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디젤게이트 여파, BMW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

2017-12-18     윤현수

디젤게이트의 여파는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지는가? 폭스바겐 그룹 산하 주요 브랜드, 즉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에 이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BMW 마저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독일 환경단체 DUH(Deutsche Umwelthilfe)에 따르면 유로 6기준으로 제작된 디젤 엔진을 탑재한 BMW 320d가 고출력 주행 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의 작동이 멈추는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사용하여 배출가스 테스트에서 부정한 이득을 취하고자 했다는 것.
 
실제 DUH와 독일 시사방송 WISO가 시행한 실주행 테스트 결과, BMW 320d는 엔진 회전수가 3,500을 초과하면 EGR의 작동이 멈춘 뒤, NOx(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법정 기준치보다 7.2배 높게 측정되었다. 

참고로 BMW 유로 6 4기통 디젤 엔진은 2단 기어에서 47km/h, 3단에서 70km/h, 4단에서 87km/h, 5단에서 112km/h의 속도로 주행 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DUH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일정 rpm에 도달하면 EGR이 비활성 되는 것.

DUH는 당연하게도, EGR과 같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모든 주행 조건에서 가동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했던 BMW 이외의 제조사들 역시 기발한 방법으로 특정 상황에 따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비활성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DUH는 이 테스트 데이터를 독일 교통부와 연방자동차청(KBA)에 제출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럽 연비 측정 방식 (NEDC) 실험 조건에서 해당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BMW가 이와 같은 EGR 비활성이 엔진 보호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일종이라 주장할 순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에 BMW는 자사가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제 통신사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BMW는 조사 시 시험 모드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할 만한 어떠한 기술적 대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해당 시험 조건이 일상적인 주행 조건과는 적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혐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연합은 지난 디젤게이트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디젤 엔진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자동차 검사 규정을 강화시키는 안건을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시킨 바 있다. 아울러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된 제조사에게는 차량 한대 당 3만 유로 (한화 약 3845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제안도 더했다.

* 참조, DUH - http://www.duh.de/pressemitteilung/dieselgate-erreicht-bmw-1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