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자사의 고성능 소형 해치백 GR야리스(GR Yaris)에 특별한 모델을 추가했다. 모리조 셀렉션(Morizo Selection)이라는 서브네임이 붙은 이 특별사양 차량은 현재 자사와 연계하고 있는 레이싱 팀인 '루키 레이싱(ROOKIE Racing)'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루키 레이싱은 토요타의 마스터 드라이버, 현직 레이서, 테스트 드라이버, 일반인 등 다양한 포지션의 드라이버들이 한데 모여 결성한 팀이다. 루키 레이싱 팀은서는 다양한 시선에서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이를 위한 인재육성을 하고자 결성된 팀으로, 토요타그룹 소속이 아니며, 토요타그룹과는 일종의 업무위탁 관계에 있는 독립된 팀이다. 토요타는 근래 들어 이 팀과 함께 신차개발을 위한 드라이버 피드백 등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서브네임으로 붙어 있는 '모리조(Morizo)'는 이 루키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 중 하나다.
GR야리스 모리조 셀렉션은 GR야리스의 고급 트림인 하이 퍼포먼스(High Performance) 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GR야리스 모리조 셀렉션에는 모리조라는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와 퍼포먼스, 그리고 제휴사인 루키 레이싱(ROOKIE Racing) 팀을 연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적용하여 구성된다.
디자인적인 요소로는 윈드스크린 좌측(한국 기준 운전석측) 하단에 인쇄된 모리조의 사인을 시작으로, 시트의 스티칭 및 코일 스프링, 쇼크 업소버 등에 루키 레이싱 팀의 경주차에서 가져온 컬러링을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전용 알로이휠과 도어트림에는 루키 레이싱의 로고가 각인된다.
그렇다면 이 차량의 서브네임, 모리조 셀력션에서 모리조는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 모리조(MORIZO)는 '자동차를 아주 좋아하는' 인물로, 토요타그룹의 모터스포츠 및 미디어 서비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이하 TGR)'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TGR의 채널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토요타 계열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자동차를 리뷰하기도 하며, 종종 뉘르부르크링 24시 등의 경기에서 팀의 전속 드라이버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국내에서 개최되는 수퍼 다이큐 레이스 시리즈에 루키 레이싱 팀 소속으로 GR야리스 경주차의 운전대를 잡고 서킷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이 모리조라는 인물이 누구길래, 토요타에서 자기 이름까지 딴 특별 차량까지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다. 바로 이 '모리조'가 사실은 토요타의 수장,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부캐'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 인물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서 '부캐'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보다 한참 전인 2010년대 초라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그는 토요타자동차그룹의 수장임과 동시에, 렉서스의 마스터 드라이버이며, 심지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레이서이기도 한 것이다.
'사장님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GR 야리스는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이 차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토요타 전용 차량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KINTO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월 이용료는 81,840엔(한화 약 83만원)이며, 3년 계약 고객에게는 월 54,340엔(한화 약 55만원)에 제공한다.
아울러 이 차를 이용하게 되면, 각각의 차량들은 해당 운전자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성향과 운전습관 등을 분석, 이를 차량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매번 탈 때마다 새롭고, 더욱 진화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차량들은 각 지역의 GR 브랜드 차고에 보관되며, 추후 서킷 현지에서의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개인화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