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품격이 담긴 보석 카라반 에클레스 SE 루비_1부

유럽은 여행의 나라다. 국경을 쉽게 드나 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오고 간다. 이런 유럽의 여행문화에서 캠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은 이미 1970년대부터 캠핑문화가 현대적으로 자리잡아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오토캠핑의 천국이라 불리만큼 캠핑 용품들에 대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성숙한 캠핑문화, 캠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폭 넓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유럽에는 야영장만 2만6천 개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 영국은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1/5을 차지한다. 특히 1933년 FICC(세계캠핑카라바닝연맹) 제1회 대회가 영국에서 개최될 정도 카라반문화의 역사가 깊다.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가장 큰 카라반 시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 지금 소개할 ‘루비’ 카라반의 제작사인 스위프트 그룹은 영국 카라반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1964년에 캔 스미스에 의해 설립되어 영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카라반과 모터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적인 지능형 설계 시스템, Swift의 Smart System

스위프트 그룹은 SMART HT라고 불리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조 방법을 도입하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SMART는 강함(Strong), 현대적(Modern), 공기역학적(Aerodynamic), 탄력성(Resilient), 검증된(Tested)의 약자이다. Strong은 목재 없는 차체 프레임을 의미한다. 견고하고 단단한 소재인 폴리우레탄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Modern은 외부 디자인을 현대적인 이미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Aerodynamic은 더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안전한 견인을 위해 전산유체역학(Computational Fluid Dynamics)을 사용하는 공기역학기술이다. 전면이 마치 KTX와 같은 디자인으로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Resilient는 물을 완전히 차단시키며 결로가 없는 것으로 물이 외벽에서 내벽으로 침투할 틈을 막아 습기 조절에 매우 강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Tested는 광범위한 안정성 및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시험용 자동차를 밀브룩(Millbrook) 트랙과 영하 15도 이하의 환경에 두고 실험을 진행하여 얻은 결과물을 토대로 개발한 검증된 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제조시스템을 거쳐 스위프트 그룹에서 `스위프트 스터링 에클레스 SE 루비` 카라반을 선보였다.

`루비` 카라반의 인테리어는 보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고 해서 `루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루비`는 붉은빛을 띠는 보석으로 적색은 불과 피를 의미한다. 이는 곧 뜨거운 정열, 강력한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 왕관을 제작하는데 어느 보석보다도 많이 쓰이는 것이 루비이다. 역사적으로도 영국의 궁중화가들이 그린 왕이나 왕족들의 초상화에는 루비로 치장한 이들이 등장한다. 바로 영국 왕가의 클래스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품격 카라반 `Sterling eccles SE Ruby`를 만나보자.

세련되고 단단한 외관, 절제함 속에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2014 블루버드 오너스 클럽 랠리`에서 만난 `루비` 카라반은 가을비에 촉촉히 젖어 있었다. 전면 유리창에 맺어있는 물방울들이 미끈하게 흘러내린다. 깎아지는 듯한 전면부가 인상적이다. `루비` 카라반의 외부는 순도 있고 단단한 폴리우레탄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나무나 플라스틱 종류가 아니다. 인터록킹(짜맞춤) 방식으로 볼트 체결 흔적이 없고 누수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이는 비가 많은 영국날씨에 기인하여 집약적으로 발전된 기술인데 사용을 통해 완전한 방수기능이 입증되었다. 또한 목재 없는 강한 차체 프레임은 습기 조절에 매우 탄력적으로 반응하여 난방과 단열 시스템의 품질이 우수하다.

나무의 질감에 대비되는 알루미늄 사이드 월로 마감되어 현대적 색상과 질감을 구현했다. 전면은 양각으로 돌출된 스위프트의 로고 위로 파노라마 창이 펼쳐져 있는데 3개의 검정색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그 위로 펼쳐진 전면 선루프는 빛과 공간의 만남을 자유롭게 해 준다. 이 선루프와 전면창의 부드러운 연결성 때문에 내부에서의 개방감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개방성은 측면의 창과 헤키 선루프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사방에서 빛이 실내로 쏟아져 들어와 탁 트인 해방감을 느끼게 해 준다. 전면창 전면 선루프 거실 선루프까지 전면 거실 창과 천정이 거의 다 열려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잠자리에 누우면 밤하늘의 별 구경은 실컷 하겠다. 창의 기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창은 모두 더블 글레이징 창으로 탁월한 단열 효과가 있다. 창 두께를 실제로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탄탄하다.

전면창 아래로는 튼튼한 커플러가 위치한다. 커플러 윗 면으로 하단 커버를 열면 10kg 가스통 2개와 정비에 필요한 장비 등의 수납이 가능한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

우측면을 살펴보면 출입문을 중심으로 양쪽에 플라이스크린 창문이 장착 되어 있고 수납공간, 어닝레일, 오수배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좌측의 창은 화장실 겸 샤워실, 중앙은 싱크대, 앞쪽은 침실 공간의 환기 및 채광을 돕고 있다. 바깥 방향으로 밀고 닫아서 개폐할 수 있다.

출입구는 2중 구조로 창에는 암막 커튼이 설치되어 있고 하단에 휴지통이 달려 있다. 출입문과 맞닿는 외벽에는 문을 고정하는 특이한 모양의 잠금장치가 있고 출입문를 들어서면 우측 상단에 일산화탄소 감지기와 화재경보기가 장착되어 있어 미연의 사고를 예방한다. 또한 침입자 방지 알람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차주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좌측면을 보면 거실, 주방, 화장실 등 3개의 창이 위치해 있고 이 밖에도 중수 인입구, 오수배출구, 생수 주입구, 전원 연결구, 외부 샤워 연결구, 냉장고 흡기/배기부, 히터 열 배출구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연결부가 산재해 있다. 여러 개의 차폭등과 반사판이 측면부의 포인트로 활약한다. 샤인실버 처리된 15인치 알루미늄 휠을 채용한 타이어는 육중한 차체를 든든히 떠 받치고 있다.

후면은 매우 가시성이 뛰어나다. 테일 램프와 차폭등, 삼각형의 반사판 그리고 차의 높이를 표시하는 3개의 램프는 후면 상단부에 위치해 있는데 독특하고 멋진 빛들의 깜빡거림이 어두운 밤길에 탁월한 가시성을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로고만 하얀천으로 가린다면 하얀 후면은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만들어지겠다. 루프 면에는 냉/난방기의 환기구, DMB 안테나, FM 안테나, 환기창 등이 설치되어있다.

카라반의 내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