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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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 시승기
  • 안민희
  • 승인 201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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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는 포드의 간판 SUV다. 익스플로러가 2011년 4세대로 거듭났다. 이번 모델은 단지 신형일 뿐 아니라 포커스와 더불어 ‘달라진 포드’를 함축할 상징적 아이콘이다. 이번 익스플로러는 유달리 커 보인다. 덩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눈과 거대한 그릴, 꽉꽉 채워 굵게 덩어리진 면 때문이다. 실제 수치도 높이와 휠베이스만 빼면 이전보다 늘었다.




신형 익스플로러엔 인수·합병의 잔재가 남아 있다. 링컨 MKT, 포드 플렉스와 함께 쓰는 D4 플랫폼이 대표적으로 볼보의 P2에 뿌리를 뒀다. V6 3.5L 엔진을 얹은 리미티드의 ‘지형관리시스템’은 아이콘이 한때 식구였던 랜드로버의 ‘지형반응시스템’과 판박이다.

하지만 이 정도를 빼면 모든 게 새롭다. 치밀한 패널단차를 뽐내는 겉모습과 마무리가 산뜻한 실내 모두 이전의 포드와 뚜렷한 경계를 그었다. 덩치만큼 실내도 넉넉해서 3열 시트를 빡빡한 느낌 없이 품었다. 유저인터페이스는 미국 내 라이벌을 성큼 뛰어넘는 포드만의 자랑거리. 터치와 음성인식을 앞세운 ‘마이포드터치’와 ‘싱크’로 간추릴 수 있다.




익스플로러에서 첨단 기능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다운사이징’한 엔진. 4기통 2.0L 엔진을 얹었다는 자료에 걱정부터 앞섰다. 곁불 쬐는 수준의 힘 때문에 답답하진 않을까싶어서였다. 괜한 노파심이었다. 가솔린 터보 직분사(에코부스트) 엔진은 243마력과 37.3㎏·m의 넉넉한 힘으로 사뿐사뿐한 발걸음을 이끌었다. 차를 몰면서 엔진을 까맣게 잊었다.

꽉 조인 느낌의 핸들링 또한 기대 못한 ‘깜짝 선물’이었다. 5m 넘는 길이와 2m 가까운 너비를 의식 못할 만큼, 익스플로러는 민첩하게 앞머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타이트한 조작감에 비해 차체가 무겁고 하체는 부드럽다. 때문에 종종 날렵하게 방향 바꾼 앞머리를 꽁무니가 뒷바퀴를 끌며 허둥지둥 뒤쫓았다. 앞바퀴 굴림 SUV의 구조적 한계이기도 하다.

이틀 동안 가늠해본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 9.7㎞/L를 살짝 밑돌았다. 철 지난 엔진과 헐거운 자동변속기를 단 디젤 SUV의 실연비와 별반 차이 없다.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의 가격은 4천610만 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뒷좌석 시트벨트 에어백 등 화려한 장비와 3열 시트, 위풍당당한 덩치를 감안하면 퍽 합리적이다. ‘달라진 포드’는 막연한 다짐이 아닌, 피부에 와 닿는 현실로 거듭났다. 신형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가 그 생생한 증거다.

글 김기범|사진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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