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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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 류민
  • 승인 201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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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경차다. GM(제네럴 모터스) ‘글로벌 소형차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하지만 국내 실정도 충실히 반영돼있다. 한국GM이 생산은 물론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대 우자동차는 1990년대 후반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2000년엔 최종 부도가 났다. 그래서 이듬해 신진자동차공업 시절 ‘GM코리아’를 설립하며 인연을 맺은 GM에게 상당수 지분을 넘겼다. 경영권을 손에 쥔 GM은 GM대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후 대우의 중·소형차 제조 실력을 높게 산 GM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GM의 글로벌 소형차 프로젝트를 전담케 했다. 한편, GM은 GM대우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렸다. 2005년에 GM대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가졌다. 2011년엔 GM대우를 자사의 쉐보레 브랜드로 바꾸고 회사 이름 역시 한국GM으로 변경했다.



대 우의 첫 경차는 1991년 선보인 티코였다. 1998년, 티코의 바통을 이어받은 마티즈는 2005년 2세대로 거듭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시작한 3세대 마티즈는 GM의 정책에 따라 ‘쉐보레 스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한 차를 두고 마티즈와 스파크란 두 이름으로 혼선을 빚은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따라서 스파크는 사실상 대우의 네 번째 경차인 셈이다.


스 파크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팔 생각으로 만든 GM 글로벌 소형차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개발과 디자인은 한국GM이 맡았다. 세계시장을 겨냥했지만 국내 실정이 충실히 반영된 까닭이다. 일단 크기부터 국내 경차규격을 따랐다. 길이 3,600㎜, 너비 1,600㎜의 제한 규격에서 각각 5㎜씩 모자라게 만들었다.




경 차 규격이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그나마 두 나라 규격까지 서로 달라 한국 경차는 일본에서 경차로 팔수 없다. 스파크는 유럽 등 경차 제한규격이 없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모델인 까닭에 한국GM의 주도가 아니었다면 스파크는 경차가 아닌 소형차가 될 수도 있었다.


이 전 모델보다 100㎜나 넓어져 비교적 넓은 차체를 뽐낸다. 2008년 개정된 경차 규격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 보닛과 앞 펜더 경계선에 뾰족하게 다듬은 헤드램프를 붙였다. A필러를 타고 보닛으로 떨어지는 캐릭터라인을 더해 한층 더 사나운 인상이다. 위아래로 나뉜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든든한 느낌을 강조했다. 



바 퀴는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도어는 별 다른 기교 없이 널찍하게 다졌다. 차체가 실제로 늘어난 100㎜보다 더 길어 보이는 비결이다. 벨트라인은 뒤로 갈수록 위로 치켜 올렸다. 뒷문의 핸들을 창틀에 숨겨 2도어 쿠페 느낌을 냈다. 앞뒤 펜더는 살짝 부풀리고 휠 아치를 따라 선을 그어 주행성도 강조했다. 뒷모습은 두 개의 원에 나눠 담은 테일램프와 범퍼에 담은 원형 머플러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냈다.


늘 어난 길이와 너비만큼 실내도 넉넉하다. 곧추 선 C필러 덕분에 머리공간도 여유롭다. 실용성도 꼼꼼히 챙겼다. 스티어링 휠 왼편과 센터페시아 아래쪽, 변속레버 앞 등 구석구석 많은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작은 트렁크는 6:4로 접히는 뒤 시트로 만회했다.



한 국GM은 스파크에 직렬 4기통 995㏄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단다. 엔진 역시 국내 경차규격인 1000㏄에 딱 맞췄다. 미국과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는 1206㏄ 엔진을 얹기도 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70마력, 최대토크 9.4㎏·m, 연비 21.0㎞/L를 낸다. LPG는 가솔린모델보다 5마력, 0.1㎏·m의 힘을 덜 내고 1L로 17.0㎞를 간다. 두 모델 모두 4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이전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할 때 배기량 199㏄, 최고출력 18마력, 최대토크 2.1㎏·m가  늘었다. 무게도 75㎏나 늘었지만 연비는 오히려 1.1㎞/L 높아졌다.
스 파크는 사이드를 포함한 4개의 에어백이 기본이다. 커튼에어백은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열선시트와 풀오토 에어콘, 무선시동 리모컨 키와 와이퍼 결빙방지 열선 등 경차로선 화려한 편의장비도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달 수 있다.



얼 마 전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만든 스파크를 북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경차로선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스파크는 뛰어난 제품력으로 경차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북미 시장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자신만큼은 아니더라도 스파크는 북미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킬 것이 확실해 보인다. 스파크는 국내시장은 물론 북미시장에서도 통할 만큼 ‘잘 만든 차’이기 때문이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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