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패밀리 카, 프리몬트(FREEMONT)

2013-12-11     표영도

이탈리안 감성의 피아트 프리몬트를 이야기해 본다.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 후 첫 리배징(Rebadging) 모델로 프리몬트를 공개했다. 첫 등장은 2011 제네바 모터쇼였고 유럽 시장에서 연간 4만대를 판매 한다는 계획이었다. 전후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LED 테일램프를 바꾸고 유럽 시장을 고려한 서스펜션과 스타일링이 적용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다목적 패밀리 카 성향의 프리몬트가 등장하게 됐다.




프리몬트의 기본이 되는 자동차는 크라이슬러 산하의 닷지 브랜드의 저니(Dodge Journey)라는 모델이다. 저니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닷지의 캘리버의 후속모델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외형적인 이미지는 투박스럽고 야무진 미국 스타일이다. 아직까지 캘리버의 이미지가 차 이곳 저곳에 스며들어 있다. 프리몬트는 미국에서 디자인되고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및 조립 된 후, 다시 유럽 시장으로 건너가 프리몬트라는 이름의 수입차로 판매 된다.




7인승의 넉넉한 공간과 AWD 구동방식, 디젤차의 경제성까지 모두 갖춘 피아트 프리몬트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terior 디자인


강렬한 레드 컬러의 프리몬트를 만났다. 좌우의 헤드라이트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매치된다. 가늘고 날렵한 곡선의 디자인 추세를 따르지 않는 점이 오히려 더 신선해 보인다. 커다란 레드컬러의 전면 범퍼 하단에 검은색 안개등이 포인트가 된다. 실버톤의 19인치 알로이 휠은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은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둥근 휠 아치와 2,89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느낌이다. 완만한 루프 라인과는 달리 숄더라인이 뒤로 갈수록 올라가 역동감을 주고 있다. LED테일 램프는 다소 밋밋해 보인다. 전체적인 느낌은 탄탄하고 듬직하다.







Interior 공간 활용도 뛰어나 


전체적으로 닷지의 캘리버의 실내와 흡사한 구조이다. 대표적으로 닷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그대로 프르몬트에 적용시켰다. 실내의 컬러 톤은 블랙 앤 실버이다. 블랙톤의 대시보드와 스티어링휠, 도어에 실버톤의 메탈그레인을 적용시켰다. 전면 대시보드는 전체적으로 곡선으로 처리했다. 대시보드 윗 부분의 면적은 캘리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넓어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센터페시아의 구조는 단순하다.  8.4인치 대형디스플레이창을 중심으로 3개의 다이얼구조의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지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스티어링휠 좌측에는 트립컴퓨터의 메뉴와 통화 버튼이 달렸다. 우측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버튼 4개로 구성된다. 좌측 칼럼에는 와이퍼 조절을 위한 조작이 몰려있다. 라이트 조절을 위한 다이얼은 좌측에 따로 달려 있다.






계기판은 좌측에 수온게이지와 타코미터가 우측에는 스피도미터와 연료계가 표시된다. 중앙에 위치한 트립 컴퓨터를 통해 자동차 전반에 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폰트 크기 작아 인식하기 힘들었다.


운전석 시트는 좌우가 세미 버킷 타입으로 몸을 잘 잡아준다. 가죽 시트의 느낌과 스티치는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전해준다. 콘솔 박스와 도어 트림까지 일체감을 주었다. 공간은 넓고 시야각은 만족스러웠다. 






2열 시트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레일을 따라 앞, 뒤로 조절이 가능한 구조이다. 2열 시트 발판 아래에는 작은 수납 공간이 숨겨져 있다. 시트 앞쪽의 스트립을 당기면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로 높이가 조절된다. 헤드 레스트는 다소 높은 느낌이었고 시트 옆쪽의 레버를 당기면 2열 시트가 반으로 접히게 된다. 3열로 들어가기 위한 설계로 좌우 모두 가능하다.






3열 시트는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매우 좁다. 접어서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용해 보인다. 7인승 자동차의 3열은 탑승보다는 접어서 넓은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리몬트의 장점 중 하나는 시트의 다양한 운용이다. 그 조합만 30가지가 넘는다.


3열 뒤의 트렁크 공간은 136L, 3열을 접으면 472L, 2열까지 접게 되면 최대 1,461L의 공간이 나온다. 여기에 동반석을 접으면 왠만한 길이의 짐은 다 실을 수 있다.





Comfort & Safety


´Share your life´ 프리몬트가 내세우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있다. 내 가족과 친구, 동료 들과 함께 하는 시간. 대부분 자동차 실내의 편의 사양은 운전자 중심이다. 프리몬트는 2열, 3열의 동반자들을 위한 3존 오토매틱 온도 조절 장치와 독서등, 수납 공간 등을 마련했다. 


유커넥트(Uconnect)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의 지원이 가능하고 알파인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8.4인치의 디스플레이창에 한국형 3D 내비게이션과 DM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시 동반 어린이들 무료함을 달랠 수도 있다.


2열 부스터 시트와 관찰 미러, 시트 쿠션 저장고 등은 패밀리 카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안전에 대한 사항들도 빠지지 않는다. 전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주행 보조 장치 ESC, TCS, 전자식 전복방지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액티브 헤드 레스트, 능동적 보행자 보호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참고로 프리몬트는 ITCS, TSC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상황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캠핑 카라반, 트레일러 견인시는 유용한 필수 기능이다. 유럽에서는 중형급의 카라반을 프리몬트로 견인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익숙치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AWD와 프리몬트의 성능을 보았을 때 레저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고려해 보길 바란다.





Engine & Transmission


프리몬트는 2.0L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을 얹었다. 4,000rpm에서 170마력의 최고 출력을 뽑아낸다. 대부분의 도로 상황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보였다. 1,750rpm에서 37.5kg.m의 최대 토크는 초반가속력에서 빛을 발했다. 순발력과 급가속은 2톤에 달하는 차체를 가볍게 움직여 주었다. 6단 자동 변속기의 매뉴얼 모드는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AWD의 장점이 더해져 안정성있는 노면 접지력을 보여줬다.





맥퍼슨 스트럿, 트위스트 블레이드 독립식 서스펜션의 조합은 고속 주행시, 고속 코너링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댐핑 스트록은 짧고 노면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차체를 컨트롤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시승 느낌 & 평가


피아트 프리몬트는 다양한 로드테스트에서 만족할만한 성능과 결과를 보여준다. SUV와 같은 넓은 시야각, 초반 가속력, 안정적인 코너링, 그리고 넓은 적재공간과 편안함은 단연 돋보이는 장점이다. 그러나 120Km 그 이상의 속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하다. 그러나 프리몬트의 주목적은 가족단위의 캠핑이나 레저 활동을 목적으로 출시된 점을 감안한다면 속도에 대한 미련은 과감히 버려도 될 듯 싶다.    




프리몬트의 복합연비는 11.5km/l로 표시되어 있다. 실제 시승시의 평균 연비는 10km/l 전후이다. 9.5km/l 는 기본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피아트 FREEMONT의 가격은 4,990만원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수입차중 7인승 4륜 디젤모델로는 얼마전 출시된 뉴 X5 xDrive30d 7인승과 더불어 프리몬트가 유일하다. 뉴 X5 xDrive30d 7인승의 가격은 9,790만원이다. 프리몬트, 그 유일한 존재감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글, 사진 표영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