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끝자락부터 세계의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크로스오버의 광풍은 이제 바람을 넘어, 대세로, 그리고 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크로스오버의 광풍 속에,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승용 세단/해치백 라인업을 배제하고 크로스오버 및 유틸리티 차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다. 그리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크로스오버형 전기차 모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크로스오버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하게 되자, 전통적으로 세단이나 스포츠카만 제작해 왔던 일부 제조사들마저 너도나도 SUV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조사들이 만드는 SUV들은 통상의 SUV들과는 완전히 다른, 그들만의 색채가 짙게 배어있어, 한층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 궁극의 호화로움을 자랑하는 울트라 럭셔리 SUV들을 한데 모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럭셔리의 대명사, 롤스로이스의 SUV 모델인 컬리넌은 SUV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SUV 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한 롤스로이스가 야심차게 개발한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이다. 컬리넌이 등장하게 되면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가졌던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이명을 빼앗아 오게 되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유틸리티 차량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럭셔리 세단을 SUV의 형태로 번역한 것에 가까운 스타일이 특징이다. 현행 롤스로이스 세단들의 스타일을 SUV의 하체 형상에 유기적으로 녹여냈다. 여기에 인테리어와 편의사양 등은 자사의 럭셔리 세단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적용되어 차원이 다른 고급감과 심미성을 자랑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4억 6,900만원~5억 3,900만원.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의 첫 SUV 모델인 벤테이가는 럭셔리 브랜드의 SUV로서 독보적인 화려함과 더불어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챙긴 모델로, 등장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지난 해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한층 과감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변모한 바 있으며, 인테리어마저 대대적으로 개수하면서 뒷좌석 레그룸이 무려 100mm나 증가하는 등, 혁신적인 진화를 거쳤다. 엔진은 550마력의 걸출한 성능을 자랑하는 4.0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 컨트롤 기술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Bentley Dynamic Ride)가 역시 탑재되어 코너링 시에도 동급 최강의 차체 안정성 및 편안한 승차감,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 최고속도는 290km/h이며, 0-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4.5초를 자랑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억 7,800만원.
애스턴마틴 DBX
지난 2020년도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애스턴마틴 DBX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주행 능력부터 실용성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럭셔리 SUV의 품격을 양립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이 SUV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다. 외관은 애스턴마틴의 스포츠카들을 SUV의 형태로 구현해낸 듯한 스타일이 눈길을 끌며, 인테리어 역시 고급스러운 내부 마감과 더불어 넉넉한 공간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밴티지 및 DB11에 적용된 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 탑재된다. 애스턴마틴 기술진의 섬세한 조정을 거쳐 5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00Nm의 최대 토크를 기반으로 최고 속도 291km/h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강력한 파워는 9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퀴로 전달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억 4,800만원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의 첫 SUV LM002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슈퍼 SUV" 우루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UV로, 등장하자마자 크게 주목 받았다. 이 차는 등장하자마자 벤틀리 벤테이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는 타이틀을 빼앗았음은 물론, 람보르기니 고유의 색채가 짙은 스타일링으로 특별한 매력을 갖는다. 우루스는 출시된 이후 람보르기니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매년 갱신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차종 중 유일한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엔진은 650마력/6,800rpm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86.7 kg.m/2,250rpm에 이르는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이 막강한 심장과 더불어 효율적인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최고속도 305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3.6초에 불과한 괴물같은 성능을 자랑한다.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억 5,600만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대형 SUV 모델이자, 'SUV의 S클래스'인 GLS에 마이바흐의 손길이 더해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이하 마이바흐 GLS)은 마이바흐의 이름을 달고 있는 첫 번째 SUV 모델이다. 마이바흐 GLS의 외관은 GLS를 기반으로, 마이바흐만의 색채가 가득 담긴 호사스러운 디테일을 곳곳에 적용해 한층 화려하고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차내 공간 역시, 마이바흐 S클래스의 것을 SUV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궁극의 호사스러움을 자랑한다. 엔진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사용하며, 부스트 기능이 포함된 통합형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이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557마력의 최고출력과 74.4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을 품은 마이바흐 GLS는 4.9초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억 5,660만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5세대)
과거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이명을 가졌던, 럭셔리 SUV의 왕중왕이라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이 올해 글로벌 출시는 물론, 국내시장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5세대 레인지로버는 현재의 고급 대형 SUV 포지션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출시된 최고급 브랜드의 SUV들과 경쟁할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다. 이전 세대를 한 단계 뛰어 넘는 체급으로 만들어지는 완전신형 레인지로버는 궁극의 호화로움과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되어, '세계 최초의 럭셔리 SUV'의 위엄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 50여 년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니멀리즘과 조형적으로 경량화한 형태를 심미적으로 구현한 모더니즘 디자인을 시작으로, 현대적이고 직관적이며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인테리어가 특징적이며, 이전 세대와는 격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완전신형 레인지로버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