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60 하이브리드! 연비면에선 ?

2014-05-16     motoya

네이밍 Q전략에 따라 인피니티는 영문 Q자로 시작되는 모델 라인업에는 세단, 쿠페, 컨버터블을, QX로 시작되는 모델 라인업에는 SUV와 크로스오버를 담았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Q와 QX 모델들이 출시되어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는 모델은 7인승 크로스오버 모델인 QX60 하이브리드다.



인피니티의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던 대표적인 모델인 JX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델이기도 한다. 2년전 JX를 처음 대면했을 때의 크기에 놀란 감탄사, ‘우와’~가 다시 한번 뇌리에서 되새김질되었다. 길이 5m, 폭 2m, 높이는 1.7m를 육박하는 몸체는 웅장하기까지 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 실제크기보다 더욱 거대하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곡선과 날 선 트임을 곳곳에 심었기 때문이다. 360도를 돌아가며 구석구석 살펴보게 된다. 심심하지 않다. 매력적이다. 이번에 만난 QX60 하이브리드 모델은 JX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정확한 전장X전폭X전고는 4990X1960X1745mm이다. 중량은 2150Kg.



외관은 전술했듯이 매우 건장한 보디빌더와 같은 이미지다.


전면은 튼튼한 이미지이다. 웬만큼 부딪혀도 상처 하나 나지 않을 것 같다. 4개의 수평 BAR를 머금은 더블 아치형 형태의 전면그릴 중앙에 지평선을 의미하는 인피니티 심볼이 자리잡고 있다. 양측의 헤드램프는 정면에서는 튼튼하고 순한 이미지이지만 45도 방향으로 살짝 틀어 보면 마치 사나운 맹수의 날카로운 눈빛과도 흡사하다.



측면은 QX의 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부위이다. 입체감이 강한 벨트 라인은 크롬재질의 캐릭터라인과 함께 밋밋할 수 있는 평면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측면의 윈도우를 감싸고 있는 크롬 테두리는 C필러 부위에서 정점을 만들어 낸다. 시그마 기호 ‘∑’를 연상시키며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어 낸다. 다소 무겁고 어둡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가볍고 날렵하게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된다. 휠 하우스는 매우 크다. 20인치 알루미늄 휠을 감싼 후에도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차체와 하부와의 비율을 시각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스포티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거리를 두고 먼 발치에서 보았을 때 커다란 차체가 지면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후면은 평범하다. 단지 번호판 위, 아래로 자리잡은 두꺼운 크롬 띠는 눈에 거슬린다. 얇게 하든지, 두 개중 한 개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실내로 들어와 운전석에 앉아 본다.


2년전 JX에서 느꼈던 똑같은 느낌이 든다. 운전자를 위축시킬 만큼 넓고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마감수준도 만족할만하다. 메탈과 나무 재질로 요소 요소에 눈에 띄는 포인트들을 만들어 냈다. 맘에 든다. 제법 큰 가죽시트로부터 오는 감촉도 거실의 소파처럼 푹신하고 안락하다.





대시보드는 8인치 모니터를 품고 있는 디스플레이영역과 다양한 버튼들이 위치해 있는 조작영역으로 나뉜 센터페시아를 담고 있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와 림의 두께는 적당하다. 패들시프트도 마련되어 있다. 주행모드는 SNOW/ECO/STANDARD/SPORTS로 나뉜다. 다이얼 방식으로 간단하게 좌, 우로 돌려 원하는 주행모드로 손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운전석 부위에는 썬루프가, 그 뒤로는 파노라마루프 천정 중앙부에 위치한다. 3열 시트에서도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파노라마루프는 개방되지 않는다.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 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2열 좌석의 운용도 매우 편리하다. 2열 시트를 1열 좌석까지 밀수도 있고, 2열시트 옆의 레버를 당기면 간단하게 시트를 1열시트 방향으로 들어올릴 수 있다. 3열시트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어 상당히 넓은 적재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열시트는 5:5로 2열시트는 6:4로 분할해서 접을 수 있는 구성이다. 적재공간 용량은 최소 447리터에서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277리터, 2열과 3열시트 모두를 접을 경우에는 2,166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초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를 3열 시트 밑 쪽으로 배치한 결과이다. 수납공간의 손실을 막았다. 3열 시트의 헤드레스트는 그 높이가 천정부근까지 올라가서 운전자가 룸미러를 통해 후방상황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탑승자가 없을 경우에는 헤드레스트를 내려서 후방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반적으로 실내의 분위기는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사용성에 따른 불편함도 크지 않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각종 편의장비를 구동하기 위한 버튼과 문자의 크기도 적당하다. 쉽게 찾을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와 편의장비


