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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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3
  • 류민
  • 승인 201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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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는 르노삼성의 준중형차다. 현행 모델은 2세대로 2009년 데뷔했다. 지금의 SM3는 르노삼성이 일본계에서 프랑스계로 탈바꿈 할 것을 공표한 모델이다. 또 국내 실정에 맞는 르노삼성 개발팀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모델이기도 하다.


르 노삼성은 2007년, 르노 콜레오스를 손본 QM5를 발표하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리고 2세대 SM3를 르노 메간의 DNA로 완성하며 브랜드 개혁을 본격화했다. 새로 출시한 QM5와 SM3의 의미는 조금 달랐다. 르노삼성은 그간 닛산 모델을 바탕으로 차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전 SM3은 닛산 블루버드 실피, SM5와 SM7는 닛산 맥시마나 티아나를 밑바탕 삼았다. 

삼 성자동차는 1995년 출범한 삼성그룹의 자동차 회사다. 외환위기가 지속되던 1998년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의 첫차, SM5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잘 만든 차로 정평 난 닛산 맥시마의 심장과 뼈대를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한 경영난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 SM5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매각해야 할 형편이었다. 2000년, 지분 80.1%를 사들인 건 프랑스의 르노였다. 르노는 삼성차의 스승인 닛산의 새 주인이었다.



삼 성자동차에서 르노·삼성자동차로 간판을 바꿔 달고 처음 발표한 모델이 SM3다. 2002년 데뷔한 SM3는 2005년 부분 변경을 거쳤다. 1세대 SM3는 무려 11세대까지 이어온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를 손본 모델이었다. 닛산의 높은 완성도 역시 그대로 담겼다. 하지만 작은 차체와 좁은 실내가 국내 실정과 잘 맞지 않았다. 준중형이지만 소형차 같았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에선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행 SM3는 다르다. 동급 중 가장 넓은 차체를 자랑한다.

2 세대 SM3는 르노 메간의 세단 버전인 플루언스와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차다. 플루언스는 이전의 메간 세단처럼 해치백 메간에 엉덩이만 붙인 모델이 아니다. 메간의 뼈대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빚은 모델이다. 따라서 겉모습에서 메간과의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없다. 플루언스란 새 이름을 붙인 이유이기도 했다.

플 루언스의 개발은 르노·삼성이 주도했다. 즉 르노가 완성한 모델을 받아 손본 것이 아니다. 닛산을 밑바탕 삼았던 시절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땐 닛산이 단물 쓴물 다 짜낸 모델을 받아 만들었다. 그래서 현행 SM3는 좀 더 국내 실정에 맞는 준중형차로 태어날 수 있었다.


앞 서 말한 것처럼 SM3는 중형차 부럽지 않은 넓은 차체를 뽐낸다. 개발팀은 작은 차체로 실패한 이전모델의 한을 풀고 싶었나보다. 한 체급 위의 SM5와 너비 차이가 고작 20㎜다. 게다가 펜더 쪽으로 밀어낸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때문에 SM5보다 SM3가 더 커 보이기도 한다. 라이벌인 현대 아반떼 보다는 무려 35㎜나 넓다.

옆 모습 역시 듬직하다. A필러는 앞바퀴, C필러는 뒷바퀴 위로 밀어냈다. 높은 지붕과 함께 벨트라인도 한껏 끌어올렸다. 준중형차 답지 않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비결이다. 별다른 기교 없이 판판한 면을 뽐낸 도어까지 더해 듬직한 옆모습을 부채질한다.



하 지만 실내는 무뚝뚝한 메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때문에 르노삼성은 첨단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칙칙한 실내로 실패한 이전 모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보인다. SM3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스마트키와 좌우 독립 공조장치 등 기존 준중형차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장비를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달 수 있다.

르 노삼성은 SM3에 1.6과 2.0L 두 종류의 엔진을 준비했다. 직렬 4기통 1.6L 엔진은 최고출력 112마력, 최대토크 15.9㎏·m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자동 무단변속기 15.0㎞/L, 수동 5단변속기 16.3㎞/L다. 직렬 4기통 2.0L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맞물린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m의 성능을 내며 1L로 13.2㎞를 달린다.


르노삼성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SM3는 듬직한 체격과 넉넉한 실내로 매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이 이름뿐인 회사가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반떼의 아성을 넘기엔 조금 부족했다. 다음 세대의 SM3는 르노삼성의 의지가 더욱 반영돼 한층 더 매력 있는 모델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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