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 온 BMW의 중추 - BMW 5시리즈 & 6 시리즈 G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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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 온 BMW의 중추 - BMW 5시리즈 & 6 시리즈 G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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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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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신형 5시리즈 세단과 신형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이하 GT)를 지난 5일(월) 본격 출시했다. 지난 상반기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가진 새로운 5시리즈 세단과 6시리즈 GT는 지난 해 7시리즈가 보여주었던 것과 유사한 수준의 대대적인 디자인의 변화를 거쳤다.

새로워진 모습으로 정식 출시된 BMW의 중추, 5시리즈 세단과 6시리즈 GT를 시승하며 어떤 매력 포인트를 품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시승한 BMW 5시리즈는 530i M 스포츠 패키지, 6시리즈는 630i xDrive 럭셔리 라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530i M 스포츠 패키지 7,620만원, 630i GT xDrive 8,920만원.

먼저 새로운 5시리즈에 먼저 오른다. 새로운 5시리즈는 외관에서의 변화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특히 전면부의 변화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BMW가 실시해 왔던 부분변경 'LCI(Life Cycle Impulse)'는 상당히 온건한 수준의 변화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 LCI에서는 지난 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와 같이 꽤나 본격적인 수준의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헤드램프 같은 경우에는 X7에서 보여주었던 L자형 주간상시등을 비롯하여 7시리즈에도 적용된 바 있는 파란색 악센트 등의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 또한 더욱 굵직하고도 각을 세운 스타일로 변모하여 전방에 시선을 한층 집중시킨다. 여기에 범퍼의 디자인 또한 한층 대담한 감각으로 일신하여 훨씬 감각적으로 변화했다.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변화를 짚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을 채용하여 분위기를 바꿨다. 그런데 뒷모습의 경우에는 한층 다른 면모가 눈에 띈다. 바로 한층 달라진 스타일의 테일램프 덕분이다. 외형 자체는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내부 디자인을 크게 바꿨다. 특히 발광 면적을 크게 넓혀 L자형 스타일을 더욱 강조하는 한편, 내부에 블랙 베젤을 삽입하여 더욱 감각적이다.

인테리어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부 소재를 한층 고급화되어, 엔트리급 모델인 520i부터 다코타 천연가죽이 적용되고, 시승차인 530i부터는 나파가죽 시트와 트림을 기본적용하여 고급감을 높였다. 여기에 중앙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한층 확대된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교체하여 한층 시원스러운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에 맞춰 BMW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I 등을 더욱 개선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반 또한, 전통의 4-서클 레이아웃과 결별한, 풀-LCD 타입 신규 계기반을 적용했다.

앞좌석은 520i부터 기본적용되는 컴포트 시트를 적용해 뛰어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시트 자체의 구성만으로는 7시리즈의 것과 다르지 않은 수준의 전동조절 기능과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여전히 동급의 후륜구동 세단 중에서는 가장 넉넉한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시승한 BMW 530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엔진 최고출력은 252마력,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하며, 구동방식은 BMW 전통의 후륜구동계를 사용한다.

530i M 스포츠의 가속력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1초에 불과하며, 실제로도 상당한 수준의 추진력을 경험할 수 있다. 적어도 2.0리터급 엔진을 사용하는 동급의 세단들 중에서 체감 상 준수한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좋다. 통상적인 자연흡배기 방식의 3리터급 엔진에 근접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코너링의 경우에는 기존 대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기자는 7세대 5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5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시승했었는데, 당시에는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서는 지나치게 부드러운 느낌마저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체의 전반적인 거동과 발놀림에서 한 단계씩 탄탄하게 조여 둔 느낌을 전달한다. 즉, 과거의 BMW 세단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스포티한 감각을 조금은 되찾았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또한,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 승차감도 한층 탄탄해진 느낌을 준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7세대 데뷔 초에 경험했었던 여유로움이 더 크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조금씩 탄탄하게 조여진 느낌 덕분에 감각적인 측면에서 더욱 만족스럽다. 특히 큰 요철에서 보다 신속하게 자세를 바로잡는 모습이 더욱 믿음직한 느낌을 준다. 정숙성은 데뷔 초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편. 따라서 스포티한 감각을 어느 정도 즐기면서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제 6시리즈 GT에 오를 차례다. 6시리즈 GT 역시 이번 LCI를 통해 외관 디자인이 크게 변화했다. 6시리즈 GT역시 전면부의 디자인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는 이번 5시리즈와 동일한 맥락으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헤드램프는 전체적인 외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의 디자인을 크게 변형시켰다. 가느다랗고 날렵한 스타일의 L자형 주간상시등과 블루 악센트가 적용된 헤드램프는 한층 감각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한층 도드라지게 디자인되어 더욱 시선을 잡아 끈다.

