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F'를 입다 - 렉서스 UX250h F Spor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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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F'를 입다 - 렉서스 UX250h F Spor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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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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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코리아가 6월 2일(화)부터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사의 크로스오버/SUV 라인업을 모두 만날 수 있는 R.U.N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5일(금)까지 이어지는 본 행사에서는 최신형인 RX, UX, NX 모델들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같은 날 본격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차도 있었다. 'UX250h F 스포츠'다. 렉서스 UX는 출시 초기에는 일반형 모델만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날을 기해 F 스포츠 모델도 함께 출시하게 되면서 라인업을 보강했다.

소형 크로스오버 UX에 렉서스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F'의 가치를 담은 UX250h F 스포츠를 경험하며 어떤 매력을 품고 있는 지 알아 본다. VAT포함 차량기본가격은 5,070만원.

UX250h F 스포츠는 외관에서부터 일반형 UX와는 인상이 크게 다르다. 일반형 UX만 해도 컨셉트카 직전 수준의 파격미를 자랑하고 있는 차에, F 스포츠의 디테일까지 더해지니 멀리서도 강렬한 인상을 드러낸다. 게다가 시승하게 된 차량은 렉서스의 고성능 라인업 'F', 그리고 F 스포츠에만 허락되는 '화이트 노바(White Nova Glass Flake)' 외장색상을 입고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슈퍼카 LFA의 전용 색상으로 개발되었던 이 차체 색상은 다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여타의 화이트 색상과는 달리, 차가운 느낌을 주며, 더욱 선명한 느낌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그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전면부. F 스포츠 전용의 일체형 매시타입 스핀들 그릴과 일반형에서는 실선 수준이었던 측면의 공기흡입구가 크게 벌어져 있어, 가뜩이나 과격한 UX의 인상을 두 배로 과격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F 스포츠 전용의 블랙크롬 장식이 더해졌다. 블랙 크롬 장식은 깊은 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특징으로, UX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측면의 실루엣은 크로스오버 SUV라기보다는 해치백에 조금 더 가까운 형상을 지니고 있다. 듬직한 차체에 비해 낮은 루프, 약간 긴 편인 보닛이 묘한 균형감을 이룬다. 프론트 휀더 쪽에는 F 스포츠 배지가 붙어있으며, F 스포츠 전용의 알로이 휠 덕분에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가 감돈다.

뒷모습에서는 UX 특유의 일체형 핀 타입 테일램프가 두드러진다. 핀 타입의 테일램프는 직진 안정성을 확보하는 수직 날개와 같은형상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이 부분은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블랙크롬으로 마감된 범퍼 하부의 장식으로 UX250 F 스포츠만의 스포티한 자태가 완성된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일반형 UX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색상과 일부 디테일에서 일반형 모델과는 다른, F 스포츠만의 구성을 적용하여 차별화를 이룬다. 차분한 블랙 원톤 테마를 갖는 실내에는 레드 스티칭을 더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F 스포츠 전용 스티어링 휠과 F 스포츠 전용 논슬립 메탈 페달이 적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LFA로부터 시작된 특유의 이동하는 형태의 계기반까지 빠짐 없이 갖췄다. 또한 여전히 동급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라는 점은 변함 없다.

UX250h F 스포츠의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운전석이다. F 스포츠 전용의 스포츠 시트ㄹ을 채용하고 있는데,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신을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이 스포츠 시트는 인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운전의 피로도를 덜고 운전자세 유지를 도와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시트포지션까지 충분히 낮게 설계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앞좌석은 3단계의 자동 열선/통풍 기능을 제공하며, 운전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전동식 요추받침이 내장되어 있다.

