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인 줄 알았던 자동차 내장재, 사실은…

2016-03-03     이동익

간혹 럭셔리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가형 모델이 `스웨이드(Suede)`와 유사한 질감의 소재를 내장재로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소재는 간혹 질감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스웨이드로 오해 받는 경우가 있다. 물론 차종에 따라서 진짜 스웨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가 모델에 어울릴 법한 소재는 아니다.



본지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 소재는 스웨이드보다 훨씬 고가이자 고품질의 인공 소재다. 스웨이드는 소가죽 등의 천연 섬유로 제작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가의 합성 섬유로도 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소재는 스웨이드와는 태생부터 다르며 물성도 다르다. 이 소재의 이름은 바로 `알칸타라(Alcantara)`다.



알칸타라를 최초로 개발한 것은 일본이다. 1970년대 초반, 일본의 `도레이 공업 주식회사(Toray Industries Inc.)`의 연구원이었던 `미요시 오카모토(Miyoshi Okamoto)`는 자사의 `울트라 스웨이드(Ultrasuede)`를 기반으로 알칸타라 개발에 성공하여 특허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도레이 공업 주식회사는 특허를 보다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ENI`사와 함께 `ANTOR S.p.A`를 설립한다. 이 ANTOR S.p.A가 오늘날 알칸타라 생산을 담당 중인 `Alcantara S.p.A`의 모태다.



알칸타라는 얼핏 보면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같은 소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물의 가죽을 부드럽게 보풀리는 과정을 거친 스웨이드와 달리, 알칸타라는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이 주성분을 이룬다. 또한 물에 약한 스웨이드와는 반대로 물에 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강한 내구성과 내연성, 관리와 세척이 쉽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포뮬러원 머신의 시트에 사용될 수 있는 것도 내연성에 강한 특징 덕분이다. 강한 내구성과 내연성을 가진 만큼 제작 과정도 복잡하다.



많은 제조사가 알칸타라를 내장재로 사용했다. 람보르기니, 아바스, 마세라티, 애스턴 마틴, 맥라렌, BMW 등 그 제조사만도 다양하다. 특히 람보르기니에서 제작한 `가야르도 LP570-4 스콰드라 코르세(Lamborghini Gallardo LP 570-4 Squadra Corse)`의 경우, 스티어링 휠과 시트, 대시보드까지 모조리 알칸타라를 내장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