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성적 공개... "내수가 살 길"

2020-09-03     모토야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1일, 자사의 내수/수출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8월 한 달간은 하계 휴가와 공휴일 등으로 인한 조업 및 영업 일수 감소와 더불어 휴가 기간 중 벌어진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현재 수출 시장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내수 실적 견인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달 성적을 정리했다.

내수는 "뚝", 수출은 "약간 회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20년 8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서 총 31만 2,990 대를 판매, 7월 대비 107대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의 엇갈린 실적에 있다. 내수는 전월 대비 2만 대 이상 감소한 5만 4,590대에 불과했던 반면, 해외에서는 전월 대비 2만 대 이상 증가한 25만 8,400대를 판매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역시 그랜저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3,216대를 포함해 총 1만 235대가 판매되어 실적을 견인했고, 아반떼는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5,792대가 판매되었다. SUV 모델의 경우에는 싼타페가 6,224대, 팰리세이드가 4,433대가 판매되었으며, 투싼 1,664대 등 총 1만 5,599대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이 4,100대, 고급 SUV GV80이 1,810대, 대형세단 G90이 704대, 그리고 스포츠세단 G70이 448대를 판매하여 총 7,062대의 실적을 올렸다.

인기모델 쏘렌토와 K5 판매량 "뚝"... 신차효과 사라졌나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2020년 8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서 총 21만 6,94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내수는 크게 하락하고 수출 실적이 소폭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총 17만 8,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것이다.

반면, 내수시장은 전원 대비 18.3% 감소한 3만 8,463대를 판매했다.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차종은 역시 신형 쏘렌토다. 쏘렌토는 지난 달에 이어, 기아차 중 가장 많은 6,116대가 팔려나갔다. 세단 차종의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7월 8,463대를 팔아 치웠던 신형 K5는 8월 한달 간 3,944대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경차 모델 모닝은 3,606대가 판매되어 승용차종 2위를 기록했으며, 레이 2,518대, K7 2,172대 등 총 1만 4,645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22대, 셀토스 3,277대, 니로 1,498대 등 총 1만 9,770대가 팔렸다.

비대면 마케팅으로 탈환한 내수 3위!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8월 한 달간 내수 6,792대, 수출 1,235대를 포함 총 8,027대를 판매했다. 이는 내수와 수출 실적이 모두 증가하는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월간 판매 기준으로, 쌍용자동차는 다시금 내수 3위의 자리를 탈환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쌍용차가 이러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제품별 스페셜 모델 출시와 함께 홈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촉 강화 등 언택트(untact,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덕이 크다고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 출시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쌍용자동차의 내수 시장을 견인한 차종은 역시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다.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는 롱 버전인 '칸' 모델을 포함해 총 2,873대가 판매되어 실적 견인에 앞장섰다. 세부 모델별로는 렉스턴 스포츠가 1,679대, 렉스턴 스포츠 칸이 1,194대가 판매되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수가 판매된 차종은 소형 SUV 티볼리로, 총 1,901대가 판매되었으며, 코란도가 1,426대가 판매되어 그 뒤를 이었다.

QM6와 XM3가 살렸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6,104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수출은 1,466대를 기록했으며 이로써 8월 한달간 총 7,570대의 월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8월 내수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QM6였다.

QM6는 전월 대비 25.7% 증가한 3,31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1,998대로 전체 QM6 판매의 60.2%를 차지(전월 대비 25.7% 증가)하며, QM6 판매를 견인했다. 7월 중순 새로운 터보 엔진과 함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중형세단 SM6는 8월 한달 간 562대 판매되었다. 소형 SUV XM3는 2030 고객들의 관심과 고객 시승을 통한 직접적인 성능 확인을 통해 지난 달 1,717대 판매되었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트위지 48대, 캡처 270대, 마스터 142대가 판매되었다. 8월 중순 국내시장에 선보인 전기차 조에(ZOE)는 9월부터  출고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또 다시 내수 꼴찌로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2020년 8월 한 달간 내수 5,898대, 수출 21,849대를 판매하여 총 총 27,747대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달에 비하면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7% 증가하여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한국지엠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1,391대가 수출돼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견인한 차로는 경차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로, 총 2,244대가 판매되었다. 한국지엠은 최근 스파크에 밝고 선명한 10가지 외장 컬러 등을 앞세우며 상품성을 개선, 기아차가 잡고 있는 경차 시장에서 악전고투를 펼치고 있다. 반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1,780대가 판매되었다. 수입 차종의 경우, 트래버스는 8월 국내 시장에서 318대가 판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