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GTD 시승기
상태바
폭스바겐 골프 GTD 시승기
  • 류민
  • 승인 2012.03.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 스바겐은 골프 6세대를 출시하며 디젤 스포츠 모델 GTD를 더했다. 5세대 골프 GT 스포츠 TDI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6세대 골프에서는 1982년 나왔던 2세대 디젤 스포츠 버전의 이름, GTD를 다시 붙였다. 5세대 때와 달라진 건 이름뿐만이 아니다. 스포츠 감각을 한층 더 강화했다. 아울러 연비를 대폭 개선했다.




골 프는 성능 뛰어난 해치백 차를 뜻하는 ´핫해치´의 대명사다. 골프의 고성능 버전 GTI에서 비롯된 애칭이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골프도 친환경·고효율의 바람은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등장한 게 골프 GTD다. 경제성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한, 디젤 골프의 GTI다.

6세대 골프는 5세대의 뼈대를 썼다. 그래서 휠베이스와 트레드, 길이와 너비에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뼈대가 같을 뿐, 안팎 여러 부분을 새로 만들었다. 외모의 변화도 크다. 5세대의 얌전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곡선으로 처리했던 부분에 날을 세워 한층 단단한 인상으로 거듭났다. 특히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각 지게 다듬었다. 옆면엔 도어 위아래를 따라 선명한 선을 그었다.
GTD는 강인한 느낌을 보다 강조했다. 가령 헤드램프 속엔 LED 주간주행등과 프로젝션 렌즈를 넣었다. 테일램프는 LED로 꾸몄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성능을 암시하는 벌집무늬로 꾸몄다. 안개등은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어내 차체가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일반 골프보다 한층 박력 넘친다. 15㎜ 낮아진 차체와 17인치 휠도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실 내 레이아웃엔 큰 변화가 없다. 5세대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속도계를 나눠 시인성을 높였다. 공조장치와 오디오는 다시 한 번 정리해 더 다루기 편해졌다. 스포츠 시트는 5세대 골프GT 스포츠 TDI보다 더욱 포근히 몸을 감싼다. 스티어링 휠은 아래쪽을 반듯이 잘라 경주차 느낌을 살렸다.

GTD의 심장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TDI)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뿜는다. 여기에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SG)을 물렸다. 기본 구성은 5세대 GT 스포츠 TDI와 같다. 하지만 신형 커먼레일로 연비를 14.6에서 17.8㎞/L까지 끌어 올렸다. 진동과 소음도 줄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8.1초. 이전보다 0.1초 줄였다. 최고시속은 218㎞에서 살짝 늘어난 220㎞이다.

GTD를 몰아보면 "역시 골프"란 말이 절로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면을 꼭 움켜쥔다. 섀시의 단단함과 노련한 서스펜션 세팅 덕분이다. 전륜구동의 특징인 언더스티어도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 과격하게 밀어 붙여도 조향장치는 끈질기게 중립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GTD의 전기식 스티어링은 복원력이 드센 편이다. 스포츠 주행 땐 더 없이 좋다. 하지만 이따금씩 신경질적인 반응에 놀라기도 한다. 엔진의 반응과 가속감은 같은 장르의 동급 차 중 최고 수준이다. 물론 GTD보다 가속이 빠른 차도 있다.
하지만 자동 6단 DSG의 직결감을 넘보는 차는 찾기 어렵다. 몇 단계의 시프트다운도 엔진 회전수를 보정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해치운다. 엔진과의 궁합도 좋다. 회전 한계가 낮은 디젤 엔진의 특성상 6개 기어로 쪼갠 변속기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골프 GTD는 ´액티브 사운드 제네레이터´를 갖췄다. 중회전에서 변속시점까지 뿜는 사운드는 과장 좀 섞어 V8 엔진 못지않다. 도저히 디젤 엔진의 사운드라고 믿기 어려운 소리를 낸다.

GTD 는 여러 안전 및 편의장비를 갖췄다. 에어백은 운전석 무릎용을 포함한 7개가 기본이다. 추돌 시 탑승자 목과 척추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단다. 편한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도 기본이다.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비게이션과 DMB, 블루투스 시스템도 갖췄다. 앞좌석 좌우 독립식 에어컨 역시 이급 차에선 매력적인 옵션이다.

골프는 앞바퀴 굴림 특유의 넓은 실내와 쓰임새가 다양한 해치백 차체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나아가 GTI로 ´핫해치´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V6 엔진을 얹은 골프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고 골프는 운전의 재미를 외면하지 않았다. 재미와 경제성을 추구하는 게 골프의 임무인 까닭이다.

골프 GTD의 가격은 기본형 골프보다 무려 1040만 원 비싼 4180만 원이다. 하지만 추가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GTD만큼 다양한 만족을 주는 차는 의외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글 류민 기자|사진 폭스바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