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력한 상품성으로 돌아 온 '공간의 제왕' - 쌍용 티볼리 에어 시승기

2020-10-16     모토야

쌍용자동차의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 '티볼리'의 차체 연장형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동급 최강의 공간은 그대로 유지한 채, 현행 티볼리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점단 기술들이 대폭 적용되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에어의 출시 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열어, 새로운 티볼리 에어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새로워진 티볼리 에어를 만나보며 어떤 매력을 품고 돌아왔는 지 알아 본다.

새로워진 티볼리 에어는 베리 뉴 티볼리에 적용된 전면부 스타일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 따라서 기존의 티볼리 에어에 비해 한층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티볼리 에어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통째로 뜯어 고쳤다.  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코란도의 모습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프론트 마스크는 부활한 티볼리 에어에게 꼭 필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헤드램프의 형상부터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의 다연장 LED 안개등에 이르기까지, 디테일 하나하나가 코란도를연상시킨다.

옆모습과 뒷모습에서는 티볼리 에어의 흔적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만큼, 큰 변화를 주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차체를 확장했음에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차체 후방의 형태도 여전하다. 티볼리가 해치백에 가까운 형태라면, 티볼리 에어는 왜건형 차체에 더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일체감도 높다.

인테리어는 베리 뉴 티볼리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수평향의 기조를 적용한 대시보드로 한층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며 더욱 커진 중앙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큰 변화를 겪은 센터페시아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계기반의 경우도 새롭게 개발한 기존의 2-서클 타입 아날로그 계기반에서 풀-LCD 화면으로 변경했다. 

티볼리 에어의 최고의 세일즈 포인트인 '공간'은 여전하다. 이미 뒷좌석에 오르는 순간부터 슬슬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 바 'B+세그먼트'급 SUV들이 나타난 바 있지만, 티볼리 에어는 이들보다 한참 앞서서 출시되었던 모델이었음에도 여전히 큰 만족감을 안겨준다. 차체 뒤쪽이 길어지면서 머리공간이 더 확보되어 뒷좌석 승차가 한결 쾌적하기 때문이다. 뒷좌석은 32.5도까지 눕힐 수 있어, 더욱 안락하고 쾌적한 승차 환경을 제공한다.

차체 뒤쪽을 연장하여 만들어진 티볼리 에어는 72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이 용량은 단순히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여타의 소형 SUV들은 물론, 'B+ 세그먼트'급 소형 크로스오버들도 가볍게 '압살'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자기보다 한 체급 위인 준중형급 SUV들도 뛰어 넘는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심지어 자사의 코란도 조차, 700리터를 넘는 트렁크 공간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3열좌석이 없을 때 705리터의 용량을 갖는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보다도 크다.

이 뿐만 아니라 6:4 분할접이식으로 설계된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1,440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시트를 접고 바닥을 평탄화시키고 나면, 무려 1,879mm에 달하는 내부 길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혹은 '차박'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에어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이 공간을 캠핑 및 차박에 특화된 공간으로 알리고 있다.

그리고 이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킨 캠핑카 모델까지 직접 공개했다. 이 차량은 티볼리 에어의 공간을 더욱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해 아예 2열좌석까지 제거하고 내부에 시설을 채운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차량은 1열 좌석만 살아있기 때문에 2인승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차량의 바닥에 앉았을 때 성인의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 공간을 자랑한다. 외부에는 샤워기, 어닝, 루프랙 등이 탑재되어 있다. 국내 업체에서 제작되는 이 모델은 쌍용자동차 대리점에서도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티볼리 에어는 2019년 등장한 '베리 뉴 티볼리'에 먼저 탑재되기 시작한 신개발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실은 모델이다. 새로운 엔진은 배기 매니폴드를통합한 형태의 헤드와 고압 연료분사 시스템을 채용하고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식 터보차저를 사용하여 163마력/5,500rpm의 최고출력과 26.5kg.m/1,500~4,000rpm의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사용한다. 구동계는 전륜구동과 온-디맨드식 AWD가 마련되어 있는데, 시승한 베리 뉴 티볼리는 전륜구동 모델로, ISG(Idle Stop & Go)가 기본 적용되어 있다.

새 심장을 얹은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의 기준에서는 무난한 수준의 정숙성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디젤 엔진만 제공했던 티볼리 에어에 비하면 크게 나아졌다. 파워트레인에서 넘어 오는 소음이 아주 작은 편은 아니지만, 외부소음도 적당히 걸러주는 편이고 하부 소음도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진다. 적어도 소형급 차종으로서는 충분한 수준의 정숙성이다. 승차감은 기존과 같이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전처럼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약간 줄어 든 느낌이다. 한 단계 든든해진 느낌의 승차감과 무난한 정숙성을 통해, 새로운 티볼리 에어는 비교적 쾌적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새로운 심장은 티볼리 에어에 충분한 추진력을 안겨준다. 동력 성능은 과거의 디젤 모델이 부러워지지 않을 정도로 충실한 능력을 보여준다. 저회전에 토크를 몰아 넣는 쌍용자동차 특유의 세팅이 더해져, 일상적인 운행환경에서의 가감속에서 가장 충실한 느낌을 주며, 고속주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고속주행 중의 안정감 또한 충실한 편에 속한다. 반면, 티볼리 대비 더 길고 무거운 차체와 변화한 무게중심으로 인해 운동성능 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느슨한 스티어링 시스템과 높은 무게중심, 그리고 아주 약간 부족한 후륜의 노면추종성 등으로 인해 소형급 차종의 경쾌한 달리기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물론 그것이 이 차의 본질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티볼리 에어에는 베리 뉴 티볼리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차선이탈방지장치 및 전방 추돌 경고, 앞차 출발 알림 장치 등, 다양한 선진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더불어, 쌍용자동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본격적인 단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을 최대한으로 억제하되, 트림개편으로 기본사양을 크게 증강함으로써 전반적인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새로워진 티볼리 에어는 한층 도회적으로 변모한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 베리 뉴 티볼리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기존 모델에서 제공하고 있었던 압도적인 공간은 고스란히 보존했다. 최근 들어 기존의 소형 크로스오버를 뛰어 넘는 'B+ 세그먼트'급 소형 크로스오버들이 속속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티볼리 에어 만큼의 실용성을 가진 차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특히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쌍용자동차에게 있어, 새로운 티볼리 에어는 쌍용자동차의 위기를 타개해 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