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심했던 일본 연비 측정 기준, 새롭게 바뀐다

2017-04-03     윤현수

과거부터 지나친 과대평가 경향으로 지적받아왔던 일본의 자동차 연비 측정 기준, `JC08`모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2017년 하반기 중, 국제 연비 측정방식을 통해 정확도를 개선한 새로운 연비 표기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동차 카탈로그 상에 표기된 연비와 실제 주행 연비가 최대 40%까지 차이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토교통성 측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경차와 같이 통상적으로 연비가 좋다는 인식이 큰 차량일수록 실제 주행 연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일본 정부는 실주행 연비와 유사한 정부 공인 연비 제도를 만들기 위해, WLTC (Worldwide harmonized Light duty driving Test Cycle)을 기반으로 한 측정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방식에는 저속 주행 위주의 `시가지` 모드와 중속 위주 주행인 `교외` 모드, `고속도로` 모드 등 3가지로 구성되며 여기에 평균 수치까지 함께 표기한다.이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보다 정확한 연비 측정 및 표기를 시행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시행 중인 `JC08` 모드의 연비는 일본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실제 주행 연비와 부정확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당국도 개선을 이루긴 했으나 여전히 현실과는 동 떨어진 수치가 소비자들을 혼란 시켜왔다.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현실과의 간극을 줄여나간 한국과 미국과는 다소 비교가 되었던 부분이었으나, 일본 역시 소비자가 보내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보았을 때, JC08 모드로 측정한 4세대 토요타 프리우스의 연비는 40.8km/l이다. 반면 한국 연비 측정 기준으로 동일 모델 연비는 21.9km/l로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예상보다 불거지는 소비자들의 불만 때문에 개선된 측정방식이 하루 빨리 적용되야하는 것이 맞지만, 변화된 측정 방식은 일단 올 하반기부터 자율적으로 도입된다. 그리고 2018년 10월부터 의무화 될 전망이다. 다만 최소 2020년까지는 현재 쓰이고 있는 `JC08` 모드의 연비와 WLTC 방식 연비를 병행 표기될 전망이다. 현재 JC08 연비는 연비가 우수한 차량에 세금을 적게 부과하는 `에코카` 감세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WLTC`의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며, 상이한 주행 모드에 대한 설명 표기도 의무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