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만드는 혼다라는 회사의 특색을 보여주는 차는 무엇이 있을까? NSX? S2000? Type R 시리즈?

회사의 플래그쉽 모델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회사를 상징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신기술은 모두 집어넣어야 하고, 동시에 회사를 상징하는 아이덴디티도 드러날 수 있도록 담아줘야 한다.

혼다의 레전드는 플래그쉽 치고 작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중형 사이즈의 차량과 사이즈가 같거나 조금 더 작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운전자 지향형의 차량이다. 도로를 끊임없이 잡으려 드는 SH-AWD를 장착하여 4WD 상태로 코너를 공략할 수 있다.

엔진은 3.7리터 V6 SOHC 엔진을 얹었다. 6300rpm에서 307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며 5000rpm에서 37·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전륜의 더블 위시본과 후륜의 멀티 링크, 제동장치는 전륜과 후륜 모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를 사용한다.

구동 방식은 SH-AWD라는 혼다의 4WD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데, 모든 바퀴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컨트롤 해낸다. 앞 뒤로 3:7에서 7:3까지 구동력을 조절하며, 동시에 뒷바퀴의 구동력을 0:10에서 1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해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코너를 파고들 수 있도록 돕는다.



훌륭한 달리기 기술에도 불구하고, 레전드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실내다. 운전자에게 모든 것을 집중해버린 실내는 단순함에 가까운데, 시일이 지나서인지 많이 단촐해보인다. 또한 가장 레전드의 부담이 되는 것은 브랜드 가치와 동시에 경쟁해야할 가격의 부분이다. 레전드의 가격은 7250만원, 1000만원 정도의 여유를 두고 살펴보면 수맣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결하게 된다.

혼다의 차량이 추구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훌륭한 차인 레전드는 운전자를 만족시킬만한 차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의 만족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모델이라는 핸디캡과 보여지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혼다의 팬이고 직접 운전하며, 운전 감각을 우선시 한다면 일단 레전드를 몰아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