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야무지다 - BMW X1 20d M Sport

2016-09-26     박병하

BMW X1은 SAV(Sport Activity Vehicle)를 주장하는 BMW의 SUV라인업의 막내에 해당하는 모델로, 아우디 Q3, 메르세데스-벤츠 GLA 등과 경쟁한다. 지난 2월부터 국내 시장에도 판매를 시작한 새로운 X1은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등에 적용된 BMW의 신형 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며, 더욱 SUV다운 스타일과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BMW의 X1을 시승하며 그 매력을 짚어본다. 시승한 X1은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X1 20d M 스포츠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5,790만원.



M 스포츠 패키지로 꾸며진 BMW X1의 외관은 대체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전통적인 SUV의 감각이라기보다는 승용차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범퍼, 사이드 스커트, 그리고 휠아치 등에 이르는 부품들에 전부 보디컬러를 입혔고, 윈도우 라인의 몰딩은 하이그로스블랙 페인팅으로 처리했다. 또한, M 스포츠 패키지의 전용 알로이휠로 마무리했다. 이 덕분에 X1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전통적인 SUV의 스타일에 가까운 일반 X1 모델에 비해 한층 공격적인 인상과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 풍긴다.




실내는 M 스포츠 패키지의 전용 사양 중 하나인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M 스포츠 시트 등으로 꾸며, 스포티한 운전환경을 조성한다. 실내 곳곳에는 은빛 메탈릭 페인팅과 전용의 파란색 메탈릭 페인팅 마감재를 덧대어, 악센트를 주었다.




X1 20d M 스포츠에 적용된 M 스포츠 시트는 허리받침은 포함되지 않으나, 운전자의 몸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받쳐주며, 착좌감도 우수한 편이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등받이의 각도는 다소 세워져 있는 편이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트렁크 용량 역시 커져서, 기존 X1에 비하면 한층 쓸모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승한 BMW X1의 엔진은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신형 엔진으로 이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시승한 X1에 탑재된 엔진은 20d 급의 엔진으로, 190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1,7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에서 발생된 동력은 신규 도입된 아이신 제 전륜구동형 자동 8단 변속기를 거쳐, BMW의 상시 4륜구동시스템은 xDrive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공인 연비는 도심 12.6km/l, 고속도로 16.2km/l, 복합 14.0km/l이다.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BMW의 새로운 전륜구동형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은 대체적으로 기존 2.0리터 디젤 엔진 탑재 모델들에 비해 정숙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부각된다. 회전질감이 보다 매끄러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승차감은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답게, 일반 모델에 비해 한 단계 탄탄하게 다져진 감각이다. 그러면서도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을 만큼만 다져 놓아, 승차감을 훼손시키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가속력은 경쾌한 느낌보다는 묵직하다는 느낌이 조금 더 든다. 의외로 크고 무거운 몸집과 상시4륜구동 시스템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진력은 충분하다. 자동 8단 변속기는 기어비를 잘게 쪼개서 4단에 이르러서야 100km/h를 넘긴다. 하지만 BMW에 장착되어왔던 스텝트로닉 변속기의 변속 성능이 나쁜 편은 아니기에, 힘이 빠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적다. 고속 주행의 안정성은 체급을 감안하면 대체로 우수한 편이다.



BMW X1은 보다 크로스오버 SUV다운 차체 설계를 지니게 되면서 구형 모델에 비해 코너링에서는 다소 서툰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M 스포츠 패키지로 무장한 X1은 다르다. 코너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일반 모델에 비해 한층 똘똘하고 야무지다. 물론, 더욱 커지고 높아진 차체를 완전히 잊게 해 줄 만큼의 기교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BMW다운 야무진 몸놀림을 즐기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과 직결감이 우수한 편에 속하고 강화된 하체로 구현되는 영민함은 분명 BMW의 그것이다. 제동성능 역시 우수하고, 쉽게 지치지 않아, 안전함은 물론, 차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 더욱 유리하다.



BMW의 새로운 X1은 한층 우람해진 덩치와 SUV다운 풍모를 갖추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보다 일반적인 크로스오버SUV의 성격이 더 짙어졌다. 하지만 BMW X1 M 스포츠 패키지는 일반 X1에 비해 SAV를 주장하는 BMW식 SUV에 더욱 가까운 모습이다. 온로드에서의 달리기 및 기동성능에 더 집중하고, 다루는 즐거움을 더욱 향상시킨 BMW X1 20d M 스포츠는 새로운 X1이 가진 SUV의 활용성과 전통적인 BMW 스타일의 주행감각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