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대를 맞은, 미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

2016-07-28     박병하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선도하는 포드자동차(이하, 포드)의 F 시리즈 픽업트럭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지난 39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부동의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임과 동시에, 포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밥줄`이다. 또한,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비틀과 함께, 누적 판매대수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도 수많은 F 시리즈 픽업트럭들은 미국의 가정과 산업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포드 F-시리즈 픽업트럭들은 크게 풀사이즈(Full Size)급 픽업트럭인 F-150과 헤비듀티(Heavy Duty)급인 슈퍼듀티(Super Duty) 모델들로 나눠지며, 슈퍼듀티 모델들은 차량의 최대 적재중량에 따라, F-250, F-350, F-450, F-550 등의 이름이 붙는다.



F시리즈는 최근 들어 또 한 번의 변화를 거치고 있다. 지난 2015년, F-150의 13세대 모델이 출시가 그 시작점이다. 13대 F-150은 포드가 선보인 각종 신기술들이 채용과 함께, 성능, 안전 등의 모든 분야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올 하반기 중에는 슈퍼듀티 모델들의 세대교체가 다가오고 있으며,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는 시점부터 모든 F 시리즈 픽업트럭의 세대교체가 완료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드 F-150은 미국의 자동차 시장과 문화를 대변하는, 정통 미국식 풀사이즈 픽업 트럭이다. 특히, 이번 13세대 모델은 지난 12세대 모델에 비해 차체 사이즈는 변함이 없으나, 새로운 설계와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더 가볍고, 더 강건하며, 더 영리한 픽업트럭으로 다시 태어났다. 13세대 F-150의 가격은 MSRP 기준, 26,540달러(한화 3,030만원)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F-150 픽업트럭은 프레임은 새로이 설계된 사다리 구조와 고장력강의 사용 비중을 77%까지 늘린 신규 프레임 섀시를 사용한다. 또한, 차체(Body)의 93%를 군용 등급(Military-grade)의 초고강성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 강성 확보와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 이 덕분에 이전 세대 모델보다 더욱 든든해진 기골과 최대 750파운드(약 340kg)에 달하는 중량 절감을 달성했다. 그리고 가벼워진 중량과 든든해진 기골 덕에, 페이로드는 늘고, 연비는 향상되었다.



엔진은 총 4종이 준비되어 있다. 2종은 자연 흡/배기 가솔린 엔진이고, 나머지 2종은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2종의 자연 흡/배기 엔진은 포드의 직분사 시스템과 가변 캠 타이밍 기구 Ti-VCT(Twin independent Variable Cam Timing)가 적용된 3.5리터 Ti-VCT V6엔진과 5.0 Ti-VCT V8엔진이다. 터보 엔진은 모두 포드의 에코부스트(Ecoboost) 엔진으로, 2세대 2.7 V6 에코부스트 엔진과 3.5 V6 에코부스트 엔진이 준비되어 있다.


3.5리터 Ti-VCT V6엔진은 282마력의 최고출력과 253lb.ft(약 34.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5.0리터 Ti-VCT V8엔진은 이전 세대의 머스탱 GT에 올라갔었던 엔진으로, 385마력의 최고출력과 387lb.ft(약 53.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7 에코부스트 엔진은 325마력의 최고출력과 375lb.ft(약 51.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실린더 블록은 상하 2개로 나뉘어지며, 상부는 강화흑연강(Compacted Graphite Iron, CGI)으로, 하부는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다. 3.5 에코부스트 엔진은 트윈터보차저와 직분사 시스템을 장비, 365마력의 최고출력과 420lb.ft(약 58.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13세대 F-150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하반기 중에 선보일 최신예 F-150 랩터의 심장으로 사용된다.



신형 F-150에는 개선된 사용 환경을 갖춘 3세대 포드 싱크(SYNC)시스템을 비롯하여, 모델에 따라 전방위 카메라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등의 최신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한층 강건해진 차체와 다양한 안전 사양으로 무장한 신형 F-150 픽업트럭은 북미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별 5개를 획득한 바 있으며, 美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도 전 항목 Good 등급을 획득하며 풀사이즈 픽업트럭 최초로 `Top Safety Pick`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3세대 F-150에 적용된 신기술들은 올 하반기에 선보이게 될 신형 F-시리즈의 헤비듀티급 픽업트럭 모델군인 슈퍼듀티 모델들에도 대거 적용된다. 디자인은 F-150과 유사한 `ㄷ`자형 헤드램프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등화는 대부분 LED로 교체했으며, 테일게이트에는 일체식 스포일러를 마련하는 등의 변화를 거쳤다.



슈퍼듀티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프레임은 F-150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개념의 박스형 빔과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를 도입했다. 또한, 고장력강의 사용 비중을 95%까지 늘렸으며 이 덕분에 포드는 새로운 슈퍼듀티의 프레임 강성이 지난 모델 대비 무려 24배나 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포드는 지난 2월, 이를 직접 증명하기 위해 신형 슈퍼듀티의 프레임에 9대의 슈퍼듀티 트럭들을 매다는 실험을 벌였다. 이 실험에서 신형 슈퍼듀티의 프레임은 총 중량 6만파운드(약 27.2톤)에 달하는 9대의 트럭을 매달고도 버텨내는 위용을 과시했다. 또한, 실험 중 어떠한 휨이나 균열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체는 F-150과 마찬가지로, 군용 등급(Military-grade)의 초고강성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했다. 이 덕분에 기존 강철 차체에 준하는 수준의 차체강성 확보와 350파운드(약 158.7kg)의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강건해진 프레임에 걸맞게, 서스펜션과 차축 역시 크게 강화되었다. 이 덕분에 페이로드와 함께, 프레임 하단의 별도 체결부를 통한 견인과 트레일러 트랙터 식으로 차대에 직접 연결하는 견인 모두 기존 모델 대비 큰 폭으로 향상시켰다.



새로운 슈퍼듀티에는 사양에 따라 총 7개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6개의 카메라는 차체에, 나머지 1개의 카메라는 트레일러에 부착할 수 있게 하여, 트레일러를 체결한 이후에도 후방카메라를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일러를 위한 타이어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을 별도로 마련하여, 더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이 외에도, F-150과 같이, 3세대 포드 싱크(SYNC)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슈퍼듀티의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은 테일램프에 탑재된 레이더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하며, 견인 중인 트레일러까지 감안한 설정을 사용할 수 있다.



슈퍼듀티는 산업현장에서의 사용이 많은 헤비듀티급 픽업트럭이기에, F-150보다 한층 강력한 심장들을 탑재한다. 이중 가변 캠 타이밍 기구를 갖춘 6.2리터 V8 SOHC엔진을 시작으로, 6.8리터 V10 엔진, 그리고 6.7리터 파워 스트로크 V8 터보디젤 엔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