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명가, 쌍용자동차의 랠리 도전 28년사

2018-12-22     모토야편집부

과거부터 현대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신차와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하지만 좋은 차는 단순히 신기술의 개발만으로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그를 기반으로 하는 치밀한 제품 기획, 그리고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얻어낸 경험과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시장이 원하는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바로 모터스포츠 활동이다. 자동차 경주는 자동차로 하여금 극도로 가혹한 상황과 조건을 강요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향후 그 자동차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더 좋은 성능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에도 소중한 참고 자료가 된다. 세계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터스포츠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에는 이러한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터스포츠 활동은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SUV 전문 제조사로 거듭나고 있는 쌍용자동차 또한, 다양한 모터스포츠에활동을 병행함으로써 더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SUV를 전문 분야로 삼고 있는 만큼, 세계 각지의 크고 작은 랠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SUV 전문가, 쌍용자동차의 랠리활동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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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 -1990년 키프로스 랠리 우승

쌍용차의 첫번째 랠리참가는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키프로스(Cyprus)에서시작된다. 1990년 2월18일 코란도를 타고 제10회 키프로스 랠리에 참가하며 국내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국제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1980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키프로스 랠리는 4륜 구동 메이커 및 자동차 애호가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 비포장도로에서 차량 스피드, 지구력, 내구성, 점핑 능력 등을 겨루는 대회다. 10회 대회에는 영국의 랜드로버, 일본의 미쯔비시 파제로, 비타라,랜드크루저, 패트롤, 소련의 라다 니바와 이탈리아의팬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4WD 차량들이 참가한 가운데 코란도가 1등을차지한다. 2위는 랜드로버, 3위는 파제로가 올랐고 코란도는이후 1995년까지 세계 최초 6년 연속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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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훼미리 -1994년 다카르 랠리 출전

1994년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쌍용차는 참가번호 214번 및 283번을 부여 받아 개조차 부문인 그룹 T3에 출전했다. 214번 코란도 훼미리가 국내 최초의 공식 완주기록을 세우고 그룹 T3(개조차) 부문 5위, 종합 순위 8위에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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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1994년 파라오랠리 출전

1994년 파라오랠리에 출전한 무쏘는 종합 2위, 4WD부문에서는 세계의 명차 레인지로버, 미쓰비시 파제로, 이스즈 빅혼을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T3부문 출전차34대중 경기를 끝까지 마친 차는 16대뿐이었다. 자연과의싸움, 인간의 의지를 시험하는 예비무대에서 ‘무쏘’는 국내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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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 -1996년 다카르랠리 출전

이후 1996년 쌍용차는 무쏘를 이용해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의 수도다카르까지 달리는 다카르랠리에 출전한다. 총6대의 무쏘로참가해 3대만이 완주에 성공하며 모두다 상위권에 진입한다. 216번 1호차 종합 8위 227번 2호차 종합 24위(T3 디젤부문 1위) 243번 5호차종합 66위(T2 부문 9위)를 기록하며 1996년 다카르랠리는 최초의 한국인 완주자가 탄생한의미있는 대회가 됐다. 당시 영화 성룡의 CIA에서도 쌍용무쏘 랠리카가 잠깐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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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란도 -1999년 멕시코BAJA1000랠리

1999년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멕시코에서 개최된‘제32회 BAJA 1000 랠리’에서 코란도가 우승을차지한다. 포드,토요타, 닛산, 혼다 등 세계 각국의 38개 자동차업체 167개팀이18개클래스로 나눠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이번 경기에서 ‘양산 비개조차 부문’에 출전, 같은 부문에 출전한 포드,이스즈 등 세계적인 4륜 구동차들을 제치고 6일결승점에 1위로 도착해 우승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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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란도 -1999년 팜파스 랠리 우승

1999년 9월 아르헨티나현지 쌍용차 딜러들이 팀을 이뤄 FIA공인(국제자동차연맹) 세계 6대 랠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랠리에 참가한다. 디젤차량이 참가하는 T3D부문에서 우승을 기록해 당시 쌍용자동차의남미 판매를 대행하던 아르헨티나 현지 딜러들이 직접 쌍용차를 방문해 랠리 우승소식을 전해 우승소식이 쌍용차까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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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2008년 로브노르 랠리 우승

