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엑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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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엑센트
  • 류민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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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등장한 엑센트는 베르나의 뒤를 잇는 현대의 소형차다. 이름만 변한 것이 아니다. 엑센트는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성능, 그리고 높은 연비로 실용성을 뽐낸다. 또한 소형차답지 않은 편의·안전 장비를 자랑한다.


현대의 소형차 역사는 1975년 포니로 시작한다. 이후 85년 엑셀, 94년 엑센트, 99년 베르나로 이어진다. 그중 94년 등장한 엑센트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99년 단종 때까지 국내서만 41만대가 넘게 팔렸다. 잔고장 없이 많은 이들의 충실한 발이 되었다. 외모와 성능에 소형차다운 경쾌함도 가득했다.

현대차는 엑센트 후속으로 베르나를 출시했다. 한 번의 세대교체와 두 번의 부분변경을 단행하며 11년간 유지했다. 그러나 베르나는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갈수록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이 한몫했다. 현대차는 2010년 베르나와 고별하고 엑센트를 부활시켰다. 단지 이름만 바꾼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던 엑센트로 과거 소형차 붐을 재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개명을 단행한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특이한 성향은 여전하다. 유독 큰 차만을 선호한다. 하지만 현대차로선 소형차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는 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엑센트 급의 모델이 추세의 핵심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소형차는 관심도 없던 미국에서조차 소형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현대차가 엑센트에 공을 들이고 소형차 붐을 조성하려는 까닭이다.

엑센트의 외모는 플루이드 스컬프쳐로 완성했다. 쏘나타와 아반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다. 특히 핵사고날 그릴과 바깥쪽으로 밀어낸 뾰족한 헤드램프가 아반떼와 닮았다. 하지만 아반떼는 곡선을 많이 사용한 반면 엑센트는 직선과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엑센트가 조금 더 편안한 인상을 가진 이유다.


   
엑센트는 세단과 해치백 두 종류의 차체가 있다. 두 모델 모두 높은 벨트라인과 낮게 깔린 지붕으로 자세를 잡고 날카롭게 다듬은 창문라인을 더해 탄력 있는 옆모습을 자랑한다. 앞 펜더부터 테일램프까지 진하게 그은 캐릭터 라인으로 긴장감도 더했다. 이전모델보다 70㎜ 길어졌다. 좀 더 듬직해 보이는 이유다. 또한 늘어난 길이 모두 앞뒤 바퀴 안쪽에 담았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비결이다.

뒷모습은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넓적해 보인다. 특히 세단이 그렇다. 바깥쪽으로 밀어 붙인 테일램프 때문이다. 트렁크 리드는 한껏 치켜세우고 번호판 자리는 양옆으로 시원하게 파냈다. 해치백은 해치도어에 작은 뒤 유리와 각 모서리의 날을 세운 헤드램프를 세로로 붙였다. 번호판은 범퍼로 내려달고 트렁크 위아래에 두 가닥 선을 그었다. 빈틈을 찾을 수가 없다. 긴장감도 넘친다.


엑센트의 외모는 전체적인 비례도 좋지만 각 요소의 디테일도 훌륭하다. 작은 차체라 자칫 조잡해 보일 수 있었지만 물오른 현대차의 균형감각으로 조화롭게 완성했다. 그 결과 세단 모델은 고급스러움을 해치백은 경쾌함을 한껏 뽐낸다.  

균형감각은 실내에서도 빛을 발한다. 간결하되 고급스럽다. 대시보드는 좌우대칭을 이뤘다.  센터페시아엔 여러 장치를 잘 정리해 담았다. 비교적 단순한 느낌이다, 최근 복잡할 만큼 화려한 현대차 실내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레버,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에 은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가죽시트를 기본으로 달았다. 특히 트림에 따라 기본 혹은 옵션인 슈퍼비전 계기판, 풀오토 에어컨,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스티어링 휠 열선 등이 더해지면 ‘소형차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현대차는 엑센트에 세 종류의 엔진을 단다. 모두 비교적 높은 성능과 연비를 자랑한다. 직렬 4기통 1.4L 엔진은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3.9㎏·m를 낸다. 5단 수동변속기와 맞물려 1리터로 18.0㎞를 간다. 4단 자동변속기는 옵션이다. 디젤 모델엔 직렬 4기통 1.6L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m, 공인연비 23.5㎞/L를 낸다. 역시 4단 자동변속기는 옵션으로 달수 있다.

직렬 4기통 1.6L 직분사 엔진은 140마력, 17.0㎏·m의 힘을 내고 6단 수동 혹은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공인연비는 수동변속기 18.2㎞/L, 자동변속기 16.7㎞/L다. 공회전 방지장치를 단 블루세이버 모델은 자동변속기로 17.7㎞/L의 연비를 낸다. 이전 동급 모델보다 28마력, 2.2㎏·m의 힘을 더 내지만 연비는 오히려 최대 2.6㎞/L가 늘었다.


엑센트는 소형차지만 안전성도 꼼꼼히 챙겼다. 동급 최초로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과 충돌 시 앞으로 튀어나와 탑승자의 상해를 줄여주는 엑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으로 단다. 또 현대의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 ‘VSM’를 옵션으로 달 수 있다.

현대차는 엑센트를 소개하며 ‘소형 프리미엄’이라는 말을 썼다. 작지만 짜임새 있는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과 화려한 장비를 담았다. 이런 현대의 자신감이 과하다 생각지 않는다. 엑센트는 세계 유수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작년 7월, 미국시장 진출과 동시에 판매량 1위에 오른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소형차지만 내용이 좋은 엑센트, 이 엑센트가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글 류민 |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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