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적 반대하는 FCA 노동자들

2018-07-12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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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축구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세기의 이적’으로 연일 화제다. 그런 가운데 FCA Melfi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그들이 파업한 이유는 유벤투스와 호날두 간 세기의 이적 때문이다.

Melfi 공장 노동자들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왔는데 호날두 영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데려오기 이적료로 지불한 금액은 자그마치 약 1억 유로(한화 약 1,310억)다. 

유벤투스 축구클럽은 피아트를 설립한 조반니 아넬리 가문의 지주회사인 엑소르 자회사로 FCA, 페라리, 이코노미스트 그룹 등과 함께 몸담고 있다. 결과적으론 아넬리 가문, 엑소르에 묶여있는 셈. 

그런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FCA는 판매량 부진을 면치 못하며 허덕이고 있다. FCA의 경쟁력은 떨어져가고 있는데 기술 개발 및 자동차 생산 부분 투자가 아닌 축구스타 영입에 Melfi 공장 노동자들이 결국 뿔난 것이다. 

Melfi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 명확하다. 자동차 생산부분 투자를 늘리라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오늘 15일 저녁부터 시작해 약 3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Melfi 공장은 지난 1994년 문을 열고 Fiat Punto만을 생산해오다가 현재는 소형 플랫폼을 적용하는 Fiat 500X와 지프 레니게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안으로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밖으로는 현대자동차와 합병설 등 바람 잘 날 없는 FCA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