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레니게이드 잡으러 온 브롱코, 포드 브롱코 스포트
상태바
지프 레니게이드 잡으러 온 브롱코, 포드 브롱코 스포트
  • 모토야
  • 승인 2020.07.21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 미국 포드자동차(이하 포드)는 24년만에 극적으로 부활한 포드 브롱코를 미주지역에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새롭게 탄생한 포드 브롱코는  민수용 지프(Civillian Jeep, 이하 CJ)와 경쟁했던 초대 브롱코의 뒤를 이어, 지프 CJ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와의 정면 대결에 들어간다.

포드는 신형의 브롱코를 단순히 하나의 차종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화 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포드느 신형의 브롱코를 공개하면서 또 다른 신차를 함께 공개한 바 있다. 바로 본 기사의 주인공인 '브롱코 스포트(Ford Bronco Sport)'다. 이 차는 포드 브롱코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도심과 자연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현대적인 크로스오버로서 만들어진, 사실 상 같은 브랜드의 다른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리지널 브롱코가 지프 랭글러에 정면 대응한다면, 브롱코 스포트는 지프 레니게이드를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정통 오프로더인 브롱코와는 다르다. 스타일링의 측면에서는 브롱코와 강한 연결고리가 있지만, 나머지는 판이하게 다른 구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브롱코는 뼈대부터 바디-온-프레임 방식으로 만들어진 진짜배기 오프로더라면, 브롱코 스포트는 모노코크 차체구조를 사용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다. 길이는 4,387mm, 높이는 1,783~1,890mm, 너비는 2,088mm(사이드미러 포함)이며,  휠베이스는 2670mm다.

브롱코 스포트는 적어도 외관 디자인만큼은 브롱코와의 확실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통상적인 크로스오버들이 갖는, 일반 승용차에 가까운 요소들이 조금씩 엿보인다. 브롱코 스포트의 외관 디자인은 정통파 오프로더인 브롱코에 비해 한층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인상을 준다. 차체 외부로 불필요하게 돌출된 부분들을 줄이는 한 편, 더욱 완만한 경사도로 누워 있는 곡면형의 윈드스크린과 부드럽게 깎아낸 차체 형상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크로스오버 SUV를 빚는 원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전면부는 브롱코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그릴 중앙에는 차명이 자랑스럽게 적혀 있고 양 끝단에는 일체화된 원형 헤드램프를 비롯해, 그 안쪽을 파고드는 방향지시등으로 브롱코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라디에이터 그릴 하부에는 별도의 공기흡입구가 추가로 마련되어 있어 냉각을 돕는다.

측면의 실루엣은 브롱코와 가장 큰 차이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일단 윈드스크린의 각도가 훨씬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 브롱코가 바짝 세워진 각도의 평면형 윈드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며, 이 차가 모노코크 차체구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단, 이 이외의 모습들은 오리지널 브롱코의 4도어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뒷모습 역시 오리지널 브롱코의 시각적 요소를 많이 차용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브롱코와 같은 스윙도어 대신, 통상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테일 게이트를 가졌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내부 디자인 또한 오리지널과 다르다. 오리지널 브롱코의 인테리어가 극도로 단순하고 실용적인 구성을 추구하는 반면, 브롱코 스포트는 여기에 승용 세단의 감각을 덧칠한 느낌이다. 일견 간소해 보이면서도 갖춰야 할 것들은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차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좌석 등받이는 미군용 몰리(MOLLE) 규격에 맞춘 스트랩이 마련되어, 다양한 캠핑/아웃도어/생존용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브롱코 스포트는 뒷좌석을 모두 접은 경우, 앞바퀴를 탈거한 자전거 2대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비교적 소형의 차종임에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브롱코 스포트의 루프는 사파리형으로 설계되어 거의 직각에 가까운 D필러를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적재공간은 물론, 거주성 면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다. 최대적재중량은 1,000lbs(약 453.6kg)

이 외에도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뒷좌석의 등받이에 튼튼한 합성수지 소재의 뒷판을 덧대고, 트롱크 바닥 역시 같은 소재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자전거나 서핑보드 등의 아웃도어 장비를 실었을 때, 충격과 더불어 물이나 진흙 등에 의한 오염으로부터 차내 내장재를 보호한다. 또한, 트렁크 바닥 패널은 허리 높이까지 올릴 수도 있어,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간이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내에 병따개까지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기본형(Base), 빅 벤드(Big Bend), 아우터 뱅크스(Outer Banks), 배드랜즈(Badlands),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의 5가지 차종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빅 벤드, 아우터 뱅크스 모델은 도심형에 최적화된 구성의 모델들이고, 배드랜즈와 퍼스트 에디션은 오프로드 주향에 주안점을 둔 구성이다. 특히, 기본형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시각요소와 전용 올-터레인 타이어 등, 다양한 오프로드 사양이 적용된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사양에 따라 1.5리터 직렬 3기통 에코부스트와 2.0리터 직렬 4기통 에코부스트의 두 가지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공한다. 1.5 에코부스트 엔진은 181마력, 2.0 에코부스트 엔진은 245마력의 최로출력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 셀렉트시프트 변속기를 사용하며, 패들시프트를 지원한다. 최대견인중량은 기본 2,000lbs(약 907kg)이며, 배드랜드/퍼스트 에디션은 최대 2,200lbs(약 998kg)이다. 

브롱코 스포트는 동급의 소형급 크로스오버와 차별화되는 오프로드 성능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브롱코 스포트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존슨밸리 사막 등에서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 서스펜션의 경우, 전면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톱 기능을 적용하고 모든 쇽업소버는 동급 최대 구경인 46mm 모노튜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타사 크로스오버 대비 월등히 넓은 접근각과 이탈각, 램프각을 확보했다. 브롱코 스포트는 기본 21.7도의 접근각과 30.4도의 이탈각, 그리고 18.2도의 램프각을 가지며, 최저지상고는 198~201mm다. 강력한 오프로드 하드웨어가 적용된 배드랜드/퍼스트 에디션은 29인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한 차량을 기준으로 30.4도의 접근각과 33.1도의 이탈각, 그리고 20.4도의 램프각을 가지며, 최저지상고는 224mm다. 도하 가능 깊이는 기본 약 45cm이며, 배드랜드/퍼스트 에디션은 약 60cm에 달한다.

브롱코 스포트의 구동방식은 당연하게도, 사륜구동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브롱코의 후륜구동 기반의 반기계식 시스템이 아닌, 전륜구동 기반의 전자식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차동기어 잠금장치 기능을 내장하여 한층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브롱코 스포트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최대 7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GOAT 모드'가 적용되어 있다. GOAT 모드는 지형 감응 시스템과 연계하여 노면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정통 오프로더인 오리지널 브롱코를 닮은 스타일링과 도심형 SUV의 편의성, 그리고 오프로드가 두렵지 않은 충실한 사륜구동 성능을 겸비한 포드 브롱코 스포트의 가격은 28,155달러(한화 약 3,375만원)부터 시작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