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덜어낸 합리적 소형 SUV, 기아 `스토닉` 출시

2017-07-13     윤현수

내용 기아자동차는 13일, 자사의 소형 SUV, 스토닉을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현대차 코나에 이어 2017년 새롭게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스토닉을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는 다름아닌 소형 SUV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출시 행사를 진행하면서 스토닉이 상당히 젊은 감각에 초점을 맞춘 상품임을 깨닫게 했다. 물론 상품을 직접 설명했던 고위 인사들은 매우 정중한 분위기로 설명에 임했으나, 상품의 성격이나 마케팅 전략만큼은 다분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밝고 경쾌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기아차 측은 스토닉의 주요 타겟이 스타일을 중시하는 2,30대 젊은 소비층이라고 전하며 해당 제품의 주요 특징을 `디자인`과 `안전`, 그리고 `경제성`이라고 상정했다.

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디자인 측면에서 기아차 디자인센터 문정빈 이사는 `최대한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했다`고 전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자기 중심적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스타일링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토닉의 디자인은 SUV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하되, 민첩한 운동성능도 강조하며, 안정감 있는 스타일링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 모델이자 한 지붕 가족인 코나와는 반대로 심플한 스타일링이 인상적이나, 실제로 마주한 스토닉은 여기저기 굴곡을 살리고 입체감 있는 조형을 통해 크게 지루하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아울러 타르가 루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C필러 디자인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를 통해 단단하고 컴팩트한 해치백의 느낌도 나면서, SUV 특유의 터프함도 어느 정도 갖췄다.

여기에 실내는 실용성과 심미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점이 눈에 띈다. 중간 트림인 트렌디 트림부터 선택이 가능한 투 톤 인테리어는 산뜻한 느낌을 더하고, 대시보드와 유연하게 이어진 센터페시아의 느낌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다가온다.

특히 버튼의 크기들은 여느 신형 기아차들과 마찬가지로 큼직하게 구성되어 사용하는 데에 있어 편리함을 전했다. 플로팅 타입으로 구성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는 설계 각도가 조작하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B세그먼트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방위 안전 대책에 충실했다. 가령 최근 차급에 상관없이 주목되고 있는 ADAS, 즉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풍부하게 담았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은 물론, 후측방 충돌 경고 장치, 차선이탈 경고 장치, 하이빔 어시스트 등과 같은 첨단 장비를 엔트리 트림부터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역동적이고 민첩한`이라는 어구도 강조하며 운동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가령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질긴 차체와 더불어 브레이크 제어 방식의 토크 벡터링 적용했다. 또한 새로이 세팅한 서스펜션은 롤을 최대로 억제하고, 고성능 모터를 통해 조향감을 개선한 MDPS와 함께 날렵한 핸들링을 자아내도록 했다.

특히 낮게 설계된 차체가 인상적인데, 스토닉의 전고는 1500mm에 불과하여 동급 모델 중 가장 키가 큰 트랙스에 비해 최대 180mm가 낮다. 따라서 전형적인 SUV의 느낌이라기보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나, 현대의 `액티브` 모델과 같은 변종 해치백의 느낌이 짙다. 실내 구성도 하반기에 출시될 프라이드와 거의 동일한 것이, 프라이드의 크로스오버 버전이라는 생각이다.


엔진의 경우 1.6리터 U2 디젤 엔진 하나만 탑재된다. 해당 엔진은 고출력 110마력에 최대토크 30.6kgm를 내며, 7단 DCT와 매칭된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6.7~17.0km이다.

기아차는 1,895만원으로 시작되는 가격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연비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스토닉은 `경제성`이 탁월한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대 경쟁 모델인 티볼리의 경우 디젤 모델의 연비가 14.7km/l에 불과하다. 이는 티볼리보다 130kg 가량 가벼운 차체와 효율 높은 듀얼클러치 변속기 채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공식 출시 이전부터 지적되던 엔진 및 연비 이슈는 여전히 의문이다. 코나와 동일한 엔진을쓰지만 세팅을 달리하여 디젤 엔진의 출력이 26마력이나 낮은데도 코나와의 연비 차이가 리터당 0.2km에 불과하다. 스토닉이 조금 더 작고 가벼운 차체를 지녔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기아차는 스토닉의 판매 트림을 세가지로 단순화하였고, 가격은 1,895~ 2,265만원으로 구성하여 상당히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 아울러 트림 수가 적은 만큼 중하위 트림에도 풍부한 편의장비를 품어 알로이 페달과 에어로타입 와이퍼가 필요하지 않는 이상 굳이 최상위급 모델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기아차 관계자는 출시 이전까지 1500대 정도의 사전계약을 기록했고, 판매 목표는 월 1500대 수준으로 경쟁 모델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목표치를 잡았다. 또한 ``유사한 포지셔닝을 보이는 니로와의 자기잠식 (카니발리제이션)도 예상되고 있으나 최대한 모델 고유의 특성을 부각하여 상이한 타겟을 노릴 것``이라 언급했다.

특히 이번 스토닉의 출시로 기아차의 RV 라인업은 국내 브랜드 중 가장 탄탄한 구성으로 거듭났다. 다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C-B 세그먼트급 모델들인 쏘울과 니로 등과의 차별화에 더욱 힘써 형제 간의 싸움을 막는 것이 기아차의 새로운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