가장 먼저 오디오가 눈에 들어온다. ‘보스’사의 보스 캐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꼼꼼하게 외부의 소음을 틀어막은 정숙한 크고 넓은 실내는 최적의 음악감상 공간을 제공해준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를 탐색해낼 수 있는 Moving Object Detection 기능을 포함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폭이 좁은 지하주차장 램프나 골목길, 그리고 주차 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을 둘러싼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거대한 몸집의 QX를 손 쉽게 다룰 수 있다. 외부기기로는 블루투스와 USB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파워트레인


2.5리터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에 15KW 전기모터를 물려 전체 출력 253마력을 만들어 낸다. 가솔린 엔진으로부터는 233마력, 전기모터에서는 20마력의 출력을 얻는다. 최대토크는 33.7Kg.m/3600rpm 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모드를 포함한 전자식 무단변속기(CVT)가 사용됐다. 연비를 위한 조합이다. 전 세대 모델에도 CVT가 탑재되었다. 구동방식은 인텔리전트 4륜구동이다.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JX를 시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운전석에 올랐다.


스티어링 휠의 각도와 시트와의 거리를 조정하고 사이드미러, 룸미러 등을 운전자 시야의 각도에 알맞게 맞춘다. 한번에 마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버튼을 눌러 QX의 심장을 깨우고 천천히 시승을 위한 준비를 한다.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그리 크지 않는 진동와 엔진음이 들려온다. 도심주행에 나선다.



높은 속도를 내기 힘든 도심주행의 특성상 저속구간에서의 실내에서 느끼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은 만족할 만하다. 자칫 큰 몸체가 차선을 넘어 다른 차량과 접촉될까 하는 염려뿐이다. 최근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한 SUV 차량들이 그러하듯이 세단처럼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콘셉트를 지향한다. QX에서도 바로 느낄 수 있다. 개방감 넓은 전면창을 통해 복잡한 주행상황을 먼 거리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은 빼 놓을 수 없다. 방향을 틀어 고속도로로 향한다. 내심 JX 3.5리터 V6엔진의 폭발적인 감성이 기대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초기 가속에 따른 응답력은 나쁘지 않았다. 중속영역대까지도 입가에 웃음이 번질 정도의 만족감은 없지만 기민한 움직임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고속영역으로 진입하면서부터 문제다. 2톤이 넘는 몸체의 발 빠른 거동에는 현재 적용된 파워트레인으로는 극명한 한계치가 있어 보인다.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의 힘까지 더해지지만, 원하는 속도를 위해서 가속페달을 밟는 육체적 행위와 이미 그 속도만큼을 기대하고 있는 정신적 기대치 사이에서는 분명한 괴리가 발생될 듯 하다.



물론 JX3.5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조건으로도 힘찬 가속성능과 주행감에 만족할 수 있어 보인다. 또한, 일상생활의 주행속도영역에서의 효율적인 주행 측면에서도 많은 점수를 받을 듯 싶다. 더불어 넓은 적재공간과 쾌적하고 안락한 승차감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에서는 전륜의 서스펜셔이 더블위시본이 아닌 맥퍼슨 스트럿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댐핑스트로크는 다소 긴 편이다. 스포티한 주행 시 부담스러운 세팅이다.





연비


그러나 연비면에서는 불만족스럽다. 고속도로에서의 경우 약 12Km/l, 도심주행에서는 6~7Km/h 였다. 제원상 복합연비의 경우 고속도로 11.6km/l로 비슷했지만, 도심주행은 10.1km/l로 테스트 연비와 다소 큰 차이가 있었다. 과격한 주행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주행하는 기준으로 운행했다.





JX 3.5를 시승했을 때의 폭발력 넘치는 감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가족용 크로스오버 차량이란 콘셉트을 바탕으로 연비개선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한 인피니티의 의도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QX가 가지고 있는 가족 3대가 같이할 수 있는 쾌적하고 넓은 실내공간, 안락하고 정숙한 승차감, 다목적 차량으로의 활용 등 다양한 장점들을 보유한 사실에도 동의할 수 있다. 스포티한 주행능력에서 기대한 만큼은 부족하지만 일상 생활 영역에서의 보편 타당한 만족도면에서도 충분한 매력을 보유했음에도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 ‘연비’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정서를 고려한다면, 시승을 통해 도출된 QX60 하이브리드의 연비로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QX60 3.5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 8.2km/h에 가격은 6980만원(VAT포함) 이다. 하이브리드는 7750만원(VAT포함) 이다.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아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3.5모델을 선택할 가능성도 크다.


어렵게 잡은 인피니티의 부활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