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합작품들

2018-12-31     모토야편집부

세계의 산업계는 오늘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사의 역량을 키우고 항상 산업계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며 변화에 대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를 게을리 한 기업들 중 열의 아홉은 도태되는 수순을 밟는다. 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남을 찍어 누르는 것 보다 협력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협력은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협력은 대체로 모회사가 자회사의 힘을 빌리는 형태를 띄게 되지만 서로 독립되고 동등한 입장에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기업들이 벌인 합작으로 태어난 양산차들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마세라티 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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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7월 13일 32년간 열정을 다해 일했던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아이아 코카는 갑작스러운 해고를 통보받는다. 1984년 당시 크라이슬러의 회장이던 아이아 코카는 당시 마세라티를 소유한 스포츠카 브랜드 데 토마소와의 인연으로 스포츠 쿠페를 만들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1989년 출시된 TC는 2.2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한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62마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와 3단, 4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다. 2.2리터 마세라티 엔진을 장착한 TC의 성능은 최고출력 203마력을 발휘했고 이후 1990년형 모델에서는 3.0리터 미쯔비시 V6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3마력을 발휘했다. 크라이슬러의 엔진과 마세라티 차체를 결합해 만든 TC는 당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해 만든 자동차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자동차 기자들은 최악의 파트너와 협력해 만든 악랄한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TC는 1990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약 7,300대가 생산되고 단종된다.

알파로메오 아르나(Alfa Romeo A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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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0월 9일 닛산의 타카시 이시하라와 알파 로메오의 에토레 마싸세시(Ettore Massacesi)사장은 양사 간의 협력 증진을 위해 알파 로메오 닛산 오토모빌리를 공동으로 만든다. 당시 알파 로메오의 경영진은 폭스바겐 골프와 란치아 델타 같은 소형차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고 수익성이 높은 가족용 해치백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을 세운다. 이후 생산을 위한 공장을 나폴리 인근의 프라트라 세라(Pratola Serra)에 세운다. 기본적인 자동차의 차체 패널은 일본 닛산에서 조립된 후 최종 조립은 이탈리아에서 마무리하는 식으로 생산을 시작한다. 알파 로메오 아르나는 1983년 프랑크 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아르나는 닛산 풀사, 체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알파 로메오의 소형차였다. 하지만 변속기와 조향 장치, 프론트 브레이크, 서스펜션과 엔진은 알파 로메오것을 사용해 합작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을 보였다. 1983년 1.2리터 박서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63마력을 발휘했다. 1984년에는 1.3리터 박서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86마력을 발휘했고 최고속도는 170km/h까지 나왔다. 1986년에는 1.5리터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95마력 최고속도 175km/h까지 도달하는 고성능 TI버전을 출시했다. 알파로메오 아르나는 1983년 출시된 후 1987년까지 약 53,047대를 생산하고 단종된다.

피아트 124 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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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124 스파이더는 피아트 그룹과 마쯔다가 협력해 MX-5를 이용해 만들어진 2도어 컨버터블 스포츠카다. 2015년 12월 LA오토쇼를 통해 피아트 124 스파이더를 공개하며 1966년 출시된 전설적인 피아트 124의 부활을 알렸다. 피아트의 1.4리터 멀티에어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6단 자동변속기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피아트 아바스 124의 성능은 1.4리터 멀티에어 터보 엔진을 튜닝해 최고출력 17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토요타 86, 스바루 B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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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86은 토요타와 스바루가 공동으로 개발한 2도어 스포츠카다. 생산은 일본 스바루 군마 공장에서 조립된다. 자연흡기 박서엔진을 앞에 장착해 후륜구동 방식을 채용했다. 50/50 무게 배분을 두어 드리프트에 적합한 자동차를 지향했다. 2.0리터 가솔린 4기통 박서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6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토요타 86과 BR-Z의 차이점은 범퍼와 프론트 그릴, 측면 엠블럼 배지가 다르다.

BMW Z4, 토요타 수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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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는 2003년 출시된 BMW Z4(E85)를 1세대로 현재 출시된 BWM Z4(G29)까지를 3세대로 어느덧 15년이 지난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로 발전했다. 2013년 1월 24일 BMW 측에서 신형 Z4를 개발하기 전부터 토요타의 수프라와 공동으로 스포츠카 플랫폼을 공유하기로 계획했다. 3세대 Z4의 성능은 3.0리터 B58 I6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5마력을 발휘하며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Z4와 플랫폼을 공유한 토요타의 5세대 수프라는 2019년 1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