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찬, 완성도 높은 전기차 - 아우디 Q4 e-tron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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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찬, 완성도 높은 전기차 - 아우디 Q4 e-tron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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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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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 2022'를 지난 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우디의 주요 전기차 모델들을 경험하는 자리로 꾸며졌으며, 기자는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의 주역이 될 Q4 e-tron과 궁극의 아우디 전기차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e-tron GT의 두 가지 모델을 경험할 수 있었다. 본 시승기에서는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의 선봉장에 해당하는 Q4 e-tron 의 시승 경험을 다룬다. 시승한 Q4 e-tron은 상위 트림인 Q4 e-tron 40 프리미엄 트림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6,670만원(개소세 3.5% 기준).

아우디 Q4 e-tron의 외관은 2019년 초에 선보였던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양산형 자동차에 반영한 결과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친숙함과 현대적인 전기차로서의 세련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크롬 포인트와 메탈릭 페인팅을 이용해 화려하게 치장한 전면 패널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시각효과를 주며, 현란한 조명효과가 돋보이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더해지며 화려함을 더한다. 그리고 메탈릭 페인팅이 적용된 전면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범퍼 하단부의 장식 또한 전면부의 화려함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형상을 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박스 형태로 분명하게 나뉘는 차체 형상과 더불어 하단의 블랙 패널과 더불어 메탈 패널, 그리고 프리미엄 모델 전용의 투톤 20인치 알로이 휠로 멋을 더하고 있다. 뒷모습에서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디자인의 일체형 테일램프를 비롯하여 범퍼의 반광 크롬 라인과 하부 디퓨저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한 뒷모습을 완성한다.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감각을 살리면서도, 주행 중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인체공학적 배려를 양립하고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측을 향해 기울어 있으며, 하단에는 물리버튼으로 이루어진 공조장치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기능 및 버튼 배열 등이 종래의 내연기관 자동차들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고 있어, 처음 접하는 운전자에게도 친절한 편이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 계통의 자동차를 이전에 경험했던 운전자에게는 더 없이 친숙한 구성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앞좌석은 크기가 적당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착좌감을 지니고 있다.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Q4 e-tron의 앞좌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4방향 전동식 허리받침, 열선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착좌감이 단단해서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장시간의 시승에서 몸이 배기는 일은 없다시피하다. 시트 포지션이 다소 낮은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뒷좌석은 성인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신장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라면 살짝 타이트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주 비좁은 느낌까지 주지는 않는다. 시트 포지션이 의외로 높지 않고, 다리 공간도 소형급 크로스오버로서는 적정한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은 통상적인 소형 크로스오버 SUV 모델들과 큰 차이는 없다.

아우디 Q4 e-tron 40은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04마력과 31.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동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이 전동 구동계는 82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며, 안전최고속도 160km/h, 0-100km/h 가속 시간 8.5초의 뛰어난 순발력을 제공한다. 구동방식은 지금까지의 아우디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전륜구동을 채용해왔던 것과는 달리, Q4 e-tron은 새로운 MEB 플랫폼을 적용하게 되면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게 되었다.

전기차의 정숙성을 판단하는 것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아우디 Q4 e-tron의 정숙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본다. 특히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그 중에서도 노면의 굴곡 등에 의한 충격과 함께  들어 오는 소음을 잘 억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창 등을 통해 유입되는 소음도 체급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승차감도 적정한 선에서 타협점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근래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내연기관 대비 한참 무거운 중량을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대체로 단단한 서스펜션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우디 Q4 e-tron의 경우에는 조금 더 부드러운 질감을 주고 있어, 적어도 불편하다는 느낌까지 안겨주지는 않는다. 탄탄한 가운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승차감은 우수한 정숙성과 어우러져, 확실히 고급 브랜드의 차량 다운 느낌을 전달해 준다.

Q4 e-tron의 공차중량은 2,160kg으로, 체급 상 자기보다 한 체급은 더 큰 Q5의 공차중량을 웃도는 무거운 몸무게를 지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실한 동력성능을 갖춘 전동구동계에 힘입어, 가속 성능은 충실한 편이다. 구동 시작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전기구동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충실한 가속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Q4 e-tron은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시원스러운 가속력과 순발력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도 준수한 편이다.

운동성능의 경우에는 몸집에 비해 다소 둔중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가장 무거운 구성요소들이 휠베이스 안쪽에 몰려 있는 현대적인 전기차의 특성에 힘입어 높이가 높은 크로스오버형 차체임에도 낮은 무게중심을 갖는다. 따라서 급선회시에도 안정감 있고 진중한 기동성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시스템도 충분히 직관적인 조종성을 제공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아우디 Q4 e-tron은 아우디의 다양한 능동안전시스템이 적용된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보다 쉬운 주차를 도와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을 탑재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이번에 경험하게 된 아우디 전기차의 선봉대라고 할 수 있는 Q4 e-tron은 '속이 꽉 찬, 완성도 높은 전기차'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고급 브랜드에 걸맞은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준수한 동력성능과 주행질감, 적절한 수준의 내부 공간 등, 여러모로 부족한 것 없이 빠짐 없이 잘 갖춰진 전기차이며, 상당한 가격대가 책정되어 있음에도, 가격대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국내의 기준치에 약간 못 미치는 관계로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는 결점이 존재하지만, 차량의 완성도 자체는 상당히 우수하므로, 경험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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