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에 열정을 불어 넣는 또 다른 이름 – 하이코 스포르티브

2017-08-25     박병하

오늘날 스웨덴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는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는 과거에는 안전하고 실용적인 자동차를 지향해 왔다. 볼보자동차는 예부터 철강 분야에서 최상의 품질로 이름 높았던 스웨덴산 강철로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자’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그동안 볼보자동차의 이미지는 ‘안전’에 고정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고급 브랜드화(化)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상당히 최근의 일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으로는 ‘안전’으로 유명한 볼보를 ‘스피드’나 ‘모터스포츠’와 결부시키는  것에 생소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볼보자동차에게는 90년대부터 그들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전담해 왔던 파트너가 있다. 그들이  바로 ‘폴스타(Polestar)’다. 1996년도에 창립한 폴스타는 20여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볼보와  함께 하며, 그들의 주 무대인 STCC(Scandinavian Touring  Car Championship)를 시작으로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는 물론, 호주의 V8 슈퍼카  레이스(V8 Supercar Race) 등, 세계를 돌며  볼보자동차의 모터스포츠 사업을 함께 해 왔다. 이후, 폴스타의  양산차 관련 사업 부문은 볼보자동차에 인수되어 볼보자동차의 인-하우스 튜너가 되었고, 모터스포츠 부문은 폴스타-사이안 레이싱(Polestar-Cyan Racing)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하게 되었다.



그런데, 볼보의  자동차로 모터스포츠에 뛰어 들고 있는 기업은 자국 기업인 폴스타뿐만이 아니라, 발트해 건너편의 독일에도  존재한다. 독일에서 볼보자동차 전용의 각종 튜닝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하이코 스포르티브(Heico Sportiv)가 바로 그들이다.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역사는 튼튼한 기골을 지닌 볼보  자동차의 가능성에 주목한 독일의 한 열정적인 사나이에 의해 시작되었다.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창업자 홀거  헤트게(Holger Hedtke)는 1973년, 볼보 144를 자신의 첫 차로 삼은 이래, 볼보의 자동차에 매료된 그는 1989년, 독일 바이터슈타트(Weiterstadt, 헤센(Hessen) 州 소재)에 자신의 이름으로 볼보자동차 딜러점을 내면서 자신이 가졌던 볼보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현실화했다. 헤트게의 볼보자동차 딜러는 독일 전역의 볼보자동차 딜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볼보자동차의 판매하는 딜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볼보자동차 딜러로 활동하는 동안, 소비자들과  교류하면서 보다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을 지닌 볼보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그 또한, 안전을 위해 다른 차들보다 유난히 강건한 기골을 가졌던 볼보자동차가 지닌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90년부터  ‘하이코 모터스포츠(Heico Motorsport)’라는  이름의 레이싱 팀을 꾸리면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에 뛰어 들었다. 1990년에 세워진 하이코 모터스포츠  팀은 볼보의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경주차를 레이스에 투입했다. 그리고  91년부터는 BMW와 포르쉐를 기반으로 한 경주차의 개발 및 메인터넌스를 맡으면서 차근차근  경험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그들의  손으로 만들고 그들의 이름을 붙인 볼보 850터보 경주차를 독일 볼보자동차를 대표하여 출전시키기에 이른다. 이들의 경주차 2대는 지금보다도 훨씬 험난했던 당시의 노르트슐라이페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첫 차로부터 시작된 그의 열정이 모터스포츠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또한 1998년에는 그룹A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그들의 S40 경주차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름으로써 볼보자동차가 하이코 모터스포츠 팀에 주목, 볼보자동차의 공식 모터스포츠 파트너로 선정하기에 이른다.



하이코 모터스포츠 팀은 850터보 경주차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차의  강력한 성능을 도로주행용 자동차에도 경험할 수 있는 튜닝 부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개발한 부품은 차동기어 잠금장치(디퍼렌셜 록),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퍼포먼스 칩 등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1999년 세워지는 지금의 튜너, 하이코 스포르티브로 거듭나는 기초가  된다.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오늘날에도 유럽 내 볼보 판매망과  연계하여, 해당 지역에서만 한정 출시하는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2008년부터 13년까지 독일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볼보자동차 지부에서도 자동차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위한 우수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튜너로서도 인정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박람회인 미국의 SEMA 쇼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활동 역시 지속하고 있다.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2014년부터 현행 볼보자동차의 주력 파워트레인인 4기통 DRIVE-E 파워트레인을 위한 성능향상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유럽권은  물론, 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 등, 아시아권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볼보의 완전 신형 XC90과 S90 계열 모델들을 위한 부품들도 내놓고 있다.


하이코 스포르티브는 성능향상 키트, 경량 알로이휠, 스포츠 배기 시스템, 서스펜션, 스트럿 바, 브레이크  등의 성능 관련 부품과 실내 및 외장 디자인에 관련된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성능향상 관련 부품은 정교하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알로이 휠 및 에어로 파츠 등은 해당 볼보자동차  차종이 가진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남다른 세련미가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의 양산차를 위한 하이코  스포르티브의 부품들은 전량 독일에서 개발 및 설계되며, 자신의 볼보자동차에 색다른 감각을 부여하면서도  볼보자동차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제품 개발 철학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하이코스포르티브 코리아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