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전투기를 입은 엔초 페라리-겜발라 미그

2019-01-30     모토야편집부

독일의 튜너 겜발라(Gemballa)는 포르쉐 차종을 전문으로 튜닝하는 튜너로 이름이 높다. 겜발라는 현재 포르쉐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911뿐만 아니라 SUV차량 카이엔과 패스트백 파나메라 등을 위한 튜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포르쉐의 슈퍼카 카레라 GT(Carrera GT)까지 손을 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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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겜발라는 오로지 포르쉐만을 다루는 튜너는 아니다. 겜발라는 사업 초기, 폭스바겐 자동차에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가죽 인테리어를 장착하는 사업을 했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차종을 위한 튜닝 부품 역시 다루고 있었다. 또한 본격적인 튜너로 나서게 된 이후에도 포르쉐 차종 외에 메르세데스-멕라렌 SLR, 멕라렌 MP4-12C 등, 다른 제조사의 스포츠카에도 그들만의 방식과 아이덴티티를 불어 넣는 작업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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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이 손을 댄 차는 그 유명한 ‘엔초 페라리’까지 끼어 있었다. 엔초 페라리는 2002년, 페라리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슈퍼카로, 슈퍼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작이다. 2002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엔초 페라리는 당초 399대가 만들어져 고객에게 인도되었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14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355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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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발라가 손을 댄 엔초 페라리에는 '미그(MIG)'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그는 구 소련의 항공기 설계국 중 하나인 미코얀-구레비치 설계국(Mikoyan and Gurevich Design Bureau)의 약칭인 'MiG'에서 온 표현으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항공기들은 통칭 '미그기'로 불린다. 겜발라는 미그 기종 중에서도 'MiG-25'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MiG-25는 과거 냉전 시절, 마하 3.25(비공식)에 달하는 최고속도를 내며 서방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초음속 요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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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발라 미그는 외관에서부터 오쿠야마 켄이 디자인한 엔초페라리의 모습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다르다. 카본 파이버로 특별히 제작된 미그의 바디킷은 공력성능 향상을 위해 전용 풍동 터널에서 테스트를 거쳐 디자인되었다. 독일 겜발라 본사에서 카본 파이버로 제작한 바디킷은 최첨단 디지털 측정 장비를 사용해 유격 없이 장착할 수 있다. 겜발라 미그에는 초경량 GTR 레이싱 휠을 적용했다. 기존 엔초 페라리의 순정 휠보다 1인치 큰 20인치 크기에도 불구하고 16kg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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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발라의 손을 거친 미그는 기존 엔초 페라리에 비해 성능도 크게 올라갔다. 기존 660마력의 최고출력은 700마력으로, 66.9kg.m였던 최대토크는 73.4kg.m까지 상승했다. 배기가스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 특수 설계된 스테인리스 재질 머플러를 적용했다. ECU 또한 최적화시켰고 엔진 냉각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루프와 도어 뒤쪽에 에어덕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러한 튜닝 과정을 거친 겜발라 미그는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360km/h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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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또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코일 오버 조절식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서스펜션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별도의 바운스 및 리바운드 제어를 한다. 전자 유압식 리프트 기능을 적용해 과속 방지턱과 주차장의 경사면을 올라가기 위해 45m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겜발라 미그는 5대 한정으로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