측면에서는 역시 새로운 알로이휠이 적용되며 분위기를 바꿨으며, 뒷모습에서도 테일램프를 크게 바꿔 더욱 달라진 느낌을 준다. 내부 디자인을 더욱 과감한 스타일로 변형하여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5시리즈 GT 시절부터 내려오는 가변형 리어스포일러는 유지되고 있다. 

실내는 기존의 6 시리즈 GT와 동일하지만,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내부 소재를 한층 고급화하고 신규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교체했으며, 계기반 역시 신형 3시리즈에서 먼저 선보였었던 풀-LCD 타입 신규 계기반을 적용했다.

내부 공간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5시리즈 세단보다 더욱 긴 3,070mm의 휠베이스를 십분 활용한 넉넉한 공간은 6시리즈 GT가 선택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세단과 왜건, SUV, 그리고 쿠페를 뒤섞은 컨셉트를 가진 6시리즈 GT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다. 트렁크 공간 역시 매우 넉넉하여 2열좌석을 모두 접으면 1,800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에 시승한 6시리즈 GT는 630i xDrive 모델이다. 그런데 엔진은 530i의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아닌,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이 엔진은 258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구동방식은 BMW의 xDrive 상시사륜구동을 사용한다.

새로운 6시리즈 GT는 굉장히 정숙하고 편안하다. 이는 기자가 6시리즈 GT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6시리즈 GT의 정숙성은 대형 세단인 7시리즈와 비견해도 되는 수준이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약간의 타이어 소음을 제외하면, 전방위로 소음차단 대책이 충실하게 이루어져 있는 편이며, 고속주행 중에도 풍절음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승차감은 여전히 편안한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럭셔리 라인 모델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드러움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덕분에 편안한 착좌감의 앞좌석과 더불어 더욱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앞좌석은 5시리즈와 동일한 구조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있어, 신체를 편안하게 지지해 주면서도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5시리즈 세단 대비 약간 높은 시트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천장이 높고 윈드스크린의 높이 역시 높아, 탁 트인 느낌의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이 덕분에 전반적으로 매우 쾌적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가속력은 3리터급의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꽤나 힘찬 느낌을 준다. 이 엔진은 530i의 2.0리터 엔진과 비교했을 때, 최고출력은 6마력, 최대토크는 5.1kg.m 높을 뿐이고, 0-100km/h 가속 시간은 오히려 0.3초 뒤지지만, 실제 체감 상으로는 530i 보다 한층 힘차고 박력있게 느껴진다. 보다 큰 배기량을 사용하는 엔진의 넉넉함이 주는 맛, 그 중에서도 매끄러운 회전질감으로 유명한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의 질감은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심지어 이 차는 먼저 시승한 530i보다 250kg이나 무거운 데도 말이다.

여기에 고속주행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편안함과 안정감은 GT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외형 상으로는 대형 2도어 쿠페가 주류를 이루는 전통적인 GT와 거리가 멀지만,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로 요약되는 GT 본연의 모습은 제대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너링에서는 세단보다 높은 무게중심과 한참 무거운 몸무게, 그리고 약간 느슨한 하체와 조작계통으로 인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쉽다. 조종성 면에서는 여전히 세단과 SUV의 중간 지점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새로운 5시리즈와 6시리즈 GT는 외관과 완성도 면에서 한 단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5시리즈의 경우에는 한층 탄탄하게 조여진 감각의 운동성과 그만큼 더 정교해진 조종성능은 BMW의 세단으로서 가져야 할 몸가짐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을 안겨줘, 꽤나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여기에 가격까지 기존 대비 최소 100~140만원 가량 낮춰,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6시리즈 GT와 같은 경우에는 기존 6시리즈 GT의 장점들을 잘 보존하면서도 더욱 감각적인 스타일과 더불어 한층 다양해진 엔진 라인업과 더불어 더욱 충실한 편의장비로 가치를 한층 높였다. 여기에 두 차종 모두, BMW의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과 후진 보조기능 등, 능동안전기능과 운전자 보조 기능들이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어, 상품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아졌다. 보다 높아진 완성도와 상품성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새로운 5시리즈와 6시리즈 GT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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