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와 PSA 그룹 합병... 연간 870만대 규모의 공룡 탄생

2019-11-01     박병하

이탈리아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는 푸조시트로엥그룹(PSA Groupe). 지역적 기반도, 성격도 크게 다른 두 기업이 결국 한 배를 타게 되었다. FCA와 PSA 양사는 각각 현지시간으로 지난 31일(목),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세계적인 리더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양사의 이사회는 50대 50으로 이루어지는 합병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전해지며, 내주 안에 양사는 MOU체결에 이르기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 합병 과정이 최종적으로 성사가 된다면, 연간 870만대 규모의 생산량과 더불어 1,700억유로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는 세계 4위의 공룡급 거대기업집단이 형성된다. 합병회사의 법인은 네덜란드에 설치될 예정이며, 두 거대기업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분을 서로 절반씩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은 이익도 동등하게 공유하게 된다. 합병회사를 위한 이사회는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 11명 중 5명씩의 위원을 FCA와 PSA가 각각 선정한다. 합병회사에 처음으로 CEO를 맡게 될 인물은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이다.

양사는 이른 바 'CASE'라고 일컫는 오늘날 자동차 산업의 큰 흐름에 보다 본격적으로 몸을 싣는 한 편, 이를 위해 글로벌화된 R&D 역량과 더불어 개선된 속도와 자본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전동화(Electrification), 공유(Share), 자율주행(Autonomous drive)을 이른다.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세계에서 한 울타리 안에 들어가게 된 두 기업이 서로 어떠한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