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변신한 막내둥이 아우디, 2세대 A1 최초 공개

2018-06-19     윤현수

아우디의 막내둥이 해치백이 비로소 후손을 맞이한다. 이는 초대 모델이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여진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세대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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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A1은 디자인으로 맹위를 떨치던 아우디의 전성기 시절에 태어난 녀석이다. 그래서인지 당시 B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카테고리는 고급감 같은 부분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필두로 한 합리성이 최우선인 전장이었음에도, A1은 상업적으로도 제법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며 아우디제 프리미엄 슈퍼미니 해치백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면서 아우디 브랜드의 접근성을 한껏 끌어올리는 데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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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덧 데뷔 9년 차, 연간 9만 대가량을 꾸준히 팔아온 초대 A1은 차세대 모델에게 바통을 넘겨줄 시기를 맞았다. 2014년 말에 페이스리프트를 이루며 분위기 쇄신을 이룬 이후 4년 만에 2세대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A1은 종전의 PQ25 플랫폼을 벗어나, 형제 모델인 세아트 이비자, 폭스바겐 폴로 등에 사용되는 최신형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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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미터가 안되었던 전장은 4.03미터까지 늘어났고, 폭도 살짝 키워 한층 당당한 스탠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휠베이스도 잡아늘려 오버행을 짧게 구성했다. 외관은 선대 모델과 비교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아우디 디자인은 그새 진화를 거듭해왔고, 이 흔적들은 신형 A1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기자기하게 빚어진 초대 모델과 비교하면 신형 A1은 제법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육각형 모양이 선명한 싱글프레임 그릴을 중심으로 강인한 얼굴을 만들고 있다. 헤드램프는 세그먼트가 무색하게 풀 LED 라이트로 구성되어 심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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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S라인 패키지를 품은 이미지상의 모델은 범퍼 하단에 트윈 팁으로 마련된 테일 파이프를 지녔고, 앞뒤로 한층 과격한 모양새의 범퍼를 장착하여 B 세그먼트 해치백치곤 사나워 보이는 외관을 형성하고 있다. 'L'자 형태로 빚어진 테일램프는 내부 그래픽을 독특하게 꾸며 포인트를 줬다.

반면, 아기자기한 프리미엄 패션카와 같은 느낌은 희석된 면이 있다. 진중하게 다듬어진 각 요소들에는 예전만큼의 발랄함이 없다. 또한 C필러부터 루프 가장자리, A필러까지 모조리 흰색으로 칠했던 시절을 넘어, 루프 투톤 처리 방식도 여타 경쟁 제품들과 차이가 없어져 개성도 살짝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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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내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독특하게 매만져진 실내는 신형으로 탈바꿈하며 다분히 운전자 중심으로 새로이 다듬어졌다. 운전자 쪽으로 13도가량 고개를 비튼 센터페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좌우에 펼쳐진 에어벤트 역시 다분히 운전자를 향해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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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MMI 컨트롤러를 센터페시아 중앙에 부착하며 나름대로 기발한 공간 활용을 보였던 실내는 사실 멀티미디어를 편리하게 사용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대신 신형 A1은 MMI 터치 디스플레이를 운전자의 오른손 활동 범위 내에 위치하게 설계되었고, 각종 버튼들의 위치나 크기 등도 폭스바겐 그룹 산하 모델답게 정갈히 꾸며졌다.

여기에 형님들의 버추얼 콕핏 컨셉트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은 물론, 앰비언트 라이트 패키지까지 선택사양으로 구비할 수 있어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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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차체가 커진 만큼 이에 상응하는 공간적인 여유도 더해졌다. 적재 공간은 이전보다 65L가 늘어나며 335L의 공간을 자랑하는데,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적재용량은 1,090리터까지 늘어난다.

또한 클래스를 넘보는 기세는 ADAS 기술 채용도 한몫한다. 신형 A1에는 프리-센스 레이다를 기반으로 한 각종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되며, 여기에는 자동 긴급 제동 장치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주차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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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보닛 아래에는 기본적으로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엔트리 모델에는 1.0리터 엔진을 탑재하며, 사양에 따라 1.5리터 엔진도 탑재한다. 또한 상기 사진에서 볼 수 있는 40 TFSI 모델의 경우 2리터 TFSI 엔진을 장착하여 200마력을 내뿜으며, 6단 S트로닉 변속기와 매칭 되어 제법 고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재밌는 것은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감쇄력을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댐핑 컨트롤 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구비했다는 것. 여기에 최상위 모델에는 스포츠 서스펜션 적용으로 한층 스포티한 하체 감각과 선회 능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엔트리 모델치곤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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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아우디는 내년 이내에 'S' 엠블럼을 붙인 'S1'을 출시할 예정이다. 250마력 가량의 파워를 내게 될 매콤한 이 모델은 슈퍼미니계의 '핫해치' 타이틀을 노리는 고성능 제품이다.

한편, 기본형 A1의 경우 5도어 스포트백 모델이 16,500파운드(한화 약 2,400만 원)의 시작 가격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A1은 프리미엄 슈퍼미니 클래스에 몸담은 만큼 'MINI' 브랜드를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