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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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렌스
  • 류민
  • 승인 201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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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아차는 카렌스를 CUV라고 소개한다.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는 단어 뜻 그대로 다양한 용도를 합친 차를 말한다. 사실 카렌스는 얼핏 작은 미니밴 같다. 하지만 CUV라는 기아차 주장을 반박하긴 힘들다. 카렌스는 분명 승용차와 왜건의 장점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카렌스는 준중형차 크기다. 하지만 중형차보다 크게 느껴진다. 실제 보다 체감하는 덩치가 큰 이유는 미니밴 같은 외모 때문이다. 길이와 너비는 현대 아반떼와 비슷하다. 하지만 높이는 215㎜나 높다.


헤드램프는 최대한 바깥쪽으로 붙였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엔 적당한 간격을 뒀다. 테일램프 역시 바깥쪽에 세로로 붙였다. 뒤 범퍼 하단은 아래쪽 절반이상을 검게 처리했다. 모두 실제 보다 넓게 보이기 위해서다.


입체감을 살리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가령, 도어로 내려단 사이드미러와 별다른 기교 없이 탄탄한 면을 뽐낸 옆모습, 뒤쪽 하단 모서리를 사선으로 잘라 D필러 두께를 강조한 창문라인과 위쪽을 가로로 접은 트렁크 등이 좋은 예다. 


카렌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높이 때문에 자칫 키만 껑충한 모양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렌스는 껑충하지 않고 전반적인 균형이 좋다. 너비와 입체감을 중시한 디자인 덕분이다.





 


카 렌스는 승용차와 비슷한 운전감각과 작은 차체에서 나오는 기동성이 장점이다. 기아차는 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좌석을 승용차처럼 꾸몄다. 이전모델은 변속레버를 스티어링 휠 칼럼에 달았었다. 앞좌석 가운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반면 현행 모델의 변속레버는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달았다. 덕분에 승용차 감각이 살아났다. 칼럼식 변속레버는 공간활용도가 높을지언정 미니밴이나 트럭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앞 좌석 풍경은 승용차지만 고개를 뒤로 돌리면 영락없는 미니밴이다. 카렌스는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이다. 2열에는 3명, 3열에는 2명이 탈 수 있다. 2열 시트 등받이를 뒤로 눕히면 3열 시트 방석 부분과 평평하게 맞닿아 침대 같은 구조가 된다.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을 정도다. 앞좌석(1열) 시트의 등받이를 눕혀도 마찬가지다. 1 2열 침대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용성 또한 뛰어나다. 왜건이 부럽지 않다. 3열 시트는 앞으로 완전히 접어 평평한 짐 공간을 만들 수 있다. 2열 시트 역시 6:4로 나눠 접힌다. 높은 천장 덕분에 작은 냉장고도 꿀떡 삼킬 기세다.


이 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트는 카렌스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7인승이라 온가족이 편히 탈 수 있고, 때론 덩치 큰 짐도 나를 수 있다. 주말 야외 활동이나 장거리 여행 땐 평평하게 눕힐 수 있는 시트를 간이침대로 쓸 수 있다.




기 아차는 카렌스에 직렬 4기통 2.0L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단다. 연료에 따라 가솔린과 LPG로 나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8㎏·m, 공인연비 10.6㎞/L를 낸다. LPG 모델은 최고 141마력, 19.0㎏·m의 힘을 내고 1L로 8.6㎞를 달린다. LPG 모델엔 5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동변속기의 공인연비는 9.8㎞/L다.


운 전석과 동승석 에어백은 기본, 차체자세 제어장치인 VDC는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옵션이다. 각종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DMB 내비게이션과 앞좌석 열선시트, 하이패스 기능을 겸한 자동 눈부심 방지 룸미러와 풀오토 에어컨 등 역시 기본 또는 옵션으로 준비된다.


 




국 내에서 미니밴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 SUV 인기에 밀렸기 때문이다. 미니밴 색 짙은 카렌스도 마찬가지다. 이전세대는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현행모델은 흥행에 실패했다. 7인승 SUV, 해치도어를 단 세단, 박스형 경차 등 쓰임새 다양한 차가 쏟아져 나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장르파괴 모델이 점점 늘어나면서 카렌스의 CUV 타이틀이 가진 차별성이 희석되었다.  카렌스는 예측 가능한 수준의 용도를 한 데 모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카 렌스란 이름은 자동차(Car)와 부흥(Renaissance)의 합성어다. 자동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카렌스는 세대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 5일 근무가 완전히 자리 잡고 늘어난 주말 야외활동으로 인해 다목적 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태다. ´짬짜면´과 같은 파격적인 아이디어라면 이변도 가능해 보인다. 다음세대 카렌스는 한층 더 다양한 매력을 담은 모델로 거듭나 세단과 SUV가 양분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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