BMW, 스포츠카 i8의 생산을 중단... "i8은 '미래의 고전'으로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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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스포츠카 i8의 생산을 중단... "i8은 '미래의 고전'으로 남을 것"
  • 박병하
  • 승인 2020.03.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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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다음 달 중으로 생산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BMW i8의 생산이 시작된 이래 6년 만의 일이다. BMW i8은 지난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 2014년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쿠페 모델과 로드스터 모델이 차례로 출시가 이루어진 바 있다. 

BMW는 "시장 출시 6년 만에 BMW i8의 제품 수명 주기를 끝내게 되었다"며, "i8 쿠페의 생산이 중단되면, 이 차는 회사에게 있어 플러그-인 스포츠카라는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차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동시에 "i8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선진 기술의 양립을 통해 전 세계인 성공 사례로 남았다"며, "BMW 그룹의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차로서 '지속가능한 주행의 즐거움'을 향한 길을 닦았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i8은 이제 베스트셀러에서 '미래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MW i8은 BMW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자, M1 이후 30여년 만에 등장한 리어 미드십 스포츠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걸윙 도어를 비롯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2억원에 육박하는 출시 초기 가격으로 인해, 슈퍼카급 차량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였다.

BMW i8은 직렬 3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이들 동력원을 위한 전용의 6단 자동 변속기와 2단 자동변속기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한다. 배기량 1.5리터의 직렬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과 최대토크 32. 7kg·m의 힘을 발휘하며,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전기 모터는 2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앞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362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아울러, i8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총 용량이 7.1kWh이며, 전기모터 구동으로만 최대 37km(유럽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12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가솔린 엔진과의 공조를 통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00km(유럽기준)에 달한다.

BMW i8은 BMW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이면서도 BMW의 새로운 기술혁신에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BMW는 i8을 개발하면서 카본파이버 가공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i8 전용의 알루미늄 및 카본파이버 캐빈 셀로 구성된 차체구조설계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 그리고 최적화된 배터리팩 설계 등을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고성능화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BMW i8에서 나타난 BMW의 여러 혁신들은 곳곳에서 인정 받은 바 있다. 특히 BMW i8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난 2015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올해의 엔진 상(Engine of the Year Award)"에서 최소 1개 부문 이상의 상을 꾸준히 수상한 것은 물론, 독일 아우토차이퉁(Auto Zeitung)과 아우토모터운트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 영국 탑기어(Top Gear) 등의 유력 매체에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었으며, 강렬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하는 등, BMW의 혁신 아이콘으로 통했다.

BMW i8은 역대 BMW가 내놓은 스포츠카들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차종으로도 남을 것이다. 현재 BMW i8은 마지막 한정판 모델인 '얼티밋 소피스토 에디션' 200 대분의 생산량만을 남겨 둔 상태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2만대째에 해당하는 차량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곧 통산 2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이미 기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BMW i8은 그동안 '친환경'과 '절약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친환경이나 절약과는 하등 관계 없을 것만 같았던 스포츠카의 영역으로 가져왔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한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치명적인 약점인 '무게'를 경량화/저중심 차체구조로 극복함으로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 역시 높게 평가할 만하다. BMW i8은 BMW의 역사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모델로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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