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AMG V8 대체할 독자설계 V6 엔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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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AMG V8 대체할 독자설계 V6 엔진 개발 중
  • 박병하
  • 승인 2020.03.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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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이 현재 V6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는 현재 애스턴 마틴이 독일 메르세데스-AMG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트윈터보 V8 엔진의 공급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새롭게 개발한 직렬 4기통 및 6기통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기존의 대배기량 엔진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새로 개발하는 엔진의 도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는 비용절감의 측면뿐만 아니라 2020년을 기점으로 더욱 강력해진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현재 메르세데스-AMG 차종에 탑재되고 있는 V8 엔진은 머지 않은 시기에 곧 생산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애스턴 마틴의 입장에서 V8은 브랜드의 상징성 측면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애스턴 마틴의 역사에서 V8은 V12와 더불어 더욱 본격적인 고성능화로 나아가는 상징이었으며, 현재는 실질적인 주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애스턴의 라인업 내에서 V8 엔진을 사용하는 차종은 스포츠카 밴티지를 비롯하여 그랜드 투어러 DB11, SUV인 DBX 등이 있다. 기실 애스턴의 거의 전라인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애스턴마틴의 CEO 앤디 팔머(Andy Palmer)가 최근 카 앤드 드라이버(Car and Driver)과의 전화 인터뷰가 주목 받고 있다. 앤디 팔머는 "메르세데스는 그들의 엔진 기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 조금도 감추지 않았고, 우리는 애스턴에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여정을 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공급받고 있는 V8 엔진을 우리가 독자 개발한 V6 엔진을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상 메르세데스-AMG와의 파트너십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애스턴마틴이 새롭게 개발할 V6 엔진은 애스턴마틴 자체 개발품이다. 이는 꽤나 오랫동안 포드, 메르세데스-AMG 등, 외부에서 엔진을 공급 받았었던 애스턴에게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외 매체에서는 현재는 취소된 라곤다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사업을 위해 조성했던 자금을 새로운 엔진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애스턴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데 있어 키 포인트는 바로 사운드다. 애스턴마틴은 과거부터 카탈로그 스펙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편이었고, 오늘날 쌓아 올린 애스턴마틴의 브랜드 이미지 또한 감성적인 측면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앤디 팔머는 "애스턴마틴만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출력과 사운드 모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V8과 같이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면, 적어도 '직렬 4기통'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스턴 마틴은 이미 V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발할라 하이퍼카를 개발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관련한 경험을 습득한 바 있다. 만일 V6 엔진 실은 양산형 애스턴이 새롭게 개발된다면 거의 반 세기 만에 다시금 등장하는 6기통 애스턴이 될 것이다. 애스턴 마틴은 새로운 V6 파워트레인이 개발되는 대로, 밴티지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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