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현대캠핑카

2015-06-09     motoya

청명한 높은 하늘과 짙게 물든 녹음이 매력적인 계절이다. 일상의 피곤함과 도심의 쉼 없는 경쟁 속으로부터 일탈을 감행하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진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도심으로부터 떠나고 싶다. 현대캠핑카와 함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쉼이 가능한 한적한 곳을 찾아 무작정 떠났다. 캠핑카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어 가능한 일탈이다.



현대캠핑카는 ㈜성우특장에서 제작 및 생산된다. 2013년 초반에 출시되었다. 출시와 함께 1시간도 채 안돼 판매대수 모두를 팔아 치웠다. 작년도 마찬가지다. 캠핑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만들어 낸 현상이다. 올해도 판매대수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캠핑카로 사용되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11인승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륜 모델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륜모델의 출시는 캠핑카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이륜구동 차로는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고,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의 내외부의 구성은 캠핑에 꼭 필요한 요소들로만 채워져 있다. 외관은 흘깃 보면 캠핑카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랜드 스타렉스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냈다. 우측 면의 상단에 부착한 피아마F45 260 어닝이 없다면 캠핑카로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내부는 간결한 구성이 일품이다. 2열시트는 침대로 변형시키기 위해 소파형태의 시트로 변경해서 부착했고, 3열시트부터는 모두 탈거했다. 2열시트 뒤로는 선반를 마련해 선반 위 아래로 다양한 용품을 적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침대로 변형 시에는 2열시트와 함께 침대로 활용된다. 선반 옆으로는 의자 두 개와 캠핑에 필요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두었다. 2열시트부에는 도메틱냉장고, 싱크대, 인덕션이 하나로 묶인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



여행에 필요한 식수를 청수통에 가득 채우고 캠핑카의 운용에 필요한 필수 사항들을 촘촘히 챙겨 기록했다. 105A 보조배터리 두 개의 방전여부도 확인하고 루프탑텐트의 작동여부 등도 빠짐 없이 확인하고 정처 없는 여행을 시작했다. 검정색, 은색의 트라버렉스 캠핑카가 든든한 동반자다.



산과 계곡, 그리고 해변을 경험할 수 있는 동해로 향했다. 텅 빈 고속도로는 캠핑카 두 대만의 유유자적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쾌적한 공간에서의 주행과 함께 경쾌한 음악, 파란색 하늘, 짙은 녹음 등은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 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들이다. 캠핑을 즐기기 위한 과정도 즐거울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그랜드 스타렉스와 거의 동일하다. 푹신한 서스펜션은 장거리 주행에 따른 피곤함을 누그러뜨렸고, 사륜구동 방식의 거동은 코너구간을 견고하고 든든하게 돌아나가게 한다. 팝업텐트를 수납한 지붕면의 전방, 즉 앞 유리 상단부와 지붕과의 경계에는 스포일러를 부착해 효율적인 공기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장시간의 운전에 따른 피곤함을 덜기 위해 설악산 케이블차 탑승장소의 드넓은 주차장에 쉼 터를 마련했다. 두 대의 캠핑카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주차하고 차량의 우측 상단에 설치된 어닝을 마주보게 펼쳤다.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그늘진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설치에 소요된 시간은 5분내외다. 성인남성 기준으로 4~6명이 쉴 수 있는 제법 넓은 면적의 그늘진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캔 커피와 음악 그리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식처로 제격인 공간이 제공된다. 휴식공간을 둘러싼 청정한 자연환경은 잠간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정처 없는 방랑자의 발길을 좀더 오래 붙들기에 충분했다.



저녁을 지낼 수 있는 캠핑 장소를 위해 어닝를 걷고 발길을 돌렸다. 동해안 국도를 이용해 이동했다. 줄지어 늘어선 해송 군락을 포근히 감싼 망상오토캠핑장을 찾았다.



