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피니티는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작업을 마친 플래그십 세단 `Q70`의 시판에 착수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무렵,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벌였다. Q70은 한국 시장에서 인피니티 성장의 첨병으로 활약한 Q50의 분위기를 따라 변화한 스타일링, 한결 매끄럽고 부드러워진 승차감과 조작성으로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교양을 품은 채 돌아왔다.
인피니티 Q70에게는 또 다른 두 개의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푸가(Fuga: フーガ)`와 `시마(Cima: シーマ)`다. 푸가는 인피니티 Q70의 일본 내수 시장명. 인피니티 Q70의 3세대(Y50) 모델부터 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마라는 이름은 과거 인피니티의 기함이었던 `Q45 세단`의 일본 내수 시장명을 이어받으면서 얻게 되었다. 기함인 `Q45 세단`이 단종을 맞고, 그 자리를 Q70의 롱휠베이스 모델로 대체하면서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일본의 인피니티 Q70, 닛산 푸가는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333마력의 3.7리터 VQ엔진은 물론, 225마력의 2.5리터 VQ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판매중이다. 그리고 Q50S를 통해 선보인 306마력의 3.5리터 VQ엔진과 68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총 364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구동계 또한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3.0리터 디젤 모델은 만날 수 없다.
고향에서 닛산 라인업의 맨 꼭대기에 위치하는 시마는 인피니티 Q70의 휠베이스 연장형 모델. 물론 푸가와는 여러 부분에서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닛산의 기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히 휠베이스의 연장에만 그치지 않고, 닛산 최고의 기술력과 최고의 편의사양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원 상으로는 푸가보다 전장이 140mm 길고, 전고가 10mm 높으며, 휠베이스는 150mm가 길다. 푸가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외관 디자인 상의 접점은 크게 줄었다. 푸가의 휠베이스를 연장하여 만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푸가가 가지고 있었던 육감적 몸매가 그대로 살아 있다. 그러면서도 크롬 장식과 디테일의 보강이 곳곳에 이루어져, 푸가와는 또 다른 감각의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푸가와의 접점이 크게 드러나지만, 푸가에 비해 150mm 긴 휠베이스를 십분 활용하여 더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용량을 갖는다. 또한, 뒷좌석 선 블라인드, 뒷좌석 VIP 시트, BOSE 5.1채널 사운드 시스템 등의 다양한 고급 사양으로 한층 호화롭게 꾸민 점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V형 6기통 3.5리터 VQ35HR 엔진과 HM34 전기 모터로 조합된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구성되며, 시스템 총 출력은 푸가 하이브리드 및 인피니티 Q50S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