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캠핑을 위한 트럭캠퍼, J캐빈 미니 W

2018-08-29     박병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카라반살롱은 전세계 카라반 시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큰 카라반박람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소재의 경량화를 통해 카라반의 중량을 덜어내 견인차의 연비를 개선함과동시에 대기 환경에도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시장이 전술한 것과 같은 공통된 개발 이슈를 가지고 성장하는 반면,국내 시장은 아직까지는 자체 제작에 따른 기술과 자금력이 여의치 않아 이동형 카라반보다는 정박형 카라반 개발에 치중된 경향이 강하다. 일본은 국내와는 또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세계를 대상으로 유명세를떨치고 있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생각하면 일본의 RV 시장이 유럽이나 미국 못지 않은 매력적인 시장일것으로 판단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본은 카라반보다는 하이에이스를 토대로 제작한 크기의 캠핑카를 포함한 경차 베이스의 소형 캠핑카들이 주로 제작되어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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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RV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경차를 바탕으로 한 모터홈이다. 주로 ‘경캠퍼(軽キャンパ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일본의 경차 기반 초소형 모터홈은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세그먼트인 경차와 공간이생명인 모터홈이 만나 탄생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볼 경캠퍼는 다른 경캠퍼와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 만나 볼 경캠퍼는 다름 아닌 ‘트럭캠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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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캠퍼는 본래 주로 미국식 픽업트럭에 결합해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봉고 3나 포터 II와같은 1톤 화물 트럭에 탑재 가능한 트럭캠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일본에서는 이 트럭캠퍼를 ‘경트럭’에 맞춰서 제작하는 경우가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미스틱 TSC(MysticTSC)社의 J-캐빈 미니 W(J-cabin MiniW)다. 미스틱 TSC의 J-캐빈 미니 W는 다이하츠 하이제트(Hijet)나 스즈키 캐리(Carry) 등의 경트럭에서 사용하기 위해제작된 트럭캠퍼다. 마치 한국 GM에서 생산하고 있는 라보에트럭캠퍼를 결합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미스틱 TSC J-캐빈 미니 W의 외형은 경트럭에 맞춤 제작된 듯한 느낌을 준다. J-캐빈 미니 W의 전장은 3,240mm, 지지대 포함한 전폭은 1,470mm, 전고는 1,790mm에 불과하다. 좌우는 트럭캠퍼 결속용의 턴버클이나 정박 시 사용하는 지지대 정도를 제외하면 경트럭의 적재함 폭에 꼭 맞게 만들어져 있다. 사양에 따라 차량 좌우로 돌출되는 경향이 있는 다른 트럭캠퍼들과는 차이가 있다.

J-캐빈 미니 W의 외형은서부시대의 포장마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졌다. 각 면이 만나는 영역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베이스가되는 경트럭과의 일체감 높은 조화를 갖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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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트럭이라는 베이스 차량이 가지는 기계적 한계와 차체 폭에 대해 유난히 민감한 일본의 교통 환경 등이 작용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부 전면은 경사를 주지 않고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반면 좌우 양측면은 라운드형으로 처리한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측면에서는 여느 트럭캠퍼와 같은 ‘ㄱ’자 형상을 이루고 있다. 차체는샌드위치 패널로 이루어져 있다. J-캐빈 미니 W의 디자인은 2016년 굿디자인 어워드(2016 Good Design Award)를수상한 바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모든 트럭캠퍼의 출입구는 후면에 자리잡는 것처럼 트럭캠퍼인 J-캐빈미니 W는 출입문도 후면에 자리한다. 내부로 출입할 수 있는영역이 후면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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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의 출입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 서면, 산중의 오두막을 연상케 하는, 나무의 질감으로 가득한 실내가 펼쳐진다. 실내는 성인 2명이 누울 수 있는 벙커베드와 1명의 성인이 사용 가능한 소파변환침대, 가스레인지 및 싱크대가 구비된 미니 주방, 그리고 사양에 따라 소형냉장고까지 구비된다. 최대로 수용 가능한 취침 인원은 성인 3명이다. 일반적인 RV들이 대체로 4인가족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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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TSC는 “무리하게 4인승에 집착하게 되면 어디서든 문제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자신만의 여행을 원하시는 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타의 RV와는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협소한 공간에서 무리하게 4인승 구조를 취하게 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편의 시설이 더 부족해지며, 여행을 보다 여유롭게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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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1구의 가스레인지와 함께, 소형의수전 및 싱크대,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청수탱크 용량은  19리터다. 출입문 근처에는 12V 전원으로 작동하는 휴대형 냉장고를 사용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외에도 출입문 근처에는 겉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가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욕실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선택사양으로 휴대용 변기를설치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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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의 벙커베드는 평상시에는 반으로 접혀져 수납되어 있다. 취침 시전개하여 사용한다. 벙커베드를 전개한 뒤에는 주방가구 하단에 마련된 접이식 계단을 통해 오르면 된다. 소파는 착좌부를 차체 안쪽 방향으로 당기고 등받이를 눕혀서 침대로 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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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캐빈 미니 W는 다양한선택사양을 마련하고 있다. 12V 전원을 사용하는 소형 냉장고 외에도 연소식 히터와 2kW 출력의 인버터, 추가 배터리,100V-12V 변환기, 환풍기, 사이드 어닝, 휴대형 변기, 서스펜션 업그레이드 등의 선택 사양이 구비하고 있다. 차량 기본 가격은 소비세 포함 208만엔(한화 약 2,120만원)부터시작하며, 선택 사양에 따라 최종 구매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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