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가장 빨리 등장한 신차는 무엇?

2018-03-23     윤현수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합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신차급 중고차'다. 주행거리나 연식은 갓 출고된 자동차와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중고차 특유의 감가상각을 통해 한층 저렴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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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대하던 신차가 출시되었다고 해서 무작정 구매하기보다는, 이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 등장하는 시기만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와중이다. 그렇다면 신차 출시일부터 중고차 매물로 등록되는 기간이 가장 짧았던 차량은 무엇이었을까?

자동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에서 최근 국내에 출시된 차량의 등록 매물을 분석해 본 결과, 신차가 출시된 이후 최소 이틀이 지난 시점부터 매물이 등록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출시된 모델 기준)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1월 17일에 출시가 되었는데, 이틀이 지난 19일에 매물이 등록되어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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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보통 신차가 중고차 매물로 속도가 이렇게 빠른 건 아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현대차 4세대 싼타페 (TM)은 출시 후 27일 만에 중고차 시장에 등장했다. 등록 가격은 동일 사양 기준 신차보다 240만 원 저렴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더 뉴 쏘렌토'가 36일, '티볼리 아머'가 44일을 기록했고, '쏘나타 뉴 라이즈', '렉스턴 스포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산차의 평균 등록기간은 40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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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입차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등록 기간이 긴 편이었다. 수입차의 경우 신차 출시 이후 중고차 매물로 등록되는 평균 기간이 국산차의 두 배인 80일이었고, 가장 빨리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모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였다. 42일 만에 매물로 나온 벨라는 메르세데스 벤츠 GLA의 52일 기록보다 무려 10일이나 빠른 기록이었다.

이에 뒤를 이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60일)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85일), BMW 5시리즈(104일), 미니 컨트리맨 (141일) 순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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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엔카닷컴은 중고 매물 등록기간과 더불어 감가율까지 분석했는데,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IG)가 55일 만에 감가율 8.8%를 기록하여 국산차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수입차 카테고리에선 미니 컨트리맨이 141일 만에 12.4%의 감가율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신차급 중고, 이른바 ‘준신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해당하는 매물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 대비 경제적 이점을 가진 만큼 향후에도 합리적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