2008년 10월 18일 중국 시장 합밀시에서 열린 ‘2008 중국 로브노르 사막 자동차경주대회’ 디젤차량 부문에서 쌍용 액티언이 우승을 기록한다. SUV 랠리대회 중의 하나인 로브노르 사막 랠리 는 약 2,600km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로 현지 지형 중 가장험난하고 도전성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액티언은 대회 참가를 위해 상하이 리성 자동차 문화전파 회사와함께 사막 랠리용으로 2.7리터 디젤엔진을 얹어 출전한 액티언은 장시간의 랠리 동안 험난하고 복잡한지형인 노브노르 사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쌍용 SUV의 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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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런 -2009년 제31회아르헨티나-칠레 다카르랠리

제31회 아르헨티나-칠레다카르랠리는 530개 팀이 참가해 271개 팀만이 완주에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팀의 장애인 드라이버가 참가하여 1팀은 코스 중간에 탈락하였고, 쌍용차 스페인팀의 이시드레 에스테베(Isidre Esteve)만이 다카르 랠리 사상 최초로 정상인도 힘든 코스를 완주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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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DKR -2018년 다카르 랠리

2018년 1월 쌍용자동차는 9년만에 다시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 도전했다. 티볼리 DKR로 참가한 쌍용자동차는 다카르랠리를 성공적으로 완주해 국내 SUV 명가로서의자존심을 회복했다. 다카르랠리는 1979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오프로드 자동차 경주대회로, 최악의 경기 조건과 일정으로 인해 참가팀 대부분이 운전자의 부상이나 사고로중도 기권하거나 탈락하는 지옥의 레이스 또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린다.

1월 6일 페루 리마(Lima)에서 시작된 2018 다카르 랠리는 볼리비아 라파즈(LaPaz)를 거쳐 20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Cordoba)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약9,000km에 이르는 14개 구간중 절반이 모래언덕 및 사막지역으로구성돼 가장 험난한 랠리가 예상됐고 92개팀이 참가한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마지막까지 완주를 달성한팀은 43개에 불과했다.

2018 다카르랠리의 최종우승은 푸조 토탈팀이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는 T1-3카테고리(이륜구동가솔린 자동차)4위, 자동차 부문 종합순위 32위로 다카르 랠리 14개 구간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생애 첫 다카르 랠리 출전인 쌍용자동차 팀의 오스카 푸에르테스(OscarFuertes)선수는 자동차 부문 최고의 루키 2위에 오르며 20명의 신규 출전자중 랠리를 완주한 선수 2명에 포함됐다. 푸에르테스 선수와 공동 드라이버인 디에고 발레이오(Diego Vallejo)선수는 2017년 7월 유로피언 다카르 챌린지 스페인 오프로드 랠리 챔피언십(CERTT) 아라곤(Aragon) 구간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다카르랠리 진출권을 획득하며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티볼리 DKR의성능은 6.0리터 V8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5마력 5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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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DKR -2019년 제41회 다카르 랠리

2019년 쌍용차가 설립해 스페인에 위치한 쌍용모터스포츠는 페루 리마에서벌어지는 제41회 다카르랠리에 출전할 계획이다. 내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10개의 스테이지 5,000km를달리는 이 대회에서 쌍용자동차팀은 렉스턴 DKR을 타고 출전한다. 렉스턴 DKR의 성능은 V8엔진을얹어 최고출력 450마력 후륜구동방식을 채용했고 6단 시퀀셜기어와 토센 락킹 디퍼렌셜(Torsen self-locking differential)을 장착했다. 공차중량은 1900kg이고0-100km/h까지 4.4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196km/h까지 도달한다.  쌍용팀의렉스턴 DKR은 후륜구동 가솔린을 사용하는 T1-3클래스에출전한다. 운전을 하게된 드라이버는 작년에도 출전한 오스카 푸에르테스(OscarFuertes)선수와 공동 드라이버인 디에고 발레이오(Diego Vallejo)선수가 호흡을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