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콜벳은 미드십으로 빚어진다

2018-02-23     윤현수
아메리칸 슈퍼카의 한 축을 당당히 맡는 쉐보레 콜벳이 8세대 풀체인지(C8) 모델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미 테스트카에 위장막을 씌우고 한창 도로를 거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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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콜벳은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적인 앞 엔진 - 뒷바퀴 굴림 구성을 벗어난다. 이제는 유럽의 힘찬 종마들과 같이 미드십 슈퍼카로 거듭나는 것이다.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8세대 콜벳은 V8 트윈터보 엔진을 캐빈 뒤편에 싣고 뒷바퀴를 굴린다.

일단 실루엣만 봐도 기존의 롱 후드 - 숏데크 타입의 전형적인 FR 쿠페의 비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 등 뒤에 담긴 엔진의 공기 흡입을 위해 옆구리에 뚫린 에어인테이크 역시 미드십 레이아웃을 지녔음을 알리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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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형 콜벳은 캐딜락과 마찬가지로 리어 뷰 미러에 후방 카메라 상황을 띄워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가 장착될 예정이다. 미드십 레이아웃 설계 탓에 후방 시야가 크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장비로 취급될듯하다.

8세대 콜벳은 앞서 언급한 V8 트윈터보 엔진 이외에도 V6 터보 엔진을 하위급 모델에 장착할 예정이다. 차량 가격 범위를 넓히고 모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엔트리급 모델인 셈. 참고로 V8 트윈터보 모델의 경우 700마력을 상회하며 포드 GT나 페라리 488 등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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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GM은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린다고 전했다. 슈퍼카라면 응당 사용해야 할 것 같은 탄소섬유는 비용 상의 문제로 적용되지 않을 전망. 높은 가격 대비 가치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던 아메리칸 슈퍼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포기하는 순간 메리트가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8세대 콜벳은 2019년 중반부터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 유럽 시장에도 출시되어 유럽의 슈퍼카 종마들과 자웅을 겨룬다. 전통을 버리고 유수의 슈퍼카들과의 정면대결을 선택한 GM의 결단이 과연 빛을 발할 것인지 주목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