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페달 드라이빙으로 방점을 찍었다! - 쉐보레 볼트EV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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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달 드라이빙으로 방점을 찍었다! - 쉐보레 볼트EV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22.03.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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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전기차 모델 볼트EV, 그 중에서도 2021년 공개된 신형 모델을 쉐보레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 행사장에서 시승했다. 볼트EV는 2017년 출시 후 지금까지 글로벌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여,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는 차종이며, 국내에서도 물량이 공급되는 족족 완판되는 등,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새롭게 변화한 볼트EV를 직접 경험하며, 어떤 매력을 품고 있는지 살펴본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4,130만원.

새로운 볼트 EV는 현재 쉐보레의 SUV 모델군에 적용되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여, 기존 모델과는 크게 달라진 인상을 갖는다. 물론,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특유의 유럽식 소형 MPV 스타일에 가까운 차체 형상까지 손을 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후면의 스타일에 크게 변화를 준 덕분에 기존 대비 한층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거듭났다. 

전면부의 경우에는 상부의 라디에이터 패널이 사라지고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 형태의 분리형 헤드램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전면부의 디자인을 한층 깔끔하게 다듬어 낸 점이 눈에 띈다. 기존의 볼트EV가 '오늘을 살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면, 새로워진 볼트EV는 '내일을 살고 있는', 한층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다운 모습으로 변모한 느낌이다. 

차체의 전반적인 실루엣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선을 뒤쪽으로 옮기면 후면부에서도 확실히 변화를 준 것을 알 수 있다.  테일램프는 측면으로 더욱 뻗어 나온 형상으로 변화가 이루어져 있으며, LED의 발광면도 더욱 넓어져 한층 눈에 띈다. 기존의 볼트EV 대비 수평기조를 크게 강조하여 더욱 당당하고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 거듭났다.

새로워진 볼트EV는 외관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또한 크게 변화했다. 기존 볼트EV 대비 수평기조를 한층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의 대시보드를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내장재의 품질을 더욱 강화했다. 기존 볼트EV의 경우, 친환경차량임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었던 것과는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 분위기를 갖는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한층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UI 면에서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했던 레버식 변속장치 대신, 새롭게 채용한 버튼식 변속장치도 눈에 띈다. 이 버튼식 변속장치는 각 레인지마다 버튼의 조작방식을 서로 달리한 것이 특징이다. P(주차)레인지와 N(중립)레인지는 누르는 스위치로, R(후진)레인지와 D(전진)레인지는 당기는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의 스위치를 적용한 것은 일견 일부러 불편하게 만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구분되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오조작의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실내공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동일하지만 시트의 구성이 변경되었다. 앞좌석은 기존대비 한층 나아진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전동 조절기능이 추가되었다. 운전석의 조절 기능은 기본적인 8방향 조절 기능과 더불어 전후 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요추받침까지 추가되었다. 앞좌석은 각각 2단계의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바닥이 평탄한 뒺좌석 공간은 그대로이며, 시트 형상이 변경되어 보다 개선된 착좌감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구동계는 기존에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에 달하는 최대토크가 여전히 상쾌한 가속성능을 제공한다. 구동 즉시 최대토크가 터져나오는 전기차의 특징이 잘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동력성능 또한 충분하여, 체구에 비해 적잖은 몸무게를 지닌 볼트EV를 기세좋게 밀어붙여주는 느낌은 여전히 좋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 또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탄탄한 본 바탕이 여전히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쉐보레 볼트EV는 단순히 외형만 조금 바뀐 것이 아니다. 주행질감 면에서도 상당히 달라졌다. 기존의 볼트EV는 전반적으로 정통파 유럽식 소형차의 탄탄한 승차감과 더불어, 묵직한 스티어링 감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해, 새로운 볼트EV는 보금 더 부드러워진 승차감과 함께 저속에서 확실히 더 가벼워진 스티어링 조작감이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인 주행질감, 그 중에서도 일상 운행에 있어서 더욱 쾌적해진 환경을 제공한다. 저속에서 더 가벼워진 스티어링 답력 덕분에 또렷하고 직관적인 조종성 면에서는 약간의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기존 대비 일상 운행에서의 피로감이 크게 줄어 든 느낌이다. 부드러워진 승차감 또한 마찬가지다. 조종성을 약간 덜어낸 대신 보다 편안하게 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 볼트EV의 빠릿빠릿한 조종성을 덜어낸 것이 처음에는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주행을 하면 할수록 GM의 이러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후술할 원페달 드라이빙과 더불어, 일상에서의 운행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포츠카가 아닌, 일상운행을 위해 만들어진 전기차의 목적에 충실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이번 쉐보레 볼트EV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변경점은 디자인 변화도, 개선된 주행질감도 아니다. 바로 전기차의 특징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의 완벽에 가가운 구현이다. 원페달 드라이빙이란 가속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모두 수행하는 형태의 조작법을 말한다. 이 원페달 드라이빙이 중요한 이유는, 오직 전기모터를 이용해 구동하는 형태의 전기자동차만이 구현할 수 있는 조작방식이기 때문이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놀이동산의 범퍼카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페달 드라이빙이 일반도로를 달리는 승용전기차에게 중요한 이유는 바로 도심 구간 주행에서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서는 오른발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수시로 번갈아가면서 조작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자동변속 차량이라할지라도 오른발과 오른다리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속페달 하나로 가감속이 모두 가능하다면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이 원페달 드라이빙은 피로도 경감 외에도 또 다른 부수효과들을 경험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 연장이다. 풋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게 되면서 브레이크 패드의 교환주기가 한층 더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주행시 소모했던 전력을 부분적으로 벌충하는 회생제동 시간과 거리를 더 늘리는 효과로 인하여 주행거리 확보에도 유리하다. 즉, 운전자의 피로는 줄이고, 유지비 절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쉐보레 볼트 EV는 초기에는 스티어링 휠 뒤편의 온-디맨드 패들을 이용해 강력한 회생제동을 걸어주는 방식으로 브레이크 페달의 잦은 조작을 줄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로어 콘솔의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가속페달 하나로 차를 완전히 멈춰 세울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추가적인 제동력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초기형부터 존재했던, 온 디맨드 페들을 이용해 더욱 빠르게 차량을 정지시킬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이용하게 된다면,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와 같은 상황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도심 구간에서 충분하고도 부드러운 제동 특성으로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었다. 이 덕분에 기자는 시승 내내 풋브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새로워진 볼트EV는 최근 들어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안전사양 면에서도 대대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 새로워진 볼트EV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포함해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14가지의 능동 안전사양을 적용 가능하여 차량 안전과 더불어 상품성 면에서도 큰 폭의 향상을 이루었다. 여기에 전용으로 만들어진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적용했다. 이로써 새로운 볼트EV는 기존과는 현격하게 달라진,  360 올 어라운드 세이프티(360 All around safety)를 구현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EV는 첫 등장 당시부터 뛰어난 완성도로 태어나, GM, 그리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전기차 개발 역량을 뽐냈다. 또한 한 차례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지게 되었고,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원페달 드라이빙까지 완벽하게 구현하고 주행질감을 한층 개선하면서 전기차로서 가장 잘 갖춰지고 잘 다듬어진 차로 거듭났다. 한층 뛰어난 완성도로 거듭난 쉐보레 볼트EV는 물량 확보 문제만 해결한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재차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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