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 오토홈스 오너클럽 랠리

2017-11-01     김상혁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씨밀레 오토캠핑장에서 2017 오토홈스 오너 클럽 행사가 열렸다. 마침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쾌청했다. 사람과 자연, 이야기가 꽃피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주최 측인 오토홈스 관계자는 오너들에게 즐거운 주말을 선물하기 위해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오너들은 기대에 부푼 마음을 차마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은 한창 준비 중인 와중에도 곳곳을 누비며 동심을 만끽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안전을 위해 간단한 준비운동 후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아이들을 위해 ‘몸으로 말해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진행자가 제시한 단어를 행동과 표정으로 전달하며 최종 대답자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다. 아이들은 간단한 손짓과 발짓만으로도 함박웃음을 지어냈고 지켜보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아이들의 순서가 끝난 후 어른들의 게임에서는 괴성에 가까우리 만치 열성적인 응원이 산자락을 뒤덮으며 동심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에 응답하듯 오너들 역시 어린 시절 행복 가득했던 미소를 머금은 채 온몸으로 정답과 맞춰나갔다.


산자락이 노랗고 붉은 단풍으로 익어가듯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친목은 더욱 돈독해졌다. 어느새 가족들의 캠핑이 아닌 가족과 가족이 연결된 구성체가 됐다. 옆 사이트의 아이와 함께 물풍선을 던지고 함께 손잡으며 웃음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세 점심시간이 됐다.

오너들은 야외에 나와 놀고먹는 것만이 캠핑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다. 의자에 앉아 햇빛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오너와 캠핑장에 비치된 정자에 올라 산등성이 단풍을 눈에 담는 오너,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오너 등 여유와 자연을 가슴 깊이 품는 모습이었다.

2017 오토홈스에서 웃음꽃을 만개시킨 곳은 수영장이었다. 오후 들어서 무더워진 날씨를 날려 보내기 위해 오너들은 수영장에 들어섰고 그곳에서 수중 닭싸움, 손뼉 밀어치기, 미꾸라지 게임이 진행됐다.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진 오너들은 수중 닭싸움으로 신명 나는 판을 벌였다. 땅 위와는 다른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신중함과 체력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으로 비치면서 또 한바탕 산자락을 웃음으로 채웠다.

웃음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승패를 떠나 물속으로 다이빙 한 오너도, 이를 지켜보던 가족도 모두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보였다. 한편으로는 평소 일에 지치고 삶에 힘겨움이 느껴져 어딘가 숙연해지는 마음도 스며들었다. 이어서 손뼉 밀어치기 게임이 진행됐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명승부를 연출했다. 모녀간에 승부를 펼치기도 했고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현격한 체격 열세를 뒤집은 장면도 나왔다. 짜릿하고 열정적인 승부였지만 오너들의 끈끈한 정과 가족애를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물이 있는 곳에 어린아이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이미 점심시간부터 수영장을 기웃거리던 아이들은 말 떨어지기 무섭게 수영장을 향해 몸을 옮겼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미꾸라지 잡기 게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윽고 수영장을 누비는 미꾸라지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갔다.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요리조리 두 손을 빠져나가는 미꾸라지가 얄미웠는지 잠자리채를 들고 오기도 하고 바구니를 이용해 물을 퍼 올리기도 했다.

의외로 아이들이 미꾸라지를 잘 잡았지만 힘겨워하는 것이 보였다. 아이들이 지쳐갈 때쯤 오너들이 물속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에게 미꾸라지에 관해 설명하고 함께 물장구를 치고 함께 건져 올리면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수영장, 거기에 주위를 둘러싼 단풍나무와 화기애애한 웃음소리는 말 그대로 찬란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함께’ 였기에 찬란하고 위대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캠핑의 묘미는 역시 바비큐다. 산자락에 어둠이 깔리고 오너들은 바비큐장에 삼삼오오 모여 친목을 다졌다. 이미 오너들 사이에 낯선 이는 없었다. 모두가 가족이었고 모두가 친구 같았다. 서로의 고충을 나누기도 하고 위로를 전하며 캠핑의 의미를 더했다.


이튿날 아침 아이들이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다. 간밤에 주최 측에서 숨겨놓은 보물찾기 때문이다. 사이트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상나팔을 울려댔다. 아이들의 기상나팔 때문이었는지 상쾌한 아침이슬 때문이었는지 모두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다. 산새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오손도손 아침식사를 마친 오너들은 잠시 여유의 시간을 가진 후 폐회식에 참석했다.


폐회식은 풍성한 경품 이벤트와 함께 오너들의 소감, 감상평으로 풍족하게 치러졌다. 아이들이 새하얀 도화지에 채워 넣은 그림을 보며 순수한 마음을 되짚었고 경품 당첨에는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며 훈훈한 모습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오너들은 마지막 모습도 훈훈했다. 서로 힘을 모아 주변을 정리하고 서로의 앞길을 기원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그들에게 캠핑이란 휴식이 아닌 충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버팔로 고정주 상무는 “지금도 어릴 적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다녔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한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아이들과 어른 모두 40년, 50년 후에도 지금을 선명하게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중한 시간에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정을 쌓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숙소로 제공되는 카라반도 100대를 독일에서 수입해오는 등 버팔로가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그 성장 동력은 이런 소통과 화목함 덕분인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