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양산차에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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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양산차에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 사용한다
  • 모토야
  • 승인 2021.12.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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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해양 쓰레기(marine debris) 문제는 국제적으로 심각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해양 쓰레기는 인간이 만들어 낸 쓰레기가 고의 혹은 과실로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들이다. 특히 이들 중 물에 뜨는 일부는 조류를 타고 다른 나라의 해안으로 흘러들어가 막대한 양의 해안 쓰레기(beach litter)로 화(化)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것은 '플라스틱'이다. 해양으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단지 바닷속, 혹은 수면에서 부유하는 것을 넘어 각종 해양 생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이렇게 해양을 떠도는 플라스틱들은 적지 않은 숫자의 해양생물을 폐사시키거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며, 심하면 종말 단계에서 수산물을 소비하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유해한 해양 플라스틱을 회수하여 자사 양산차에 자재로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의 포드자동차(이하 포드)다. 포드는 2022년형으로 생산되는 포드 브롱코 스포트(Bronco Sport)에 해양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부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성(Sustainablity)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시켜 나가고 있는 포드의 노력 중 하나다. 그리고 이를 통해 포드는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을 양산차에 적용한 기업이 된다.

포드가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을 이용해 개발한 부품은 바로 자동차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고정하는 '하네스 클립'이다. 이 부품은 바다에서 회수한 나일론제 폐그물을 원자재로 한다. 이 부품은 브롱코 스포트의 2열 좌석 측면에 고정되는데, 이 부품은 충돌 시 사이드/커튼 에어백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선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의 원자재로 쓰이는 폐그물은 소재 관련 다국적 기업인 'DSM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즈(DSM Engineering Materials, 이하 DSM)'社가 인도양과 아라비아해 등지에서 수집한다. DSM은 수집한 폐그물을 염수로 세척한 뒤 이를 압출하여 작은 펠릿의 형태로 가공한다. 그리고 이것을 헬러만타이툰(HellermannTyton)社에 납품, 이를 이용해 포드의 부품을 제작한다. 헬러만타이툰社는 케이블을 비롯하여 다양한 배선용 부품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포드는 "어망에 사용되었던 나일론 소재는 종래의 석유제품 기반의 것에 비해 내구성과 강도는 동등하지만 기존 대비 비용이 10%가량 더 절감될 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도 더 적게 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부품은 테스트 결과, 강도와 내구성 면에서 기존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부품은 겉보기에는 굉장히 작은 부품에 불과하며, 차내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없다. 무게도 단 5g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자동차에 사용되는 수많은 종류의 플라스틱 부품들을 재활용 소재로 대체해 나가는 첫 단추로서, 큰 의미가 있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는 정통 오프로더, 포드 브롱코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도심과 자연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현대적인 크로스오버로서 만들어진 모델이다. 경쟁차종으로는 지프의 소형 크로스오버 레니게이드(Jeep Renegade)가 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뛰어난 실용성을 강점으로 하는 이 소형 크로스오버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27,265달러(한화 약 3,202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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