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카브리오? 알쏭달쏭한 컨버터블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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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카브리오? 알쏭달쏭한 컨버터블 용어 정리!
  • 모토야
  • 승인 2020.07.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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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개폐할 수 있는 형태의 자동차는 통상적으로 '컨버터블'이라고 부른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차량을 두고, 일본에서 건너 온 '오픈카(オープンカー)'라는 재플리시로 부르곤 했지만, 현재는 영어에서 가져 온 '컨버터블(Convertable)'이라는 표현이 정착되어 사용 중이다.

컨버터블이란, 다른 형태나 용도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컨버터블의 역사는 의외로 아주 깊다. 인류 최초의 자동차는 지붕 조차 없는 차량이었고, 그 뒤로도 지금과 같은 온갖 안전관련 규제가 생겨나기 전까지 세계의 자동차는 컨버터블의 형태가 많았다. 이는 우마차가 자동차로 진화하는 과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세계에서 컨버터블을 부르는 이름 역시, 비슷한 형태의 마차의 이름에서 가져 온 것들이 많다. 

100년을 훌쩍 넘는 자동차 역사에서 컨버터블이 많았던 또 다른 이유로는 기술적인 문제도 한 몫을 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고성능/고효율의 엔진이 없었다. 엔진의 동력성능이 지금에 비해 한참 부족했던 과거에는 중량의 문제로 인해 고정된 강철 지붕을 얹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것이 어려웠다. 물론, 이 외에도 자동차나 마차와는 전혀 상관 없는 작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에서 컨버터블을 부르는 다양한 명칭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스파이더(Spyder, Spider)
이 용어는 주로 유럽계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이 이름이 붙는 차종은 대체로 로드스터와 성향이 유사한 경우가 많으며 주로 간이형 지붕을 얹은 2인승 자동차에 주로 붙는다. 2인승을 초과하는 차량에는 로드스터와 함께 대체로 이 이름이 붙지 않는다. 스파이더라는 명칭은 옛 덮개식 4륜 마차를 이르는 스파이더 페이톤(Spider Phaeton)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로드스터(Roadster)
로드스터는 본래 2인승 이하의 무개차(지붕이 없는 차)를 지칭하는 의미다. 물론 현대에는 로드스터에도 접이식의 소프트톱, 혹은 하드톱 루프를 장착하기 때문에 컨버터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로드스터는 주로 일반적인 2+2 좌석 구조의 쿠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컨버터블이나 카브리올레와 달리, 대체로 전용의 2인승 구조를 가진다.

스피드스터(Speedster)
속도를 뜻하는 Speed와 로드스터의 ~ster를 합하여 만들어진 표현으로, 훨씬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로드스터 차량을 부르는 명칭이다. 이 용어는 포르쉐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오펠 스피드스터, 이글 스피드스터 등과 같이, 다른 제작사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카브리올레(Cabriolet, Cabrio)
컨버터블이 영미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름이라면 카브리올레는 용어의 원산지인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대륙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이다. 카브리올레는 옛 마차 중에서 지붕을 기계식으로 개폐할 수 있는 2륜 마차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줄여서 카브리오(Cabrio)라 부르기도 한다. 컨버터블과 마찬가지로, 주로 일반적인 2+2 좌석 구조의 쿠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바르케타(Barchetta)
이 용어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사용한다. 바르케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보트’를 이르는 표현으로, 2인승 이하의 무개차나 간이형 루프를 갖춘 차량들을 일컫는다. 사실 상 위의 로드스터나 스파이더의 이탈리아식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드롭헤드 쿠페(Drophead Coupe)
이 용어는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다. 과거에는 재규어 등에서도 사용했던 기록이 있으며, 프랑스어인 ‘카브리올레’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에는 영국의 자랑이자 세계 정상급의 럭셔리카, 롤스로이스 팬텀의 컨버터블형 모델을 이르는 명칭으로 인식되고 있다.

타르가(Targa)
일반적인 쿠페에서 A필러와 C필러는 그대로 두고 지붕만 떼어내는 식으로 루프를 개폐하는 컨버터블 차종을 일컫는다. 이 방식의 원조는 포르쉐의 911 타르가다. 하지만 911 타르가 이외에는 다른 제조사에서 차명 내지는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타르가 루프 구조 자체는 지붕 부위만 뜯어 내면 되는 간단한 구조 덕분에 경량화를 중시하는 퓨어 스포츠카나 초고성능 슈퍼카들에 종종 쓰인다.

볼란테(Volante)
이 용어는 오직 애스턴마틴만 사용하는 용어다. 볼란테는 본래 음악 용어로, ‘날으는 듯 가볍게’를 뜻한다. 애스턴마틴이 자동차의 형태를 지칭함에 있어 이런 엉뚱한 용어를 쓰는 까닭은 알파벳 ‘V’로 시작하는 단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데 있다. 하지만 이것도 12기통 모델 한정이고, V8 밴티지와 그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들의 컨버터블 버전은 로드스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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