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도 불법 소프트웨어 정황 포착

2018-02-20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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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오토뉴스(autonews)의 2월 18일 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이 메르세데스 벤츠 디젤 차량에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lipguard”라고 불리는 엔진 제어 시스템과 “Bit 15”라는 기능을 사용했으며 Bit 15는 약 16마일(약 26km)을 주행한 후 배기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독일 빌트 암 스톡(Bild am Sonntag)을 인용, 불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사용은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AdBlue (요소수) 주입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이는 질소산화물(NOx)이 기준치보다 최대 10배가량 배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임러 그룹 대변인은 미국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 미 법무부와 기밀 유지 합의를 했다며 자세한 언급을 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한편 독일 빌트 암 스톡(Bild am Sonntag)은 지난 2월 14일 메르세데스 벤츠 비토 모델에 불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빌트 암 스톡 보도에 따르면 독일연방자동차청(KBA)는 다임러 Mercedes Vito (Diesel) 모델이 AdBlue (요소수) 주입량을 줄이도록 설정된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시켰다는 의혹을 전했다.

독일연방자동차청(KBA)은 공식 청문회를 열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다임러는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 밝히면서도 약 1,000대의 차량에 대해 독일연방자동차청(KBA)와 기술적인 논의를 했다며 불법 프로그램 사항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AdBlue (요소수) 주입량을 줄이는 방법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초래한 조작 방법 중 하나로 다임러 그룹이 둘러싸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폭스바겐 사태와 맞먹는 파장이 예상된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뿐 아니라 독일 자동차 전체 이미지와 산업 측면에서도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