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확정된 슈팅브레이크 씨드, SW 모델과의 차이점은?

2018-05-22     윤현수
최근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 시장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미리 자축했다. 그리고 이 100만대 규모의 기틀을 마련한 주역 중 하나는 해치백으로 꼽힌다. 요즈음에는 SUV 열풍으로 볼륨 늘리기의 선봉장 역할을 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유럽 내 브랜드 평판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i30, 씨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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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유럽 시장은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커져왔기에 골프나 아스트라, 포커스와 같이 수십년 간 유럽 현지에서 활약한 베테랑들이 아니라면 C세그먼트 해치백도 인기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치백은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차종으로, 예전만 못해도 거대한 볼륨을 자랑하고 있다.초대 씨드와 i30로 유럽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모델들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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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기아차는 올해 3세대 씨드를 공개했고,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무대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긴 '프로씨드' 컨셉트의 양산형 모델을 가지치기 모델로 더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험 주행 중인 차량의 스파이샷이 포착되며 유럽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오고 있다.

3세대 씨드 공개 당시 '기본형' 모델로 취급되는 5도어 해치백 모델과 더불어 스포트 왜건 모델도 함께 공개되었다. 최신형 씨드는 스포티함을 극도로 강조했던 2세대 모델과는 달리, 다소 보수적인 스텐스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스포트' 라는 별칭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그저 평범한 스테이션 왜건 스타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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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기아차는 안정감을 위주로 빚은 씨드 라인업에 심심함을 덜어내기 위해 '프로씨드' 컨셉트에서 보여준 슈팅브레이크 바디를 가지치기 모델에 적용하는 것이다. 일종의 양념인 셈이다. 실제 스파이샷을 통해 바라본 슈팅브레이크 씨드의 모습에는 스포트 왜건과는 상이한 프로포션이 담겨있다. 이를테면 5도어 해치백 모델보다 꽁무니가 길면서도, C필러가 제 집 안방인 양 누워있어 루프라인이 마치 쿠페처럼 늘씬하게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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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와 같이 왜건 특유의 실용성보다는 스포티함을 우선시한 스타일링이다. 또한 단순한 레이아웃 뿐만 아니라 사이드 스커트나 휠도 전용 부품을 장착했으며, 매립형 듀얼머플러 팁 구성도 스포티함을 가미하기 위한 장치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자세히 보면 팁만 존재할 뿐 해당 부위에는 배기파이프가 위치하지 않는다. 장식품이라는 소리다.

기능보단 겉모습에 치중한 모습으로 볼 때, 스파이샷에 담긴 차량은 'GT Line' 트림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컨셉트카 당시의 작명법을 고려하면 추후 출시될 씨드-프로씨드 GT 라인업에 이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합류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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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 슈팅브레이크 모델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8 파리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1.0 T-GDI 및 1.6 CRDi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할 전망이다. 3세대 i30의 전례로 볼 때, 신형 씨드는 한층 탄탄해진 기본기를 지녔을 것이다. 여기에 슈팅브레이크 모델과 같은 매력적인 가지치기 모델이 합세한다면, 종전보다 판매 볼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