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뜨거운 심장, 엔진]닛산 MR16DDT 엔진 편

2018-01-19     박병하

자동차의 엔진은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차가움이고, 나머지 하나는 뜨거움이다. 이렇게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갖는 이유는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으로부터시작된 엔진의 역사이래, 인류는 항상 금속으로 엔진을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재료역학의 발달로 인해, 금속 외의 다른 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모든 엔진의 주류는 금속이다. 강철과 알루미늄 등의금속은 엔진이 잠에서 깨어난 시점부터 가동 시간 내내 발생하는 고열과 마찰 등의 모든 부담을 감당할 수 있으며,대량생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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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으로 만들어진,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자동차의 심장, 엔진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본 기사에서 다룰 수많은 자동차의 엔진들 중 그 열 일곱번째 이야기는 일본에서 개발되어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업에서도 사용하는 엔진의 이야기다. 이엔진은 닛산의 ‘MR16DDT’ 엔진이다.

닛산 쥬크, 르노 클리오 RS, SM6TCe의 심장

닛산 MR 계열엔진은 닛산이 2004년경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직렬 4기통엔진이다. MR엔진은 배기량에 따라 MR16DDT, MR18DE,MRA8DE, MR20DE, MR20DD의 가솔린 엔진 5종과 이를 바탕으로 한 M9 디젤 엔진군이 있다. 1.8리터급 엔진은 기존의 QG계열 엔진을 대체하고 2.0리터급 엔진은 기존의 QR계열 엔진들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6리터급 엔진인 MR16DDT 엔진은 본격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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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16DDT 엔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쓴 ‘엔진 다운사이징’의 조류에 대응하기 위한 엔진으로, 2.5리터급 자연흡배기 가솔린엔진의 동력성능과 1.8리터급 자연흡/배기 가솔린 엔진의연비를 양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 현재까지 개발된 MR계열엔진 중 유일한 터보 엔진(디젤 제외)이며, 가솔린 직분사 기구는 물론, 르노와 닛산이 공동으로 개발한 가변밸브타이밍 기구를 모두 갖추고 있다. 밸브는 사일런트 타입의 타이밍 체인으로 구동된다.

배기량은 1,618cc로 1.6리터를 조금 넘는다. 실린더 내경은 79.7mm, 행정 길이는 81.1mm로, 스트로크가 약간 긴 엔진이다. 압축비는 초기형이 9.5:1이었다가 후기형에서 10.5:1로 변경되었다. 실린더 블록과 헤드는 모두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린더의 배치를 최적화하여 효율의 향상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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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16DDT 엔진은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제원 상 동력 성능은 적용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최고출력 및 최대토크의 발생 시점도 사양에 따라서로 조금씩 다르다. MR16DDT 엔진의 최고출력은 사양에 따라150 ~215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3.5~26.5kg.m이다. 가장 처음으로 이 엔진을 탑재한 차종은 닛산의 첫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쥬크(Juke)’다. 쥬크에 탑재된 초기의 MR16DDT엔진은 190마력/5,600rpm최고출력과 24.5kg.m/2,000~5,200rp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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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닛산 차종으로는 소형차티이다(Tiida)와 펄사(Pulsar), 실피(Sylphy) 등이 있으며, 내수용 준대형세단 티아나(Teana), 크로스오버 모델인 엑스-트레일(X-Trail) 등이 존재한다. 또한 고성능 모델인 닛산 쥬크 RS nismo와 닛산 센트라 SR 등에도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2012년에 등장한 델타윙 경주차에 출력을 300마력까지 높인 버전을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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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MR16DDT엔진을 심장으로 하는 차는 닛산 계열 외에도 존재한다. 르노의 클리오(Clio)와 메간(Megane)이다.정확히는 르노 클리오 R.S. 200 EDC와 르노 메간 GT다.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르노 클리오 R.S 200 EDC에 탑재된 닛산 MR16DDT 엔진은 20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26.5kg.m/1,750~5,6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메간GT에 탑재된 엔진은 20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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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닛산 MR16DDT엔진은 르노삼성 자동차의 SM5 TCE를 통해 대한민국에도 들어 왔다. SM5 TCE에 장착된 MR16DDT 엔진은 19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24.5kg.m/2,000~5,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엔진은 지금의 SM6 TCE에도 동일한 사양으로 탑재되고 있다. MR16DDT엔진을 탑재한 SM5 TCE와 SM6 TCE는배기량은 작지만 중형 세단의 차체를 경쾌하게 추진하는 동력성능을 즐길 수 있다. 한 편 르노삼성 SM6와 동형의 차량인 르노의 탈리스만 TCE에는 190마력이 아닌 150마력, 혹은 200마력 사양이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