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변했나_QM3 RE 시그니처

2015-05-27     김재민

단단한 차체와 체구에 맞지 않은 비교적 넓고 넉넉한 실내공간 그리고 출중한 달리기 능력과 경제적인 연비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던 르노삼성이란 브랜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유럽에서는 캡처라는 모델명으로 24만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출시 전 사전계약을 하고도 적게는 2개월, 많게는 4개월이나 기다려야 차를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7분만에 1천대 계약 완료, 지난해 1만 8천대를 육박하는 판매대수란 기록을 만들어 낸 QM3에 대한 이야기다. 르노삼성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 낸 QM3가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를 새롭게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RE 시그니처 트림을 시승했다. 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며 더욱 매력적인 실내외의 변화를 추구했다. 투 톤 컬러의 외관은 여전히 역동적이고 당당하다. RE 시그니처에는 더욱 고급스럽고 화려한 원색 투 톤을 적용했다. 붉은색 철쭉이 연상되는 강렬한 빨강을 루프를 제외한 차체에, 루프에는 검정을 채택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외부 몇 곳에는 크롬 소재 장식을 덧대어 고급스러움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측면의 사이드 스커트 위로는 크롬 소재의 장식, 라디에이터 그릴의 하단부, 안개등과 주간주행등을 감싼 테두리, 사이트미러 등이 그 대상들이다.



또 다른 작은 변화는 전면과 후면에 회색 스키드 플레이트를 부착해 더욱 견고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시승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동일한 회색의 발판이 설치되어 있어 승하차시 탑승자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또한 툴레 루프 박스을 지붕면 위로 설치해 캠핑을 포함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넉넉한 실내공간에 비해 다소 비좁은 트렁크 공간을 대신할 수 있는 유용한 수납공간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휠은 빨강으로 차체 색과의 통일성을 한 층 높였다. 타이어 사이즈는 205/55R 17 다.




내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다크 인테리어라고 칭하는 레드 데코와 실버 포인트 가죽시트다. 기존의 탈부착이 가능한 직물시트는 오염이 심해지면 탈거해 세탁 과정을 통해 말끔한 시트로 다시 부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에게는 실용성 부분에서 뛰어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트이다. 그러나 가죽시트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위해 가죽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캡처 모델에는 가죽시트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따라서 가죽시트 부착은 국내에서 별도의 작업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또한 외부의 색상과 동일한 소닉 레드 색상을 반영한 인테리어도 변화 중 하나다. 센터페시아, 송풍구, 글로브박스 등에 동일한 색상을 적용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화사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센터페시아의 한 공간에는 6.5인치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냉난방 조작부가 하나로 묶여있다. 오디오 관련 조작 다이얼과 버튼의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다. 사용이 불편한 편이다.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네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능을 버튼 방식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은 T-map을 적용했고 SD카드를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세미 버킷시트 타입의 시트는 직물시트에 비해 좀 더 푹신하고 안락한 편이다. 그러나 시트를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조정함에는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제한된 공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작동을 수동으로만 조정해야 한다. 특히, 등받이 부분의 기울기를 위한 조정을 위해서는 조정을 위한 다이얼 레버를 찾아내는 것부터가 힘들다. 센터콘솔과 시트 사이의 좁은 틈 사이에 위치한 다이얼레버를 조정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차라리 시트를 뒤 방향으로 완전히 밀어낸 뒤 다이얼 레버를 조정하는 것이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보인다.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공간은 외부에서 보이는 차체의 크기와는 달리 만족할만할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377리터가 제공된다. 그러나 짐을 올려 놓는 바닥의 길이가 짧아 효율적인 수납이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닥 밑 공간을 마련해 좀 더 많은 양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용량 123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QM3에 탑재되는 엔진은 데뷔한지 10년을 훌쩍 넘긴 1.5dCi 디젤 터보 엔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닛산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기도 하다. 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무려 1,000만대가 넘는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라그사의 6단 DCT(Dual Clutch Transmission)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 BMW M3, 메르세데스 벤츠 SLS 등에 탑재되는 변속기이다. 엔진과 변속기는 이미 그 성능이 타 브랜드의 많은 모델들에 탑재되어 오랜 기간 동안 입증되었다. 최고출력 90 ps /4,000rpm, 최대토크 22.4 kg.m/2,000 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125×1,780×1,525mm, 휠 베이스 2,605mm, 공차중량은 1,300kg, 복합 연비는 18.5km/ℓ(도심 : 17.0km/ℓ, 고속도로 : 20.6km/ℓ)이다.



주행관련 그립 컨트롤 모드를 로드, 소프트 그라운드. 익스퍼트 3가지로 구분해서 새롭게 적용되었다. 다양한 조건의 노면에 따라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다. 각 모드별 설명은 다음과 같다.



주행능력은 변함이 없다. 잘 달리고 잘 서고, 덧붙여 연비까지 출중하다. 스타트대시에서도 굼뜬 반응을 느낄 수 없다. 가속을 보채는 행위에 대한 반응성도 훌륭하다. 고속까지 한걸음에 치닫고 나간다. 풀 가속을 시도하면 4,500rpm까지 엔진회전수가 오르며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100km/h의 정속 주행을 시도하면 엔진의 회전수는 1800rpm 부근을 유지한다. 1.5리터의 엔진 크기를 감안한다면 비교적 낮은 엔진 회전수에 맞춰져 있다. 연비를 위한 세팅이다. 회전구간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견고한 자세로 듬직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만족할만한 주행능력은 변함이 없다. 기분 좋은 주행성능을 보유한 차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아웃도어에 적합한 장비를 덧붙인 QM3는 더욱 매력적이다. 너른 잔디밭 위의 툴레 박스가 설치된 QM3의 자태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니다. 텐트를 곁에 설치하고 유유자적한 캠핑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발생된다.



작은 체구지만 도심과 아웃도어 활동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도시형 크로스오버 SUV라는 타이틀이 적합한 존재임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던 시승이었다.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훌륭한 연비도 빼 놓을 수 없는 점이다. 총 300km에 가까운 거리를 주행해 평균 연비 21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최고 26km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QM3는 출시됨과 동시에 현재까지 Well Aging의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되고 있다. 시승차인 RE 시그니처 트림의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해 2,57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