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 강한 K-픽업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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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에 강한 K-픽업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22.06.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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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레저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은퇴 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자 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증가, 그리고 높은 범용성에 기인한 개인사업자의 픽업트럭 선택율 증가 등의 요인들로 인해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기세가 한 풀 꺾이긴 하였으나, 이 사이에 수입 픽업트럭들이 속속 출시되며 픽업트럭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델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패밀리라고 할 수 있다. 자사의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현재 올 뉴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SUT 모델 렉스턴 스포츠(Rexton Sports)와 적재함 및 휠베이스를 연장해 한층 본격적인 픽업트럭을 지향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Rexton Sports Khan)은 지난 해 불어닥친 수입 픽업트럭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픽업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홀로 견인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미디어를 대상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시승행사를 열어, 업그레이드를 마친 렉스턴 스포츠 칸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하며 렉스턴 스포츠 칸이 수입 픽업 모델 대비 어떤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본다. 시승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상위 트림인 익스페디션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3,985만원.

클래스를 압도하는 실내공간과 편의장비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공간은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미드사이즈 픽업트럭들을 압도한다. 기본적으로, 플래그십 대형 SUV인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충분한 여유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상위 트림부터는 나파가죽을 적용한 좌석과 도어 트림 등으로 인테리어의 소재와 질감, 그리고 편의장비 면에서는 수입산 픽업트럭을 크게 능가한다. 

동급 최상의 적재함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은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수입 픽업트럭들 대비 월등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길고 넓은 적재함을 가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적재중량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중량은 500kg으로,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보다 우위에 있다. 물론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경우에는 600kg의 적재중량을 가지고 있지만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700kg에 달하는, 상용차에 근접한 적재중량을 갖는다.

이렇게 동급 최대 크기의 적재함과 더불어, 최대수준의 적재중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레저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 중형급 ATV나 제트스키 등을 적재함에 직접 적재하는 것도 가능하며, 운용할 수 있는 장비의 폭도 더 넓어진다. 넓은 적재함을 이용하여 차박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정통파의 하드웨어로 오프로드도 문제 없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트럭으로서 '정통파'를 주장하기에 손색 없는 하드웨어로 무장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에는 올해 초, 올 뉴 렉스턴과 동일한 202마력 사양으로 엔진이 교체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기존 181마력, 42.8kg.m에서 202마력, 45.2kg.m로 동력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변속기 또한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아이신(AISIN)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효율이 더욱 향상되었다.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은 쌍용차 전통의 저속 트랜스퍼케이스가 포함된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러한 정통파적인 하드웨어들 뿐만 아니라 G4 렉스턴 시절부터 그 강건함을 증명해 온 기가스틸 프레임이 든든하게 떠받쳐 준다. 이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프로드에서 여전히 훌륭한 실력을 선보인다. 특히 기자가 시승을 진행한 이 날은 행사 내내 비가 내리면서 오프로드 코스가 진창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진중하게 노면을 붙잡고 나아간다. 경사로는 물론, 침목 통과 등 온갖 가혹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선택사양으로 마련된 전방위 카메라 덕분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다.

한층 향상된 주행성능과 부족함 없는 견인력
이 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 및 질감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 성능이 향상된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중대한 변화가 가해졌다. 기존의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버리고 R-EPS(랙마운트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다. R-EPS가 적용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보다 승용 SUV에 가까워진 스티어링 기어비를 갖는다. 이 덕분에 일상운행에서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차 등에서도 한층 편리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R-EPS의 적용이 중대한 변화인 이유는 기존에는 적용이 불가능했던 능동안전장비(ADAS)의 적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와 같이, 스티어링 시스템에 직접 개입하는 형태의 안전장비가 적용 가능해지면서,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전장비가 적용되어 동급에서 가장 진보한 안전장비를 갖게 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대 3,000kg의 견인중량을 갖는다. 이는 동급 대비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통상의 중형급 SUV는 너끈히 뛰어넘는 수치이며, 국내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별도의 트레일러를 필요로 하는 수상레저용 장비들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정도의 견인력을 제공한다.

더 넓어진 선택지와 여전히 압도적인 가성비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가성비 면에서 수입 픽업트럭들을 압도하며, 이것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이기도 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990~3,985만원으로, 가장 접근성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또한 플래그십 대형 SUV인 렉스턴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렉스턴에 탑재되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만재하고 있다는 점도 수입 픽업트럭이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다.

그리고 최근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에 '어드밴스'라는 이름의 신규 트림을 추가했다. 이 어드밴스 트림은 엔트리급 트림인 '와일드'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골라다가 구성한 것인데, 이 구성이 굉장히 '알짜배기'다. 외장 면에서는 18인치 알로이휠에 샤크핀 안테나가 적용되는 것에 그치지만 내장사양으로는 하이패스 시스템과 ECM룸미러, 오토 와이퍼 및 오토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통풍시트, 인조가죽시트, 후방카메라, 터치스크린 및 양방향 미러링 기능 등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을 취하면서도 가격은 3,156만원, 사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해도 3,356만원이므로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하게 된다.

적재함으로의 접근성과 견인주행 관련 부분은 보완해야
기자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이미 여러차례 시승해 오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지금의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미 여러 부분에서 진화를 이루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적재함으로의 접근성이 다소 부족한 점이다. 일부 수입 픽업 모델들의 경우에는 적재함 후방 뒷범퍼 양쪽을 고정식 스텝 형태로 디자인해 적재함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쌍용자동차 측은 후측면에 접이식 스텝을 옵션 혹은 액세서리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부착형이 아닌 붙박이 형태로 마련된 스텝이 더욱 편리하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 본다.

견인주행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보강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미 그 자체로도 토잉카로서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견인 주행의 경험이 부족한 운전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례로 쉐보레의 콜로라도와 같은 경우에는 후진 시 후방카메라 화면에 견인봉의 위치를 나타내 주는 인디케이터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카라반/트레일러 체결 시 매우 유용하다. 또한 견인주행에 최적화된 별도의 주행모드가 있다면 더욱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견인주행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전자식 룸미러를 마련하는 것도 편리한 견인주행을 위해 필요한 장치라고 본다. 만약 이 부분들까지 보완된다면 한층 매력적인 픽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웃도어에 강한 K-픽업
미국 본토에서 온 픽업트럭의 경우에는 수입차이기에 가격적인 면에서 불리한 점 외에도 국내 시장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내부공간부터 시작해서 국내시장에서 선호되지 않는 대배기량의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 편의사양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출시된 지 4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픽업트럭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원하는 요소들을 충실하게 챙기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상품성을 보완하고 성능을 개선해오면서 "국내 유일 픽업 모델"을 넘어, 그 자체로서도 매력적인 픽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폭넓은 레저 생활을 위한 플랫폼으로서도, 여행을 위한 동반자로서도, 그리고 사업자를 위한 일꾼으로서도 충실한 픽업트럭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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