동해시가 직접 운영하는 이 곳은 해송과 바닷가가 한데 어울려 천혜의 캠핑장소가 되는 캠핑장이다. 해송 군락지가 배경이 되는 사이트에 캠핑카를 정박시키고 캠핑사이트 구축에 나섰다.



제한된 캠핑공간의 확장을 위해 프리이버시 룸과 리어텐트를 병행해 구축했다. 먼저 캠핑카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 차체를 견고하게 정박시킨다. 룸미러 위로 마련된 작동 패널의 버튼을 누르면 지붕위로 팝업텐트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소요시간은 20초내외다. 피아마 F45 260 어닝을 펼치고, 어닝 밑 개방된 공간을 가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룸을 설치한다. 어닝보다 한 단계 진보된 형태의 어닝으로 이해하면 쉽다. 스커트를 차량의 하단부에 부착해 여름철 해충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겨울철에는 한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설치된 어닝 블로커(Blocker)를 프라이버시룸과 연계해 공간을 좀더 확장할 수 있다. 비가 올 경우에는 완만한 경사 유지해 지면에 고정시키면 지붕 위의 빗물을 효과적으로 흘러내리게 할 수 있다.



리어 텐트는 차량의 뒷문 상단에 설치된 스포일러를 이용해 견고하게 설치할 수 있다. 스포일러를 덮어 단단히 고정시킨 뒤, 두 개의 지지대를 세워 텐트를 설치하면 된다. 캠핑카 내부와 연계한 프라이버시룸과 어닝 블로커, 그리고 리어 텐트까지 완성하고 프라이버시룸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하면 캠핑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총 소요시간은 약 30분내외다. 물론 팝업텐트와 어닝만 설치한다면 소요시간은 10분 내외로 단축 된다. 그러나 보다 즐거운 캠핑을 위해 공간을 좀 더 넓고 여유롭게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프라이버시룸 내부는 개방된 어닝과는 달리 완벽한 사생활보호가 가능한 구조다. 내부 공간은 놀이, 환담, 식사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미니빔을 이용해 스포츠,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도 있다. 어닝 블로커까지 감안한다면 활용공간은 더욱 넓어진다. 성인 4~6명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식공간에서 온 몸으로 느껴지는 해송의 향기로운 내음과 해변의 파도소리가 더해지면 캠핑의 만족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도심에서 쌓인 머릿속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다음날 취재를 마치기 위해 철수작업에 들어갔다. 해체는 설치의 반대순이다. 어닝 블로커-프라이버시 룸-어닝-리어 텐트-팝업 텐트의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캠핑 중 발생되는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수거 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기본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성우특장으로 향했다. 국도변의 해변가는 해외의 유명 바닷가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망상해변가에 캠핑카를 잠시 정차하고 해변의 파란색 에메럴드 빛 바다를 바라보며 동해안의 멋진 장면을 만끽했다. 트라버렉스 캠핑카에서 바라보는 해변가의 이름 모를 야생화와 백사장 그리고 하얀 물보라는 한동안 기억될 듯 하다.



㈜성우특장에서 제작 및 생산하고 현대자동차에서 판매하는 현대캠핑카(성우특장에서는 트라버렉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한다.)는 정해진 캠핑이 아닌 정처 없이 길 떠나, 자연과 하나되게 하는 문명의 이기임에는 분명하다. 자연과의 몰아일체의 감정을 갖게 하는 신의 깊은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충분하다. 캠핑카가 반듯이 캠핑이란 목적에만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자연의 정취에 흠뻑 젖고 싶다면 거리와 장소에 관계 없이 캠핑카를 이용해 야외로 나가 나만의 휴식공간을 만들고, 그 곳에서 나만의 휴식을 취하며, 나만의 만족을 느끼면 그만이다. 캠핑카가 아니어도 좋다.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시대이다.



㈜성우특장에서 제작 및 생산되는 현대캠핑카의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해 4800만 원부터 5800만 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