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밑으로 열리는 신기한 자동차 - BMW Z1

1985년 BMW는 ‘BMW 테크놀로지’이라는 부서를 설립해 새로운 차량과 신기술에 대한개념을 개발해왔다. 당시 BMW 테크놀로지의 이사였던 울리히베츠(Ulrich bez)는 베를린 공대를 졸업해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제품 디자인, 개발자였고 BMW의 V8엔진과 DCT, 음성 작동 차량 시스템 같은 신기술들을 개발하는 공을 세웠다. 이후 BMW Z1의 개발을 담당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대우자동차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을 지내며 라노스, 레간자, 누비라, 마티즈 개발에 참여한다. 

1985년 8월 BMW 이사회는 BMW 테크놀로지의 첫 번째 자동차 BMW Z1의 생산을 구체화시킨다. 1년 후 최초의 프로토 타입이 제작되었고 BMW는 쿠페 모델도 개발하려고했지만 생산에 들어가진 않았다. 

1987년 9월 BMW Z1의 콘셉트카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BMWZ1의 생산은 1988년 10월 시작됐다. BMW는 Z1의 가격을80,000마르크(한화로 약 5,200만 원)로 설정하고 개발했지만 개발단가가 올라가며 기본 가격은 83,000마르크(약 5,400만 원)까지상승했다.

BMW Z1은 1991년까지약 8,000대를 생산하고 단종된다. 수출은 유럽 내에서만이뤄졌고 6,443대의 BMW Z1은 독일 시장에서만 판매되었다. BMW는 Z1의 생산 개시 전부터3,500대의 예약주문을 받으며 Z1의 성공을 점쳤다. 하지만생산이 시작되며 주문자들의 취소가 이어졌고 1991년 생산 중단으로 이어진다. BMW Z1에 탑재된 엔진은 2세대 3 시리즈(E30)에 쓰인 2.5리터 SOHC 직렬 6기 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73마력 22.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게트락(Getrag) 사의 260/5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Z액슬 서스펜션을 장착했다.Z1의 가속력은 0-100km/h까지 7.9초가걸렸다. 

Z1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탈착식 플라스틱 바디 패널을 차체로 사용했다. 때문에 차대는 아연 용접으로 이음새를 마감처리했다. 사이드 패널과문짝은 제너럴 일렉트릭이 만든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해 좀 더 경량화되었다. BMW는 Z1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기존 차체 색상이 지루해지면 다른 색상의 바디 패널을 구입해 꾸미는 튜닝도 권장했다. 실제로 Z1은 차체의 모든 패널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실제로주행하는 것도 가능했다. BMW는 Z1의 공기역학 성능을끌어올리기 위해 플라스틱 언더커버를 장착했다. 후방 범퍼에도 공기역학을 신경 쓴 머플러와 디퓨저를 장착해공기 저항을 줄였다. 

Z1은 독특하게도 차 문이 위로 열리거나 옆으로 열리는 것이 아닌 아래쪽으로 내려가는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전동모터로 창과 문을 모두 다 조절할 수 있었다. Z1의 특징은 히터는 달려있었지만 에어컨은 장착돼있지 않았다. 이렇게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당시 BMW 3 시리즈(E30) 에어컨부품을 사용해 에어컨을 장착할 수 있었지만 에어컨을 장착하면 히터를 제거해야 했다. 

Z1은 독특한 스타일링덕분에 튜닝회사 AC 슈니처(AC Shnitzer) 하만(Hamann), 알피나(Alpina)와 같은 몇몇 회사 들에 의해엔진 스왑을 포함한 광범위한 튜닝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Z1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1995년 출시된 BMW Z3, 2000년 출시된 BMW Z8, 2002년 출시된 BMW Z4까지 BMW 로드스터의 탄생을 알린 자동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