뒷좌석은 UX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공간 자체는 성인에게 적당한 수준으로 확보되어 있고, 좌석 자체의 착좌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소형급 크로스오버에서조차 성인에게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요구하는 한국 시장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 B세그먼트 해치백처럼 비좁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체격이 큰 사람이 탑승하게 된다면 답답함을 호소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진짜로 공간이 부족한 곳은 따로 있다. 바로 트렁크다. UX의 트렁크는 바닥이 상당히 높게 설계되어 있는데다, 트렁크 바닥의 높이가 개구부의 높이와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상부 높이도 매우 낮아, 소형 해치백 수준에 해당하는 정도의 공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트렁크 바닥재를 들어 올리게 되면 꽤나 깊은 깊이의 수납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트렁크의 바닥 높이를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존재하건만 왜 이러한 방식의 설계를 적용했는지 다소 의아하다. 트렁크 공간이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진 까닭에는 시동용 배터리의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수석측 후륜 휠하우스 근처에 배터리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렉서스 UX의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되어 왔던 토요타나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와는 전혀 다른, 최신예시스템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해 상반기에 발표한 2.0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Dynamic Force Engine)을기반으로 구성된다. 직렬 4기통 레이아웃의 이 엔진은 그동안 토요타가 축적해 온 각종 손실 저감 기술들이 총동원되었다.

2.0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실린더 내에서 발생하는 혼합기의 종방향 와류현상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구조를통해 ‘고속연소’의 개념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열효율의 직접적 향상과 그로 인한 연비 및 성능의 양립을 노린다. 렉서스 UX250h에 탑재된 2.0 다이나믹포스 엔진은 146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19.2kg.m/4,400~5,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모터제너레이터는 80kW의 최고출력을 내는 신규 전동기를 사용하며, 엔진과함께 총 183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도록 설계되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사용한다.

지난 해 처음 만났던 렉서스 UX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지녔다. 작은 체급의 차량들이 대체로 파워트레인 자체의 정숙성이나 방음대책이 윗급에 비해 부실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UX는 '脫소형급'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상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CT의 좋은 선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물론, 하부나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소음의 양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형 엔진의 매끄러운 회전질감 역시 우수한 정숙성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엔진이 상시로 구동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에 따라 전체적인 체감 소음의 대폭 감소하는 탓에 동급에서 정숙성으로 맞설 차는 없다고 봐도 좋을 지경이다.

하지만 승차감은 일반형 UX와는 다르다. 물론 이 역시 상당히 미묘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일반형 UX에 비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여전히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차체가 노면의 굴곡을 처리하는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여주는 덕분이다. 일반형 UX250h가 노면의 굴곡을 따라 부드럽게 충격을 상쇄해주는 느낌인데 반해, UX250h F 스포츠는 이를 보다 탄력적으로 잡아내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 때문이다. 유럽산 크로스오버들과 같은 탄탄한 질감과는 크게 다르지만,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린 듯한 느낌이기에 꽤나 인상적이다.

가속력은 일반형 UX250h와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단, 감각적으로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ASC(Active Sound Control)의 존재다. ASC는 일종의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와 비슷한 물건으로, 엔진이 실제로 내고 있는 소음 외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소음을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다. 그런데 이 ASC라는 것이 종종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가령 실제 엔진 회전수에는 변화가 없는데 ASC를 통해 들어오는 사운드는 회전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 혹은 실제 엔진 회전수는 높은데 ASC는 낮은 회전수의 소음을 내는 경우 등이 그러한 예다. 실제 엔진의 회전수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수동변속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회전수를 운전자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몰입감을 해치는 일이 다소 줄어든다.

코너에서는 사뭇 다른 질감의 하체가 본 실력을 발휘한다. 소형 크로스오버로서 꽤나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부터 일반형 UX에 비해 한층 직관적이고 절도가 있다. 운전자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앞바퀴가 움직여주는 질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 질감만큼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전륜구동 차량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질감을 보인 F 스포츠 전용 섀시는 급격한 기동에서도 차체를 안정되게 유지해 주며,  쉽게 자세가 무너지는 법이 없다. 전륜구동 자동차의 다루기 쉬운 특성을 잘 살려낸 완성도 높은 섀시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UX250h F 스포츠는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총 4가지 안전 예방 기술이 포함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exus Safety System+, LSS+)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LSS+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여기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까지 기본으로 적용되어, 안전한 주행환경 조성을 전방위적으로 돕는다.

렉서스 UX는 지금 시장에 넘쳐나고 있는 수많은 소형 크로스오버들 중에서도 특히나 돋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스포티한 터치를 가미한 F 스포츠 모델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본형 UX만 해도 렉서스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 그리고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소형 크로스오버다. 그런데 여기에 F 스포츠의 풍미를 더하니 또 다른 인상과 감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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