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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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 류민
  • 승인 201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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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의 외모는 1968년 데뷔 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초기엔 획기적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클래식 스타일이 되었다. 이는 무려 2009년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XJ의 동생 S-타입과 아들 X-타입에도 같은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규어하면 클래식 디자인을 떠올렸다. 이런 선입견에 재규어의 장점은 빛을 잃고 있었다.




사실 재규어는 탄탄한 달리기 실력을 가진 회사다.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3회 연속 우승한 경험도 있다. 수석 디자이너 이안 컬럼은 재규어의 진면모를 알리고 싶었다. 새 출발을 알릴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2007년 S-타입 후속 XF를 정통 스포츠 세단으로 만들었다. 획기적인 변화였다.
XF는 2011년 감행된 부분변경으로 날카로운 이미지까지 품었다. 또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달아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XJ와 비슷한 눈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XJ는 게슴츠레 뜬 모양으로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XF엔 독기가 서려있다. 버튼을 늘러 잠을 깨우면 눈매는 한층 더 오싹해진다. 헤드램프에 담긴 LED 주간주행등 때문이다. 헤드램프가 주도한 이미지 변화가 놀랍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의 공기흡입구도 키워 싸늘한 느낌을 한층 더 강조했다.
앞 펜더에 달린 방열구멍을 다듬어 더 시원한 옆모습을 연출했다. 테일램프는 LED로 밝힌다. 트렁크에 있는 몰딩도 다시 만들었다. 긴장감 넘치는 뒤태로 완성했다.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라 불리는 다이얼 방식 변속 레버와 푸른빛 실내조명, 곳곳에 알루미늄과 은색 패널로 이루어진 미래지향적이고 포근한 실내는 여전하다. 하지만 대시보드를 가로 지르는 황량한 패널과 네모반듯한 송풍구, 둔탁하게 생긴 도어 손잡이 등에서 포드 산하 시절의 향수가 느껴진다. 날렵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다.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




재규어는 4종류의 엔진을 얹은 XF를 국내에 공급한다. 스포츠 세단답게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엔진을 달았다.

XF 2.2 디젤은 직렬 4기통 2179㏄ 디젤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뿜는다. 동급 라이벌 가운데 가장 뛰어난 힘을 가졌다. 최고속도는 시속 225㎞로 제한하고 0→ 시속 100㎞ 가속시간은 8.5초, 연비는 14.4㎞/L다.

XF 3.0 디젤은 V6 2993㏄ 디젤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m를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0→시속 100㎞ 가속시간 7.1초 최고속도 시속 240㎞를(제한) 낸다. 연비는 13.5㎞/L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로 성능을 올린 ‘S’ 모델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61.2㎏·m, 0→시속 100㎞ 가속시간 6.4초 최고속도 시속 250㎞(제한), 연비 12.8㎞/L를 낸다.
이 엔진에 달린 두 개의 터보차저 중 하나는 가변터보다. 그래서 빠른 반응을 보인다. 다른 하나는 필요시에만 작동한다. 성능과 효율 모두 잡은 이유다.

XF 5.0엔 최고출력 385마력, 최대토크 52.6㎏·m를 내는 V8 5000㏄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로 제한하고 0→시속 100㎞ 가속을 5.7초에 마친다. 연비는 7.6㎞/L다.

XF의 스포츠 모델 XFR은 V5 5000㏄ 수퍼차저 엔진으로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m를 뿜는다.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고 0→시속 100㎞ 가속을 4.9초에 끝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로 제한하며 연비는 7.1㎞/L를 낸다.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이 XF의 날렵한 움직임을 만든다.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달린다.
서보트로닉 스티어링은 속도에 따라 답력을 바꾼다. 저속에선 스티어링 휠이 가볍고 고속에선 무거워진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노면 상황과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쇼크 업소버 압력을 자동으로 바꾸는 장치다. 두 장치 모두 빠르고 정확한 핸들링을 만든다.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은 가속페달의 반응이 달라지는 장치다. 운전자가 상황과 입맛 따라 설정을 할 수 있다. 반응을 빠르게 하면 경쾌한 감각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반응으로 설정하면 눈길에서 매끄러운 출발도 가능하다.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은 최적의 접지력을 찾는다. 어떤 상황에도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게 돕는다. 그래서 엔진 힘을 헛되이 쓰지 않고 안전하게 XF의 성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안전장치도 단다. 에어백은 탑승자 감지 기능을 갖췄다. 사고가 나면 헤드레스트가 앞으로 나와 탑승자의 목과 허리가 받는 충격을 줄인다. 시트벨트는 ‘소프트랜딩’이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사고 시 벨트 장력을 조절해 에어백으로 인한 상해를 막는다.
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도 준비했다. 혹시 모를 보행자 충돌에 대비한 장치다.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보닛을 들어 보행자의 큰 부상을 막는다.

XF는 뛰어난 외모와 성능으로 쟁쟁한 라이벌 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전 모델, S-타입엔 없던 경쟁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XF는 부분변경을 통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독일 프리미엄 3사가 점령한 스포츠 세단 전쟁터에서 영국 신사 재규어 XF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류민|사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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