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을 끄는 `픽업트럭`들.

2014-11-10     모토야

픽업트럭이란, 일반적인 트럭의 기능인 화물 운송보다는 오프로드나 카라반 등의 견인에 초점이 겨냥된 차량이다. 그냥 `짐차`라고 부르기엔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은 것이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의 시초는 미국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미국 내에선 광활한 대륙을 누비던 서부 개척 시대부터 이어져온 문화가 만들어낸 미국적인 차종이다. 2014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순위에서도 1,2위를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픽업트럭이 미국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미국의 지역적 특성에 있다. 미국은 통상적으로 장거리 이동이 많고,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비포장 도로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도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대배기량 엔진에 크고, 지상고가 높고, 튼튼하며, 짐 차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픽업트럭이 인기가 좋은 것이다.


이러한 미국식 대형 픽업트럭은 국내의 일반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고, 종종 카라반 캠핑장이나 아웃도어 활동 중에 가끔 볼 수 있다. 실물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강한 남성미와 함께 헐리웃 영화 속 체구 좋은 보디빌더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물론 국산차 중 유일하게 코란도 스포츠가 `SUT`라 불리며 픽업트럭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국식의 오리지널 픽업트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본 기사에서는 `트럭`이 아닌, 카라반을 끄는 `픽업트럭`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드 F시리즈



포드 F시리즈 중 F-150은 1948년 데뷔 이래 60여 년간 명맥을 이어 오며, 단일 차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올 상반기에도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출시가 되지 않아 병행수입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2015 포드 F-150은 V6 2.7에코부스트, V6 3.5 자연흡기, V6 3.5에코부스트, V8 5.0 세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뉜다. V6 3.5 에코부스트를 기준으로 전장 5,890mm, 전폭 2,029mm, 전고 1,953mm이며, 최고출력 365마력, 최대토크 58.1kg.m, 3,496cc의 배기량, 토크컨버터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견인중량은 4.5톤이다.


-도요타 툰드라



미국 픽업 시장을 겨냥하여 1999년 처음 시장에 등장했다. T150S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나, 포드 F150과 이름이 중복되어 지금의 `툰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미국 수입차 업계 최초로 V8 엔진은 얹은 미국스러운 감성의 풀 사이즈 픽업이었다. 사실 도요타가 풀 사이즈 픽업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도요타 역사상 초기 물량을 가장 빨리 소진한 차종으로 기록되기도 했고,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는 등 미 언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이후 꾸준한 인기로 2007년 2세대 모델이, 2014년에는 3세대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포드, 닛산, 닷지, GM 등의 강력한 경쟁자들이 즐비한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툰드라는 5.7 가솔린 2WD 모델을 기준으로 전장 5,814mm, 전폭 2,029mm, 전고 1,930mm이다.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 55.4kg.m, 배기량 5,663cc이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 장착되어 있다. 견인중량은 4.5톤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1998년 첫 선을 보인 실버라도는 쉐보레를 대표하는 픽업트럭이다. 지금까지 북미 픽업 트럭 시장의 절대적인 1인자 포드 F시리즈를 서서히 압박하며 높은 성장을 이루어가고 있다. 미국에선 `2014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북미에서 팔리는 쉐보레 차량중 판매량이 가장 높고, 픽업 트럭 중에서도 판매량 2,3위를 다툰다. 그중 강력한 힘과 견인력을 갖춘 실버라도 HD모델은 총 세가지 버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실버라도 1500HD, 2500HD, 3500HD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HD`는 `헤비듀티(튼튼함)`의 줄임말이다. 역시 숫자가 클수록 차체가 커진다. 또한 현재 최신 모델인 실버라도 하이컨트리 모델은 기존 라인업과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새롭게 풀체인지되어 출시된 프리미엄 픽업 트럭이다.


실버라도는 2014 쉐보레 하이 컨트리 모델을 기준으로 전장 5,843mm, 전폭 2,032mm, 전고 1,879mm이고, 최고출력 355마력, 최대토크 39.1kg.m이다. 배기량은 5,327cc,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견인중량은 약 5톤이다.


-닷지 램(RAM)



닷지는 1901년 존 닷지와 호레이스 형제에 의해 자전거 부품 제작업으로 시작하여 자동차 부품 업체로 발전한 회사다. 포드에 엔진을 제작하여 공급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램이 만들어진 것은 크라이슬러에 합병된 이후다. 닷지는 램을 통해 픽업트럭 분야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엔 크라이슬러에서 램 브랜드로 독립시켰다.


라라미 리미티드 모델 기준으로 전장 6,042mm, 전폭 1,991mm, 전고 2,016mm이다. 라라미 리미티드 모델의 5.7리터 HEMI V8 엔진은 최고출력 395마력, 최대토크 56.7kg.m의 성능을 낸다. 토크플라이트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고, 견인중량은 4.8톤이다.


-폭스바겐 아마록


에스키모어로 `늑대`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폭스바겐 아마록은 폭스바겐 상용차 사업부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이다. 디자인은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 총괄 발터 드 실바의 솜씨로, 폭스바겐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륜구동과 FSI, TDI, DSG 등 폭스바겐 고유의 기술도 담았다. 국내에는 병행수입되어 판매 중인 유일한 수입 픽업트럭이다.


아마록은 전장 5,254mm, 전폭 1,994mm, 전고 1,834mm이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42.8kg.m이며, 1,968cc의 배기량과 수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견인중량은 3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